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기사와 무관./사진=픽셀스
사진은 기사와 무관./사진=픽셀스

#. 웹툰 작가의 꿈을 안고 3년 전 고향 강원도에서 서울 관악구 봉천동으로 홀로 상경한 이성빈(28·가명) 씨. 이 씨는 보증금 300만원과 월세 36만원, 여기에 관리비 5만원까지 적지 않은 생활비에 부담을 느껴왔다. 그러다 우연히 알게된 청년 1인 가구 월세 지원 사업에 대상자로 선정됐고, 월세 부담을 덜 수 있게 됐다.

1인 가구 비중이 크게 늘면서 서울시는 이들을 위한 다양한 정책을 펼치고 있다. 단순한 강연, 교육 프로그램, 자조모임 지원에서 벗어나 월세지원, 여성 안전 지원, 병원동행, 심리 상담 등 체감형 정책까지 다양하다. 

그러나 여전히 홍보 부족 등으로 이를 활용하지 못하는 1인 가구가 많다. 실제로 이 씨의 경우 서울에서 살기 시작한 3년 전에도 월세 지원 대상이었다. 이 씨는 "정책적으로 뭔가를 지원받을 수 있다는 생각 자체를 못했다. 당장 내 앞가림하는데 바빠서 이런 걸 찾아볼 여력이 없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직장인 1인 가구 조은채(27, 가명) 씨 역시 서울에서 4년가량 홀로 거주했지만, 1인 가구 지원이 있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 조 씨는 "불미스러운 일을 최근에 겪으면서 안심이앱을 처음 써봤다. 이렇게 CCTV가 많은 줄 몰랐다"며 "안심홈세트도 신청해서 받았다. 이제는 퇴근할 때 안심이앱을 꼭 켜고, CCTV가 많은 길로만 간다"고 전했다.  

이에 13일 [1코노미뉴스]는 서울에 거주하는 1인 가구라면 놓치지 말아야 할 정책 서비스를 정리해 봤다.

◇건강-1인 가구 병원 안심동행 서비스

1인 가구가 곤혹스러운 순간을 '아플 때'라고 응답했다. 홀로 생활하면서 도움을 요청할 수 없는 상황에 놓여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여성가족부가 2020년 발표한 가족실태조사에 따르면 1인 가구가 겪는 가장 어려움으로 '균형 잡힌 식사를 하기 어렵다'(42.4%), '아프거나 위급할 때 혼자서 대처하기 어렵다'(30.9%), '가사를 하기 어렵다'(25.0%) 순으로 나타났다.

이에 시는 병원 동행이 필요한 1인 가구를 위한 '1인 가구 병원 안심동행 서비스'를 2021년 말 시범운영을 거쳐 큰 호응을 얻으며 본격적인 자리매김을 했다. 

동행매니저가 이용자와 함께 병원부터 귀가까지 보호자처럼 동행해 주는 서비스다.  특히 1인 가구뿐만 아니라 당장 병원에 함께 동행할 가족이나 지인이 없는 경우에도 이용할 수 있어 주목받았다. 최근 서비스 이용 만족도는 93.9%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비스 이용 시 시간당 5000원의 비용이 발생한다. 30분 초과 시 2500원씩 초과된다. 중위소득 85% 이하 저소득층에게는 무료로 지원한다. 다만, 차량은 별도 제공되지 않으며 교통비는 이용자가 부담한다.

도움이 필요한 1인 가구는 서울시병원안심동행 홈페이지를 통해 신청할 수 있다.

◇범죄-안심이 앱, 안심택배

최근 급증하고 있는 각종 범죄를 예방하기 위한 서울시 '안심이 앱'이 있다. 앱을 이용해 자치구 CCTV관제센터에서 CCTV로 보고 위급상황 시 출동, 귀가모니터링, 안심귀가택시, 긴급신고 등을 제공한다. 영어, 중국어, 일어까지 지원한다.

먼저 긴급신고는 위협감을 느끼거나 도움이 필요한 상황 발생 시 긴급버튼을 클릭하거나 휴대폰 흔들기, 볼륨버튼 누르기로 신고가 가능하다.

또한 어두운 골목이나 늦은 시간 불안감을 해소해 줄 귀가모니터링과 안심귀가스카우트를 지원한다.

귀가 모니터링은 혼자서 귀가할 때 안심이앱에서 목적지를 입력하고 이동하면 도착지점까지 모니터링 한다. 동시에 주변 CCTV와 안심스카우트, 지구대와 지킴이 집 등 안전시설물의 위치도 알려준다. 주변 스마트보안등이 있다면 자동으로 밝기가 밝아지고, 긴급신고를 하면 스마트보안등이 자동으로 점멸해 이용자의 위치를 알려주는 기능도 있다.

