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기사와 무관./사진=미리캔버스
사진은 기사와 무관./사진=미리캔버스

모기매개감염병 말라리아가 전년 대비 3.3배 급증한 것으로 나타나 정부가 주의를 당부했다.

16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해 53명이었던 말라리라 환자가 올해(1월 1일~6월10일) 173명으로 급증했다고 밝혔다. 특히 경기도 파주시, 김포시, 인천시, 강원 북부 등은 군집추정사례 지속 발생으로 경보 발령을 내렸다.

말라리아는 열원충에 감염된 모기가 사람을 물어 전파되는 모기매개감염병이다. 우리나라는 매년 400명의 환자가 꾸준히 발생해 왔다.

주로 삼일열 말라리아와 열대열원충에 의한 해외 유입 말라리아로 구분된다. 총환자의 90% 이상이 모기가 활동하는 4~10월에 발생한다.

발생 지역별로는 경기도(67.2%)가 가장 많았고, 인천(10.9%), 서울(10.2%), 강원(5.1%) 순이다. 역학조사 결과 말라리아 추정감염지역은 경기(파주시, 김포시, 연천군), 인천(강화군), 강원(철원군) 순으로 나타났다. 현재까지 군집추정사례는 총 10건(경기 9건, 서울 1건)이 발생했다. 그중 3명 이상 군집추정사례가 발생한 파주시와 김포시에 대해 경기도는 지난 1일 말라리아 경보를 발령한 바 있다.

말라리아의 대표적인 증상은 두통과 식욕 부진, 피곤함, 복부 불편감, 근육통 등이 초기에 나타난다. 이후 수일 내 오한과 고열, 설사, 관절통, 흉통 등이 시작된다. 그중 삼일열 말라리아 증상은 열이 불규칙적으로 나는 경우도 있다. 반면, 열대열 말라리아는 발열이 지속되는 경우가 많다. 또한 긴 시간 잠복기를 가진다.

드물게 고열 발생 시 열 발작이 나타날 수 있다. 이는 삼일열 말라리아에서 잘 나타난다.

삼일열 말라리아는 평균 15일의 잠복기를 가지지만, 6~12개월의 장기잠복기를 가지는 특성도 있다. 열대열 말라리아는 평균 12일의 잠복기를 가진다.

말라리아는 예방이 중요하다. 모기가 왕성히 활동하는 시간대는 밤 10시에서 새벽 2시 사이다. 이에 야간에는 외출을 삼가는 것이 좋다. 또한 긴 소매의 상의와 긴 바지를 착용하고, 노출된 피부에는 모기 기피제를 바르는 것이 좋다. 취침 시에는 모기장을 사용하는 것이 예방약을 복용하는 것만큼의 효과가 있다.

최근 해외여행 수요가 크게 증가하는 가운데, 여행 지역이 말라리아 유행지역인지, 예방약 복용이 필요한지 전문가와 상의해야 한다. 예방약을 복용해야 하는 경우라면 부작용에 대해 숙지해야 한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올해 말라리아 환자 발생이 증가하고 있으므로 위험지역에 거주하거나 해당지역에서 야간활동 시 말라리아 예방수칙을 준수해야 한다"면서 "말라리아 경보가 발령된 지역의 거주자는 관내 보건소에서 무료로 말라리아 신속진단검사를 받을 것"을 당부했다.

또한 "말라리아 증상은 일반적으로 비특이적이기 때문에 위험지역에 위치한 의료기관에서는 원인을 알 수 없는 발열환자(37.5℃ 이상)가 방문 시 반드시 말라리아를 의심하고 신속진단검사를 실시해 줄 것"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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