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주의 한 사설보호소에서 구조된 '포숑'이 평생 가족을 기다린다./사진=동물권행동 카라 홈페이지 사진 캡쳐
여주의 한 사설보호소에서 구조된 '포숑'이 평생 가족을 기다린다./사진=동물권행동 카라 홈페이지 사진 캡쳐

동물권행동 카라는 지난해 3월 유기견 40여 마리를 홀로 돌보던 경기도 여주의 한 사설보호소 소장이 건강 악화로 입원했다는 소식을 접한다.

해당 보호소는 2020년 카라가 중성화 및 미용 지원을 해왔던 보호소였다. 보호소 관계자의 부재로 남은 동물들이 방치되고 있는 상황이라는 소식을 듣고 카라 측이 보호소를 찾아갔다.

카라에 따르면 현장에 도착해 보니 동물들의 사료 그릇에는 사료와 물이 텅텅 비어있었고, 보호소 곳곳에는 개들이 개구멍을 만들어 보호소 외곽을 누비고 있었다. 보호소에 상주해 있는 사람이 없다 보니, 건물을 폐허에 가까웠고, 보호소 내에 있는 개들은 2~3마리뿐이었다.

사설보호소 소장의 부재로 방치됐던 개들의 모습./사진=동물권행동 카라 홈페이지 사진 캡쳐
사설보호소 소장의 부재로 방치됐던 개들의 모습./사진=동물권행동 카라 홈페이지 사진 캡쳐

활동가들은 밖으로 탈출한 개들을 포획하기 위해 간식으로 유인했다. 그렇게 한 마리, 두 마리 포획해 총 11마리의 개들을 구조했다. 활동가들은 남아있을 개들을 위해 개구멍을 보수하고 비어있던 밥그릇과 물그릇을 가득 채웠다. 개들 또다시 산으로 돌아가는 생활이 우려되는 상황이었지만, 중성화가 되어 있어 개체수 증가 우려는 없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렇게 구조된 11마리의 개들은 위탁처로 이동했다. 구조 직후 건강검진을 실시한 결과 무려 8마리에게서 심장사상충 양성 진단이 나왔다. 개들은 치료와 사회화 교육을 병행하여 입양 준비를 진행할 예정이다.

수의사 품에 안긴 '포숑'/사진=동물권행동 카라 인스타그램 사진 캡쳐
수의사 품에 안긴 '포숑'/사진=동물권행동 카라 인스타그램 사진 캡쳐

대부분의 구조견들은 활동가들을 여전히 경계하고 겁에 질려 몸을 웅크렸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천천히 마음의 문을 열기 시작했다. 보호소에서 구조된 '포숑'이도 활동가들에게 관심을 보이며 견사 밖까지 냄새를 맡으며 점차 변화를 보였다.

구조견들은 힘든 치료 시기를 잘 버텼다. 이제는 자신을 평생 사랑해 줄 가족의 품에 안길 일만 남았다.

'포숑'이의 모습./사진=동물권행동 카라 홈페이지 사진 캡쳐
'포숑'이의 모습./사진=동물권행동 카라 홈페이지 사진 캡쳐

포숑이는 추정나이 7살 2개월로 수컷 믹스견이다. 중성화 수술을 마쳤으며, 타동물과도 잘 어울린다. 포숑이의 입양관련 문의처는 동물권행동 카라 홈페이지 '입양·결연'을 참고하면 된다.

카라 관계자는 "평생을 사랑하는 가족의 품에 안겨볼 기회조차 없이, 모두에게 외면받은 채 살아가는 동물들이 너무나 많다"면서 "아직은 어색하고 낯설지만, 하루빨리 건강을 되찾아 이들도 가족의 따뜻한 품에서 살아갈 수 있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1코노미뉴스 = 안지호 기자]

'포숑'이 프로필./사진=동물권행동 카라 홈페이지 사진 캡쳐
'포숑'이 프로필./사진=동물권행동 카라 홈페이지 사진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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