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요한 성동구 1인 가구 지원 센터장이 설명하는 모습./사진=안지호 기자
김요한 성동구 1인 가구 지원 센터장이 설명하는 모습./사진=안지호 기자

"센터의 지향점으로는 1인 가구의 연결성, 가풍(家風)을 만들자는 컨셉을 강조하고 있다."

김요한 성동구 1인가구지원센터장의 말이다. 그는 센터의 지향점으로 1인 가구가 소외되지 않도록 사회와의 연결성과 1인 가구의 건강한 문화, 스스로를 사랑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성동구 1인 가구는 지난 5월 기준 44.5%를 기록하고 있다. 이는 서울시 평균(2022년 기준 34.5%)보다 약 10% 높은 상황이다. 1인 가구가 급증함에 따라 지난해 8월 '성동구 1인 가구 지원센터'를 설립해 운영하고 있다. 이에 지난 27일 [1코노미뉴스]는 김요한 성동구 1인 가구 센터장의 이야기를 직접 들어봤다. 

먼저 김요한 센터장은 1인 가구 증가의 요인으로 한양대학교와 성동구 지역의 특성을 꼽았다.

김 센터장은 "성동구의 1인 가구 비율은 지난 5월 기준 전체 가구 10가구 중 4가구가 1인 가구다. 이처럼 높은 이유는 한양대학교와 원룸 위주로 구성돼 있는 사근동이라는 큰 동네가 있다. 또한 성수 지역은 예전부터 공업지역이기 때문에 과거부터 혼자 일하는 사람들이 사는 구조의 영향이 크다"면서 "사근동의 경우 청년 1인 가구의 비율이 매우 높고 용답동, 왕십리도선동은 중장년 1인 가구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다. 1인 가구 수는 사근동, 마장동, 용답동, 왕십리도선동 순으로 나타난다"라고 설명했다.

성동구의 전체적인 1인 가구 증가 현황을 보면 2014년부터 2023년 5월까지 1인 가구 수는 무려 1만770가구로 급증했다. 증가율로는 2015년부터 2021년까지 27.5%를 기록했다.

김요한 성동구 1인가구지원센터장이 구내 1인 가구 증가 요인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안지호 기자
김요한 성동구 1인가구지원센터장이 구내 1인 가구 증가 요인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안지호 기자

김 센터장은 1인 가구 증가에 대해 활력 1인 가구와 고립 1인 가구를 구별하는 정책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센터장은 "1인 가구는 더 이상 문제 있는 집단이 아니다. 국내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도 증가하고 있는 새로운 형태다"라면서 "이들은 힘이 있고, 시간이 있고, 여유가 있다. 우리는 1인 가구의 활력을 사회와 연결하는 기회를 만들어야 한다"라고 망했다.

그는 이어 "하지만 외로움과 고독에서 고립으로 빠지기 쉬운 위험 1인 가구도 있다. 기초생활수급권자가 아닌 고독사 수가 8배 증가했다. 이는 복지사각지대 발굴 시스템이 만나지 못하는 1인 가구가 많아졌다는 의미"라며 "이들을 찾아내는 고립지원사각지대 발굴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이에 김 센터장은 1인 가구의 건강 이슈를 중점으로 다루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센터장은 "센터에서는 1인 가구의 몸 건강, 마음 건강, 사회적 관계의 건강 지구가 살아가는 환경의 건강까지 고려하고 있다. 센터에서도 보건의료와 관련된 특화 서비스를 만들려고 노력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김 센터장은 센터에서 건강 프로그램 방향성에 대해서 "첫 번째로 공공의료 서비스들이 주로 9시에서 6시 사이에서 제공됐다. 보건소에서 잘 진행되고 있지만 6시에 문을 닫는 한계점이 있다. 이런 부분은 1인 가구 중에서 기존 복지 대상자뿐 아니라 일하고 있는 1인 가구가 주 타깃이기 때문에 공공 의료서비스 혜택이 어려웠다"면서 "이런 부분에 대해 평일 저녁과 주말에도 운영하는 개선안을 제안했고, 다행히 협조해 주셔서 운영되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 "두 번째로 건강 관리 프로그램이다. 건강 멤버십이라는 보증금 형태로 일부 요금을 내고 운동을 한다. 센터에서 제공한 운동 미션들을 잘 달성하지 못하더라도 꾸준히 하시는 분들은 연말에 돈을 다 돌려드리는 형태의 멤버십으로 운영 되고 있다"면서 "이외에도 운동 능력이나 관심사에 따라 명상이나 요가 같은 정적인 운동, 달리기와 같은 활동적인 운동 등 성향에 따라 운영되고 있고, 건강과 연관성이 큰 먹거리에서도 보건소와 연계하여 '영양교실', '요리 교실', 센터에서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모두의 식당' 등을 집중적으로 지원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김 센터장은 1인 가구의 건강 프로그램 참여도를 높이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그는 "건강 부분에서 1인 가구는 다인 가구 대비 동기부여가 되는 부분이 단절되어 있다. 누가 뭐라고 해주는 사람이 없어서다. 이에 센터는 1인 가구에게 건강 동기부여를 받을 수 있게 도와주고 있다. 구체적으로 최근 운동 유튜버와 함께 연계하여 센터 회원만을 위한 온라인 강의 진행, 건강에 대한 다각적인 정보, 건강한 생활습관들을 소개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성동구 1인 가구 지원센터내에 1인 가구가 그림 프로그램에 참여했던 작품이 전시되어 있다./사진=안지호 기자
성동구 1인 가구 지원센터내에 1인 가구가 그림 프로그램에 참여했던 작품이 전시되어 있다./사진=안지호 기자

