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숙 강서구 가족센터장은 1인 가구 지원을 취약계층으로만 보는 것이 아닌, 보편적 복지 안으로 녹여내야 한다고 강조했다./사진=1코노미뉴스
박정숙 강서구 가족센터장은 1인 가구 지원을 취약계층으로만 보는 것이 아닌, 보편적 복지 안으로 녹여내야 한다고 강조했다./사진=1코노미뉴스

"1인 가구를 취약계층에 대한 포커스가 맞춰져 있어 오히려 지원 역효과가 우려된다. 이들도 선별적인 복지보다 보편적 복지 지원으로 자연스럽게 녹여내야 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박정숙 강서구 가족센터장은 [1코노미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급증하는 1인 가구에 유형별 지원에 고민이 많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1인 가구를 범죄, 고립 등 취약계층의 시선으로만 낙인찍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6일 통계청의 1인 가구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강서구(10만695가구)는 관악구(14만5433가구)에 이어 두 번째로 1인 가구가 많은 지역이다. 하지만 아직까지 독립 1인 가구 지원센터가 설립되어 있지 않다.

강서구 가족센터 내 한정적인 예산과 인력으로 '어떻게 1인 가구를 지원할까'라는 고민이 많았다는 박 센터장. 그는 "가족정책에서 사업을 기획할 때 1인 가구 지원을 위해서 우리 가족센터의 역할에 대해 고민이 많았다"면서 "청년부터 고령층까지 한정적인 예산과 인원으로 지원을 해야한다는 어려움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박정숙 강서구 가족센터장은 1인 가구 지원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말했다./사진=1코노미뉴스
박정숙 강서구 가족센터장은 1인 가구 지원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말했다./사진=1코노미뉴스

그러면서 박 센터장은 "1인 가구가 급증하고 있는 만큼 지원에 대해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관심이 많이 있지만 아무래도 독립된 1인 가구 지원센터와는 분명히 차이가 있을 것"이라면서 "향후 강서구도 독립 1인 가구 센터가 설립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앞으로 좀 더 안정적으로 지원 사업을 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에 강서구가족센터는 보다 효율적인 1인 가구 지원을 위해 중장년에 중점을 뒀다. 박 센터장은 "청년은 청년지원센터 '강서오랑' 등이 있고, 고령층은 노인복지센터 등이 있지만, 중장년은 해당되는 복지 지원센터가 없다. 고독사 위험률이 높은 연령층도 중장년이다"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1인 가구 지원 사업에 대한 견해도 내놨다. 박 센터장은 "현재 1인 가구 지원 사업은 주로 건강, 범죄, 고립, 주거 등을 중점으로 기획하고 있는데, 이러한 지원은 당연히 필요하다"면서도 "하지만, 1인 가구 지원에 대해 너무 취약계층으로만 몰아가는 느낌이다. 이들만을 위한 선별적으로 지원하다 보면 단지 1인이라는 것 때문에 오히려 대상자들의 거부감을 느낄 수 있다고 생각한다. 단순히 '1인 가구여서'가 아닌, '1인 가구라도' 함께 복지 혜택을 받을 수 있는 '보편적 복지'가 필요해 보인다"라고 덧붙였다.

1인 가구 지원 사업을 두고 중복되는 사항도 우려했다. 이에 박 센터장은 가족센터 지원 사업을 총괄해 주는 '거점 센터'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박 센터장은 "다양한 복지 기관들에서 지원하는 프로그램과 1인 가구 지원프로그램이 중복되는 사업이 많다. 모든 프로그램이 세금으로 운영되는 만큼 가족센터별 효율적인 운영이 필요해보인다"면서 "예산을 들여 중구난방으로 사업을 준비하기보다, 중간에서 지역 특성별로 지원 사업을 정리하고 우리들이 모여서 같이 논의 할 수 있는 거점 센터가 필요하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지원 프로그램과 관련하여 실적에 연연하지 않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박 센터장은 "참여 비율이 적은 프로그램이더라도 참여자들을 변화 시킬 수 있고, 지역을 변화시킬 수 있다면 센터별 평가를 할 때 질적 프로그램과 양적 프로그램에 대해 인정을 해줘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초창기에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어떤 프로그램에 정비가 필요한데, 실적을 기본 이상은 내야 한다는 실무진의 압박감이 존재한다"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서 중간에서 조율해 줄 수 있는 거점 센터가 필요한 이유라고 다시 한번 강조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가족센터는 지역 1인 가구의 신뢰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하여 신뢰를 바탕으로 1인 가구가 소외되고 힘들기보다 보편적 복지 하에 함께 가는 가족센터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박 센터장은 "다양한 가족 중에 1인 가구도 하나의 가족 유형이 될 만큼 자연스러운 시대가 됐다. 이제 우리가 그들을 위해서 함께 가기 위해 신뢰할 수 있는 센터가 되기 위해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1코노미뉴스 = 안지호 기자]

박정숙 강서구 가족센터장은 [1코노미뉴스]와의 인터뷰에서 1인 가구 지원을 위한 중간 '거점 센터'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사진=1코노미뉴스
박정숙 강서구 가족센터장은 [1코노미뉴스]와의 인터뷰에서 1인 가구 지원을 위한 중간 '거점 센터'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사진=1코노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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