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기사와 무관./사진=미리캔버스
사진은 기사와 무관./사진=미리캔버스

코로나19 그늘에서 벗어나면서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 이후' 급성호흡기감염증'이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달(4월 9일~4월 15일 기준) 인플루엔자 의심환자 분율은 외래환자 1000명당 18.5명으로 4년 만에 증가세가 다시 확인되고 있다고 밝혔다.

동기간 내 바이러스성 급성호흡기감염증 입원환자는 2201명이다. 이는 지난 2월 이후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세부적으로는 ▲리노바이러스(701명)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567명) ▲파라인플루엔자바이러스(470명) 순으로 많이 발생했다.

급성호흡기감염증 바이러스별 입원환자 수./표=질병관리청
급성호흡기감염증 바이러스별 입원환자 수./표=질병관리청

이러한 호흡기 바이러스 증가 양상으로 코로나19 유행 이후 방역조치가 완화됨에 따라 증가하는 것으로 추측된다.

반면, 기존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시기에는 방역조치 강화로 감기, 인플루엔자, 폐렴 등 호흡기 환자가 줄어들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2020년 3월부터 7월까지 시행한 국민의 의료이용행태 변화와 분석 결과를 보면 마스크착용, 손씻기 등 생활방역 준수로 감기, 인플루엔자 폐렴 등 호흡기 감염 환자는 803만명으로 2019년 같은 기간 대비(1670만명) 51.9% 감소한 것으로 조사된 바 있다.

이처럼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와 함께 비말을 통해 전파되는 감기 바이러스가 다시 유행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대서울병원 호흡기내과 이채영 교수는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와 함께 비말을 통해 전파되는 감기 바이러스가 쉽게 유행할 수 있다"면서 "감기 바이러스는 종류가 많아 증상도 다양하고 효과적 백신이나 적절한 치료제가 없어 주의해야 한다"라고 당부했다.

발열과 기침, 콧물, 인후통, 두통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 일반적인 감기는 보통 1주일 이내로 호전된다. 하지만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의한 독감에 걸릴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이 교수는 "독감이 일반 감기와 다른 점은 콧물, 기침과 같은 호흡기 증상보다는 발열, 근육통, 두통 등 전신적 증상이 더 뚜렷하게 나타난다는 점이다. 주로 날씨가 춥고 건조한 10월부터 5월까지 독감의 발생률이 높다"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세균이나 바이러스에 의해 세기관지 이하 폐 조직에 염증이 발생하는 폐렴도 주의해야 한다. 폐렴은 주로 65세 이상 노인, 흡연자, 알코올 중독자, 천식, 당뇨 등 만성질환자 또는 면역력이 떨어진 사람에게 발생할 확률이 높다.

이 교수는 또 "마스크 착용 의무화는 해제되었지만, 65세 이상 노인이나 면역저하자, 만성 호흡기 질환자 등은 실외에서도 마스크 착용을 해야 한다"면서 "또한 봄철에는 건조한 공기로 인해 미세먼지나 분진들이 대기에 많이 떠다니고 꽃가루가 날리기 시작해 만성 호흡기 질환자의 증상이 악화되기 쉽다"라고 설명했다.

이 밖에도 외출 전·후 손씻기 생활화, 기침예절 실천, 씻지 않은 손으로 눈·코·입 만지지 않기 등 개인위생 수칙 준수도 중요하다. [1코노미뉴스=안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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