아울러 센터에서 진행하는 프로그램에 대해 김 센터장은 일회성에서 끝나는 것이 아닌 지속성을 강조했다.

그는 "모든 서비스들이 일회성이 아니라 교육, 문화 등 어떤 프로그램이든 1인 가구가 '서로 연결될 수 있게 계속 시도한다'가 중요한 지점이라고 생각한다. 프로그램 중간중간 서로가 네트워킹할 수 있는 다른 연계들, 프로그램이 끝나더라도 가능한 자생 동아리를 움직일 수  있게 하는 그런 의도로 서로의 연결점을 찾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센터의 방향성이다"라고 설명했다.

김 센터장은 청년, 고령 1인 가구보다도 '중장년 남성 1인 가구'를 위한 프로그램에 대해서도 목소리를 높였다.

김 센터장은 "최근 사회적 협동조합과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사업으로 목공 관련된 자격증뿐 아니라 일상에서 폐목재, 재활용 가능한 자원들을 1인 가구가 직접 만들어 보는 프로그램을 시도했다. 이유는 중장년 남성 1인 가구가 참여할 만한 프로그램을 만들고 싶었다"면서 "현재 등록 회원들은 대부분 30~40대 여성분들이다. 1인 가구의 사회적 고립 부분에 관해 얘기할 때 항상 중장년 1인 가구가 주 타깃이 된다. 하지만 이들이 프로그램에 참여하기가 쉽지 않다. 목공은 남성분들이 한 번쯤 해보고 싶다는 생각하시고 다행히 중장년 남성 1인 가구의 다른 프로그램에 비해 높은 편이다. 이에 더해 이분들의 자격증 시도까지 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중년·노년 남성 1인 가구의 경우 1인 가구 중 행복감, 생활 만족도가 떨어진다는 분석도 있다. 지난달 7일 국회미래연구원이 발간한 '국가미래전략 인사이트 제74호'를 보면 중년 이혼 남성은 사회적 고립의 수준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특히 아플 때 도와 줄 사람이 없는 경우가 높았고, 노년 사별 남성도 정서적 건강과 관련해 취약성이 나타났다.

김 센터장은 지향점 중 하나인 '가풍'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가풍은 주로 다인 가구에서 많이 쓰던 개념이다. 집안의 분위기나 의사소통 방식이나 그 집안의 문화를 얘기한다"면서 "센터에서는 1인 가구가 좋아하는 취미생활을 조금씩 늘려가는 것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예로 꽃꽂이, 우클렐레, 칼림바 등 리듬 악기 등 작으면서도 부담없이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 지원에 중점을 두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성동구 1인 가구에게 "1인 가구가 선택한 삶을 더 존중할 수 있게, 스스로의 삶이 더 아름다워질 수 있게, 괜찮은 삶을 살아갈 수 있게 돕고 싶다. 아직은 충분한 것들을 제안해 주지는 못하지만, 성동구 1인 가구가 알지 못하는 여러 다른 정책과 서비스들을 연결할 준비가 되어 있다"면서 "1인 가구 분들이 직접 필요한 것들을 반영하고, 참여하는 구조를 고민하고 있어서 1인 가구의 참여를 기다리고 있다"라고 말했다. [1코노미뉴스 = 안지호 기자]

성동구 1인 가구 지원센터의 모습./사진=안지호 기자
성동구 1인 가구 지원센터의 모습./사진=안지호 기자

 

저작권자 © 1코노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