시는 지난해 처음으로 안심귀가택시 서비스도 도입했다. 이는 안심이 앱과 연계한 서비스로 서울시에 등록된 약 7만대의 모든 택시와 서비스를 지원하고 있다. 택시 승·하차 시 택시정보와 위치, 시간 등을 사전에 이용자가 등록해 놓은 보호자 또는 지인, 자치구 CCTV에 실시간으로 전송된다.

안심귀가스카우트사업은 늦은 시간 시민들이 안심하고 귀가할 수 있도록 집 앞까지 동행해 주는 서울시 안심사업이다. 2013년부터 시작한 사업이며, 점차 확장해 지난해 25개 전 자치구 340명의 스카우트들이 활동 중이다. 24시간 당일 예약 신청이 가능하며, 운영 시간은 월요일 22시~24시까지, 화요일에서 금요일은 22시부터 익일 오전 1시까지 이용할 수 있다. 다만, 주말은 제외된다.

안심이 앱은 안드로이드 기종의 경우 원스토어 또는 구글스토어에서 다운받을 수 있으며, iOS 기종은 애플 앱스토어에서 다운받을 수 있다.

안심택배함은 낯선 사람을 직접 대면하지 않고 거주지 인근지역에 설치된 무인택배보관함을 통해 택배 물품을 수령하는 서비스다.

서울 시민 누구나 이용이 가능하며, 서울시 전역 260개소에 설치되어 있다. 365일 24시간 운영(일부지점 제외)하고 있으며 이용 요금은 48시간만 무료다. 시간 초과 시 1일당 1000원이 부과된다.

이용자는 안심택배함 주소로 배송지를 기재하면 된다. 주의점으로 주소기재 시 반드시 주소 끝에 '서울시 안심택배함'으로 기재해야 한다.

택배업체에서 택배함에 물품을 보관하게 되면 이용자는 택배도착수신 후 인증번호를 입력해 택배를 수령하면 된다.

유의사항으로는 택배는 도착 후 48시간 이내 찾아야 한다. 또한 택배함에 현금을 보관해서는 안 된다. 

지역구 안심택배함 설치 장소는 안심이 앱 또는 스마트서울맵(도시생활지도-안심택배함), 서울 1인 가구 포털에서 확인할 수 있다.

◇고립-서울 살피미 앱, 사회적고립가구지원센터

시는 거동이 불편한 독거노인, 장애인, 중증질환자, 안전취약계층 1인 가구 등을 대상으로 고립 예방을 위한 '서울 살피미 앱'이 있다. 이는 지정 시간 동안 휴대전화를 사용하지 않을 시 사전에 등록해 놓은 다수의 보호자(가족, 복지플래너, 동 주민센터 담당자 등)에게 위험 문자를 발송한다.

문자를 받은 긴급구호자는 112, 119 신고 등 연계하여 연락·긴급 출동에 나선다. 

특히 서울 살피미앱은 고독사 위험이 가장 높게 나타난 중장년층(50~64세) 1인 가구를 대상으로 복지 플래너 등과 연계하는 돌봄서비스도 지원하고 있다.

폴더폰·iOS를 제외한 기종에서만 사용할 수 있다. 서울 살피미앱은 구글 플레이스토어 또는 원스토어에서 다운로드 설치할 수 있다. 

시는 또한 지난 3월 고독사 위험 가구를 대상으로 24시간 스마트돌봄체계를 구축하는 '사회적고립가구지원센터'를 정식 출범했다.

센터는 올해 서울시 고립 가구 및 위기 가구 시민에게 체계적이고 효율적인 복지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민관협력을 강화할 예정이다. 이에 인공지능(AI)안부확인서비스 운영 지원 및 고립 가구 위기대응총괄시스템 구축으로 24시간 스마트돌봄체계를 구축한다.

◇주거안심-1인 가구 주택관리서비스

시는 1인 가구가 홀로 생활하면서 해결할 수 없었던 불편함이나 소규모 집수리 등을 지원하는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주택관리 코디네이터가 고장 난 도어락 수리, 전등 수리, 욕실미끄럼방지 설치 등을 지원한다. 또한 지역 집수리업체를 활용해 소규모 집수리를 지원하는 홈케어 서비스도 있다. 취약계층(독거노인·장애인·저장강박 등)의 경우 정리수납 등 공간활용 컨설팅 및 주거환경 개선도 지원한다.

지원대상은 서울시 거주 기준중위소득 120% 이하 1인 임차 가구다. 올해 1인 가구 기준 중위소득 120%는 249만3470원이다.

또한 준비서류가 필요하다. 신분증, 주민등록등본, 임대차계약서, 신청자 소득증빙서류가 준비되어 있어야 한다.

신청은 본인이 살고 있는 구의 '주거안심종합센터' 주거상담소에 문의하면 된다. [1코노미뉴스 = 안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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