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청약센터에서 공고중인 공공임대주택 (왼쪽부터)경남혁신5단지, 음성금왕1단지./사진=미리캔버스, 네이버 로드뷰 사진 캡쳐
LH청약센터에서 공고중인 공공임대주택 (왼쪽부터)경남혁신5단지, 음성금왕1단지./사진=미리캔버스, 네이버 로드뷰 사진 캡쳐

"요즘 월세 가격이 너무 올랐다. 지금 살고 있는 곳도 계약이 만료되면 가격을 올린다고 한다. 주거비 부담을 덜려고 공공임대를 기다리고 있는데 좀처럼 공급이 없어서 답답하다."

1인 가구 김민서 씨(31, 가명)는 스스로 공공임대 삼수생이라고 말한다. 김 씨는 공공임대주택만이 주거비 부담을 덜 수 있는 길이라고 생각한다. 9급 공무원인 김 씨의 연봉 인상률보다 물가와 전월세 인상폭이 커서다. 이에 김 씨는 인터넷 커뮤니티에 가입하고 종종 LH 청약센터에 들어가 모집 여부를 체크하는 등 공공임대주택 정보를 모으고 있다. 출퇴근만 가능하면 지역에 상관없이 입주자 모집에 도전하기 위해서다.  

가을 이사철이 다가오면서 김 씨와 같은 1인 가구의 이목이 공공임대주택에 쏠리고 있다. 1인 가구 거주 비중이 높은 전월세 시장이 불안해서다. 특히 월세의 경우 꾸준히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대학가에서 조차 월 70만원대 원룸을 구하기 힘들어졌다.

여기에 정부가 '2023년 추석 민생안정대책'으로 9월 중에 약 9000가구 규모의 공공임대 입주자모집을 진행하겠다고 밝히면서 관심을 끌었다. 정부는 청년 공공임대주택 최대 거주기간도 기존 6년에서 10년으로 확대하기로 한 상태다. 

1일 LH청약센터에서 확인된 현재 '공고중'이면서 9월 마감 예정인 공공임대주택은 3곳이 있다. 음성금왕1단지, 경남혁신5단지, 부산법천2 LH센트럴힐이다. 

음성금왕1단지는 50년 공공임대주택 예비입주자 모집 공고다. 경남혁신5단지는 10년 공공임대 예비입주자 모집 공고다. 부산범천2지구는 사실상 1인 가구에게 해당사항이 없다. 

행복주택은 대구연경, 청주동남A5, 진천성석, 포항블루밸리, 천안부성A-1블록, 완주삼봉A-3블록, 부산정관8단지가 나와 있다. 대학생, 청년 대상 물량이 포함되어 있다. 소득이 있는 업무에 종사한 기간이 7년(5년) 이내인 사회초년생을 대상으로 한다.  

매입임대는 인천 미추홀구에서 청년 사회적주택 예비입주자 모집 중이다. 경기도 안산에서도 청년 사회적주택 예비입주자 모집을 진행 중이다. 경북 경주,영천, 포항, 경남 창원, 광주, 전남 목포, 무안군, 순천시, 여수시에서는 기존주택 등 매입임대주택 예비입주자를 모집한다. 

기존주택 전세임대 입주자 모집 공고도 나왔다. 전용면적 85㎡ 이하 전세주택 또는 보증부월세주택을 대상으로 한다. 총 3000가구 규모다. 

이처럼 9월초 공공임대(매입임대, 전세임대 포함)는 수도권보다는 지방 공급 물량이 많다. 청년 1인 가구 입장에서는 다소 답답한 상황이다. 

올해는 예년에 비해 공공주택 공급자체가 줄어 하반기 공공임대 물량을 두고 더욱 치열한 경쟁이 펼쳐질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허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국토지주택공사(LH) 및 국토부 결산자료 등을 통해 밝힌 공공주택 공급 현황을 보면  올들어 지난 7월까지 공공주택 공급실적은 3만2120가구에 불과하다. 이 중 2만3236가구는 전세임대다. 7월까지 공급물량은 연간 계획 물량인 11만6383가구 대비 28% 수준이다. 

허영 의원은 "고금리와 고물가, 전세 사기 등으로 인해 국민의 공공주택에 대한 수요는 높아지는 데 반해 정부의 공급은 매우 저조한 상황"이라며 "LH는 올해 계획된 전세임대 사업 물량이 조기 소진될 것을 우려해 상반기에 공공주택 모집공고를 중단할 만큼 주거가 불안한 주거 취약계층의 공공주택 수요는 폭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1코노미뉴스 = 지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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