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쯔쯔가무시증' 환자가 급증하고 있어 주의해야 한다. 자료사진은 기사와 무관./사진=미리캔버스
11월 '쯔쯔가무시증' 환자가 급증하고 있어 주의해야 한다. 자료사진은 기사와 무관./사진=미리캔버스

평소 길고양이 밥을 챙겨주던 권도형(28·가명)씨는 최근 38℃에 달하는 고열과 근육통 등이 나타났다. 단순 몸살로 생각했지만, 증상이 사뭇 달랐다. 팔 부분에는 어느 물린 상처로 인해 가피(딱지)가 발생한 것을 발견한 권 씨는 서둘러 응급실로 향했다. 그 결과 쯔쯔가무시증 진단을 받았다. 길고양이를 쓰다듬은 것이 화근이었다.

최근 쯔쯔가무시증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20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최근 3주간(42~44주) 쯔쯔가무시증 환자 수가 42주 145명에서 44주에 784명으로 5배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쯔쯔가무시증은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른 3급 법정감염병이다. 이는 오리엔티아 쯔쯔가무시균을 보유한 털진드기 유충에 물리면 발생할 수 있다. 주로 야외에서 활동하는 사람에게서 주로 발생한다.

특히 쯔쯔가무시증을 매개하는 털진드기 유충은 9~11월까지 왕성하게 활동하여 개체수도 증가하는 기간이다. 환자의 약 50% 이상이 11월에 집중 발생해 주의가 필요하다.

또한 매년 쯔쯔가무시증 환자가 늘어나고 있다. 질병청의 '쯔쯔가무시증 환자 발생현황'을 보면 ▲2019년 4005명(11월, 2283명) ▲2020년 4479명(11월, 2594명) ▲2021년 5915명(11월, 3469명) ▲2022년 6235명(11월, 3423명)으로 11월 환자 발생률이 50% 이상 웃돌았다.

진드기에 물린 상처./사진=질병관리청
진드기에 물린 상처./사진=질병관리청

진드기에 물리면 6~21일(보통 10일~12일) 정도의 잠복기 이후 증상이 나타난다. 대표적으로 발열, 발한, 두통이 나타나 단순 몸살로 오인할 수 있다. 특징으로는 진드기에 물린 부위에 가피(딱지)가 동반된 궤양이 나타난다. 환자에 따라 구역, 구토, 설사 등 위장질환 증상이 동반되기도 한다.

치명률은 0.1~0.3%로 낮은 정도이지만, 증상의 강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쯔쯔가무시증은 항생제로 치료가 가능해 초기 증상이 나타났을 때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예방법은 진드기에 물리지 않도록 진드기 기피제를 사용하고, 야외활동이 잦은 직업일 경우 작업복과 일상복을 구분하여 입어야 한다. 또한 긴팔, 긴바지 착용, 끝 소매는 여미도록 하고 바지는 양말 안으로 집어넣는다.

풀밭에 옷을 벗어놓거나, 돗자리를 사용해 앉도록 하고, 귀가 즉시 옷은 털어 세탁한다. 샤워 시 벌레에 물린 상처는 없는지 확인한다.

아울러 반려동물을 양육하는 가구가 늘어남에 따라 주의도 요구된다. 반려동물과 산책 시 반려동물용 진드기 기피제를 뿌리거나, 풀숲에 들어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산책 후에는 털을 빗겨 주는 등 위생관리에 신경 써야 한다.

지영미 질병관리청 청장은 "쯔쯔가무시증은 가을철에 집중 발생하지만 예방수칙을 준수하면 충분히 예방 가능하므로 야외활동 시 털진드기에 물리지 않도록 풀밭에 앉을 때 돗자리를 사용하고, 풀숲에 옷을 벗어놓지 않는 등 예방수칙을 철저히 준수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1코노미뉴스 = 안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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