사진=안지호 기자
사진=안지호 기자

"인터넷을 통해 '놀다가'를 알게 되어 직접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됐습니다. 분위기도 화사하고 좋아서 자주 이용하게 될 것 같습니다."

지난 25일 서울시 중구 황학동에 위치한 '놀다가'에 방문한 1인 가구의 말이다. 서울 중구청은 '혼자서도 살기 좋은 중구'의 비전으로 1인 가구 힐링 쉼터 '놀다가'를 조성했다. 이곳은 기존 생활문화지원센터를 개조한 곳으로 지난해 12월 13일 시범운영에 돌입한 이후 1인 가구의 소통 공간으로 운영 중이다.

이에 [1코노미뉴스]는 1인 가구를 위해 마련된 공간과 진행 프로그램 내용을 직접 들어보고자 놀다가를 방문해 봤다.

서울 중구 황학동에 위치한 1인 가구 쉼터 '놀다가' 입구 모습./사진=안지호 기자
서울 중구 황학동에 위치한 1인 가구 쉼터 '놀다가' 입구 모습./사진=안지호 기자

입구부터 깔끔하고 아늑한 분위기의 조명과 식물이 눈길을 끌었다. 이어 놀다가 관계자는 구성 공간을 차례로 안내했다. 이곳은 지하 1층부터 지상 2층에 약 200㎡ 규모의 공간으로 마련됐다.

지하 1층에는 사적인 골방(미디어 감상실·쉼터), 1층에는 씽글벙글 사랑방(라운지·강의실·쉼터), 2층에는 모두의 주방·담소방으로 구성됐다.

지하 1층에는 미디어 감상실로 토요일 1인 가구가 모여 영화를 감상하는 공간이다. 놀다가가 운영하는 인터넷 카페 'THE 싱글즈'를 통해 1인 가구들은 상영 영화를 직접 투표하고 투표수가 높은 영화를 선택해 감상할 수 있다. 포근한 의자와 아늑한 조명도 눈길을 끈다. 참가자에게 팝콘과 음료를 무료로 제공해 영화 감상의 재미를 더했다.

놀다가 지하 1층 공간에 마련된 영화 감상실 모습./사진=안지호 기자
놀다가 지하 1층 공간에 마련된 영화 감상실 모습./사진=안지호 기자

놀다가 관계자는 "영화 상영시 평균 6~9명의 1인 가구가 꾸준히 방문하고 있다"면서 "팝콘과 음료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어 1인 가구에게 반응이 좋다"라고 말했다.

1층은 씽글벙글 사랑방이다. 1인 가구의 쉼터로 이용되거나, 놀다가에서 진행하는 요가·명상 등 프로그램이 진행되는 장소다. 요가·명상 프로그램은 매주 화~금요일 오후 2시와 19시 30분 두 차례에 나뉘어 진행된다. 이외에도 1인 가구가 휴식할 수 있는 소파가 마련되어 있다.

놀다가 관계자는 "요가·프로그램이 진행되지 않을 때는 조용한 음악을 재생해 놓고 휴식할 수 있는 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다"라고 안내했다.

놀다가 1층에는 1인 가구를 위한 쉼터가 조성돼 있다./사진=안지호 기자
놀다가 1층에는 1인 가구를 위한 쉼터가 조성돼 있다./사진=안지호 기자

이어 관계자는 한층 더 계단을 올라 2층 주방·담소방을 안내했다. 주방은 깔끔하면서도 디긋자 형태로 꾸며졌다. 여기에는 냉장고와 전자레인지, 정수기, 커피머신, 전기포트 외에도 간단한 식기류가 마련돼 있다. 관계자는 "실제로 간혹 이곳을 방문한 1인 가구가 전자레인지를 이용해  간단히 식사 하거나 커피 한잔을 하는 경우도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관계자는 한쪽 공간에 마련된 담소방을 소개했다. "이곳은 중구 1인 가구 동아리 모임의 소통 공간으로 마련해 이용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지난 25일 놀다가 2층에서 진행된 가드닝 프로그램. 1인 가구를 위한 반려식물 가꾸기가 진행됐다./사진=안지호 기자
지난 25일 놀다가 2층에서 진행된 가드닝 프로그램. 1인 가구를 위한 반려식물 가꾸기가 진행됐다./사진=안지호 기자

특히 이날 2층에는 1인 가구 프로그램 중 하나인 '가드닝'이 진행됐다. 가드닝이란 정원을 가꾸고 돌본다는 의미다. 프로그램 예정 시간인 오후 2시 30분이 되자 1인 가구가 한 명씩 놀다가 2층으로 모이기 시작했다. 총 7명의 1인 가구가 참여해 자신의 반려식물을 직접 만져보고 가꾸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마련된 반려식물은 산수국이다. 참가자들은 큰 어려움 없이 강사 안내에 따라 미리 준비된 모종삽과 분갈이 흙을 이용해 산수국을 화분으로 소중히 옮겨 담았다. 

무엇보다 단순히 식물 가꾸기에서 끝나는 것이 아닌 반려식물과 심리를 이용해 진행하는 점이 눈길을 끌었다.

이날 가드닝 강사로 나선 오영선씨는 "단순히 식물만 화분에 옮겨 담는 것은 10분도 채 안 걸린다. 그렇게 되면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의미가 없다"면서 "반려식물을 매개로 1인 가구가 모여 서로 자기를 소개하고, 다 같이 모여 직접 가꾸는 반려식물에 의미를 부여해 좀 더 뜻깊은 시간이 되도록 교육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놀다가 가드닝 프로그램은 오는 5월 2일, 9일에도 진행된다.

이번 가드닝 프로그램은 참가자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가드닝 프로그램 시작 전 1인 가구 각자 간단한 자기소개 후 설명하는 오영선씨./사진=안지호 기자
가드닝 프로그램 시작 전 1인 가구 각자 간단한 자기소개 후 설명하는 오영선씨./사진=안지호 기자

프로그램에 참여한 남성 1인 가구 A씨는 "평소 식물을 좋아해 참여하게 됐다"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또 다른 참가자 남성 1인 가구 B씨는 "인터넷 카페를 통해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됐다. 이번 참여를 계기로 앞으로도 놀다가 프로그램에 참여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놀다가는 이외에도 다양한 1인 가구 프로그램을 진행할 예정이다. 1인 가구 플리마켓인 '홍당무 마켓'과 소셜다이닝 '행복한 밥상', 청년·중장년을 위한 '재무관리 교육' 등이 예정되어 있다.

가드닝 프로그램에 참여한 1인 가구가 안내에 따라 반려식물을 가꾸는 모습./사진=안지호 기자
가드닝 프로그램에 참여한 1인 가구가 안내에 따라 반려식물을 가꾸는 모습./사진=안지호 기자

놀다가 관계자는 "놀다가는 현재 1인 가구를 위한 카카오톡 채널과 온라인 카페 'THE싱글즈'를 운영하고 있다. 이를통해 놀다가에서 운영하는 다양한 1인 가구 프로그램을 소개하고 있으니, 중구에 거주하고 있는 1인 가구가 좀 더 적극적으로 참여해주셨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라고 말했다.

한편, 중구에 거주하고 있는 1인 가구 비율은 약 40%에 달한다. 놀다가는 매주 화~토요일 오후 1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운영한다. 놀다가 프로그램과 관련된 보다 자세한 사항은 인터넷 카페 THE 싱글즈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1코노미뉴스=안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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