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샘의 새 수장으로 내정된 김유진 신임 대표가 한샘의 구원투수로 활약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유진 한샘 신임대표./ 사진 = 한샘
한샘의 새 수장으로 내정된 김유진 신임 대표가 한샘의 구원투수로 활약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유진 한샘 신임대표./ 사진 = 한샘

한샘의 새 수장으로 내정된 김유진 신임 대표가 한샘의 구원투수로 활약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유진 대표는 할리스를 성공적으로 매각하고 에이블씨엔씨의 정상화를 이끌어낸 인물로 경영능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있다.

그러나 교체 주기가 긴 가구 제품의 특성상 빠르게 반등하긴 어려울 것이란 부정적 전망도 나온다. 일각에서는 김진태 현 대표가 1년 반 만에 물러난 것으로 볼때 김유진 대표가 기업가치 제고에 실패한다면 또 다시 선수교체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사모펀드 IMM프라이빗에쿼티(PE)는 김진태 현 대표를 대신해 김유진 IMM오퍼레이션즈 그룹 대표를 신임 대표로 내정했다.

이번 대표이사 교체는 실적 부진이 가장 큰 이유로 꼽힌다.

앞서 2021년 IMM PE는 롯데쇼핑과 함께 한샘을 공동 인수하고 김진태 대표를 외부에서 영입해 들여왔다.

그런데 김진태 대표가 지난해 1월 취임한 이후 부동산 경기 침체 등으로 가구업계 전반이 어려워졌다. 한샘의 실적도 급격히 고꾸라졌다.

한샘의 주가는 IMM PE에 인수됐을 당시 주당 22만원 수준이었지만, 현재 4만원대로 내려앉아 방패가 절실한 상황이다.

수익성도 심각하다. 한샘은 지난해 217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하며 2002년 상장 이후 첫 적자를 냈다. 올 1분기에도 157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해 충격을 안겼다.

처참한 성적표를 얻었지만 이는 김진태 대표이사가 경영에 소홀했던 것만은 아니라는 게 업계 관측이다.

김진태 대표는 디지털전환(DT)을 위기를 돌파할 전략으로 세우고 한샘몰 멤버십을 리뉴얼했다.

그 결과 한샘몰은 유의미한 성과를 냈다. 한샘은 출시 100일만에 월간활성화이용자수(MOU)가 지난해 동기 대비 월평균 42%가 증가했고 신규 가입자 수는 월평균 약 30%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수익으로 이어져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20%가 늘었다.

그러나 IMM PE는 김진태 대표에게 시간을 많이 주지 않았다. 사모펀드는 김진태 대표의 성과가 아쉽다고 판단해 임기가 아직 1년 반이나 남았지만, 수장 교체 작업을 빠르게 진행한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고 해서 김유진 대표가 올해 안에 실적 반등을 꾀할 거라고 단언하긴 어렵다. 한샘을 포함한 가구 업계 전반에서 부진한 실적을 기록하고 있어서다.

김유진 대표는 2017년 할리스커피 대표를 맡아 2020년 KG그룹에 성공적으로 매각하며 경영 능력을 입증한 바 있다. 할리스에프앤비 대표로 있던 시절 브랜드 가치 제고를 위한 마케팅을 강화하고 로스팅 공장을 설립하는 등 적극적인 투자가 실적으로 이어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1코노미뉴스 = 조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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