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기사와 무관./사진=미리캔버스
사진은 기사와 무관./사진=미리캔버스

#. 박영하(67·가명)씨는 최근 사진 촬영에 푹 빠져있다. 박 씨는 서울의 한 대학병원 방사선사 정년퇴직 후 그동안 관심만 가져왔던 취미생활을 즐기기로 했다. 박 씨는 주말이 되면 차를타고 도시를 떠나 지방으로 떠난다. "내가 가고 싶은 곳으로 훌쩍 떠나 찍는 사진에는 나만의 세상이 담기는 느낌이다. 사진 뒤쪽에는 촬영 날짜와 장소, 당시 느낀 감정들을 적어 놓고, 그 사진을 꺼내어 볼 때 당시를 회상한다"라고 말했다.

#. 김민찬(65·가명)씨는 자전거 라이딩을 즐긴다. 최근 가입한 자전거 동호회에는 김 씨와 동년배인 회원이 많아 마음도 잘 통한다. 회원들과 라이딩코스를 짜고 방문 지역의 음식도 같이 맛보면서 자전거 여행의 묘미를 한층 더 느끼고 있다. 김 씨는 "건강도 챙기고, 사람들도 만나 공동체 형성을 하다 보니 활기가 많이 생겼다"라고 말했다.

초고령화 사회를 앞두고 인생 2막을 준비하는 고령층이 크게 늘고 있다. 특히 취미생활은 노후생활을 건강하고 활기차게 보낼 수 있도록 하는 방법 중 하나다.

막연히 무슨 취미생활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면, 주변 노인여가복지시설이나 구청, 주민자치센터 등 시설 프로그램을 이용해 보는 것도 방법이다. 이는 비용적인 부분이나 주거지 근처라는 점에서 부담감을 크게 줄일 수 있다. 그렇다면 노후 생활에 즐길 수 있는 취미생활은 무엇이 있을까?

◇등산

한국갤럽이 2004년부터 2019년까지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취미를 조사한 결과 등산이 모든 연도에서 1위를 기록했다. 삼성서울병원 자료에 따르면 등산의 운동 효과로 자연 속의 맑은 공기를 마시며 운동의 강도를 자신에게 맞게 조절해 갈 수 있다. 특히 심폐기능 향상과 근지구력 강화, 정신적 만족감을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주의점으로 내리막길의 낙상에 주의해야 하고, 고혈압 환자의 경우 반드시 혈압 측정을 통해 무리한 운동을 삼가는 것이 좋다.

◇탁구

탁구는 테니스나 배드민턴 등에 비해 격렬하지 않고, 실내에서 즐기는 운동으로써 날씨의 영향도 받지 않는다. 비용적인 부분에서도 부담을 줄일 수 있어 노년층 취미생활로 꼽히는 운동 중 하나다. 탁구는 두뇌를 활성화 시키고, 순발력, 판단력 향상과 전신을 사용하는 만큼 짧은 시간에도 운동효과를 볼 수 있다.

◇반려식물 키우기

최근 지자체에서 1인 가구를 대상 프로그램으로 큰 인기를 끌고있는 반려식물 키우기다. 반려식물을 키움으로써 외로움해소, 스트레스 해소, 심적 안정감을 찾는 등 정신건강에 큰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로 2021년 고양시농업기술센터가 원예치료 효과를 위해 노인을 대상으로 뇌파 측정을 분석한 결과 편안함을 느끼는 RFA(상대적 빠른 알파파)가 전반적으로 12.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스트레스 지표인 RHB(상대적 하이 베타파)는 20.8% 감소했다.

◇그림 그리기

그림 그리기는 심리 치료에도 많이 활용되는 만큼 정신 건강에 많은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그림으로 내면의 세계를 마음대로 표현할 수 있고, 그림을 그리는 행위 자체에 집중하다 보면 정서 안정에도 도움이 된다. 또한 뇌를 자극해 뇌 노화를 방지해 고령층 치매 예방에도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만약, 막연히 그림 그리기에 부담을 느낀다면 '컬러링북'을 이용하는 것이다. 컬러링북은 이미 완성된 밑그림에 색칠만 하면 되는 교재로, 비용도 크게 부담되지 않는 선에서 구입할 수 있다.

◇명상하기

명상은 긍정적인 사고를 높여 우울증, 불안, 슬픔 등의 심리 문제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15년 대한스트레스학회가 진행한 스트레스 연구에 따르면  일반인 120명을 일주일 동안 마음 명상을 실시한 결과 강박증, 우울, 불안, 적대감, 공포·불안 등 모든 증상이 감소했다. 특히 프로그램 직후 대상자의 73.3%가 자신의 마음 문제가 해소됐다고 응답했다. [1코노미뉴스 = 안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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