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기사와 무관./사진=미리캔버스
사진은 기사와 무관./사진=미리캔버스

여성가족부는 1인 가구가 급증함에 따라 올해 가족센터를 중심으로 '1인 가구 긴급 병원동행 지원 서비스'를 신규 도입한다고 3일 밝혔다.

기존 병원안심동행서비스는 2021년 11월 1일 서울시가 시범사업으로 시작한 1인 가구 지원 사업이다. 동행매니저가 이용자와 함께 병원부터 귀가까지 보호자처럼 동행해 주는 서비스다.

특히 아프더라도 도움을 요청할 수 없었던 1인 가구뿐만 아니라 당장 병원에 함께 갈 가족이나 지인이 없는 누구나 이용이 가능한 공공서비스라는 점에서 큰 호응을 얻었다. 서울시에 따르면 해당 서비스의 이용 만족도는 93.9%에 달했다. 또한 올해 2월말 기준 서울시 병원 안심동행서비스 이용건수는 3072건으로 집계됐다.

통계청에 따르면 1인 가구 비율은 2019년 30.2%를 기록해 2021년 33.4%로 급증하고 있다. 더 나아가 장래가구추계를 보면 2050년에는 1인 가구 비중이 39.6%에 달할 전망이다. 10가구 중 4가구는 1인 가구인 셈이다.

아울러 여성가족부가 2020년 발표한 가족실태조사에 따르면 1인 가구가 겪는 가장 큰 어려움으로 '균형잡힌 식사를 하기 어렵다'(42.4%), '아프거나 위급할 때 혼자서 대처하기 어렵다'(30.9%), '가사를 하기 어렵다'(25.0%) 순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자취 3년 차 이주형(31·가명)씨는 "혼자 살다 보면 어떠한 위급상황이 발생할지 모르는데, 병원동행서비스는 실질적으로 1인 가구에 큰 도움이 되는 서비스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1인 가구 권성빈(40·가명)씨는 다리 수술을 앞두고 병원동행서비스 이용에 대한 후기를 남기기도 했다. 권 씨는 "무릎 수술을 앞두고 검사해야 할 것도 많은데, 혼자서 움직임에 제한이 있는 상황이라 휠체어라도 밀어주셨으면 해서 병원동행서비스를 신청했다"면서 "하지만 동행매니저가 병원 구조를 미리 파악해 검사 시간을 훨씬 줄일 수 있었고, 필요 서류 등 모두 적극적으로 도와줘서 정말 큰 도움이 됐다"라고 말했다.

서비스 시행 1년 만에 1인 가구의 호응도가 높게 나타나면서 정부는 해당 사업을 전국 단위로 확대하기로 했다. 전국에 설치된 244개 가족센터를 활용해 하반기부터 1인 가구 지원서비스를 본격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도움이 필요한 1인 가구는 가족센터를 통해 병원 동행·접수·수납 등의 서비스를 지원받을 수 있다.

여가부는 이 밖에도 가족센터를 통해 1인 가구의 소통·교류·자조모임 등 사회적 관계망 형성 사업도 진행한다. 1인 가구의 고독감·우울감을 방지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심리·정서 지원 등 사회적 관계망 형성을 지원하고 있다.

김숙자 여성가족부 가족정책관은 "1인 가구 등 가족형태가 빠르게 변화함에 따라 지원이 필요한 가족을 선제적으로 발굴해 신속히 지원하고, 다양한 가족에 맞춤형 가족서비스를 촘촘히 지원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특히 1인 가구의 정책적 수요에 대응하여 올해부터 전국 244개 가족센터를 중심으로 병원동행 등 1인 가구 맞춤형 지원을 강화하겠다"라고 덧붙였다. [1코노미뉴스 = 안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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