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여성들의 '하지정맥류' 주의보가 떴다. 다리를 압박하는 레깅스, 긴 부츠 등의 착용이 원인인 것으로 나타났다. 자료사진은 기사와 무관./사진=미리캔버스
겨울철 여성들의 '하지정맥류' 주의보가 떴다. 다리를 압박하는 레깅스, 긴 부츠 등의 착용이 원인인 것으로 나타났다. 자료사진은 기사와 무관./사진=미리캔버스

#. 자취생 조원선(25·가명)씨는 지난해 12월 하지정맥류 수술을 했다. 조 씨는 처음 하지정맥류 증상을 알지 못했지만, 레깅스나 통 좁은 바지를 착용했을 때 다리가 붓는 증상을 겪었다. 이는 고속버스나 비행기 탑승으로 오랜시간 다리를 못 움직일 때 더욱 심해졌다. 아울러 핏줄이 살 위로 비춰 지인들에게 멍들었느냐는 말에 이상함을 느낀 조 씨는 병원을 방문한 결과 하지정맥류 진단을 받는다. 조 씨는 "장시간 다리를 못 움직이면 다리가 붓고, 가끔 저리기도 했다. 수술 이후에는 증상이 없어졌다"라고 말했다.

겨울철 여성들의 '하지정맥류' 주의보가 떴다. 겨울에 체온 유지를 위해 착용하는 레깅스, 긴 부츠가 원인인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의료계에 따르면 하지정맥류는 하지 정맥 일방 판막 기능 장애로 혈액이 역류하는 등 비정상적으로 하지 표재 정맥이 부풀어 오르는 증상을 말한다. 초기에는 별다른 불편감이 없지만, 증상이 진행되면 여러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다.

주로 원인은 표재 정맥 내의 압력이 높아지면서 하지 정맥류가 나타날 수 있다. 일반적으로 ▲가족력 ▲체중이 많이 나가는 경우 ▲운동 부족 ▲오랜 기간 서 있는 직업 또는 앉아 있는 직업 ▲임신 ▲ 흡연 등이 원인으로 꼽힌다. 남성보다는 다리 근력이 약한 여성에게 잘 나타나는 질환이다.

특히 겨울철 보온과 패션 등으로 여성들이 착용하는 레깅스나 긴 부츠도 하지 건강에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지속적인 다리 압박으로 혈액과 체액의 흐름을 방해해서다.

지나친 온열 기구 사용도 영향을 받는다. 실내외 온도 차로 인해 혈관의 수축과 이완을 반복해서다. 

하지정맥류 증상이 심해질 경우 종아리 부위 혈관이 마치 지렁이가 기어가듯 불거진다. 또 조금만 걷더라도 쉽게 피로해지며 다리 통증을 느끼거나 붓는다. 또 색소침착, 피부염, 혈관염, 출혈을 유발할 수 있고 심한 경우 피부궤양까지 발생할 수 있다.

하지정맥류는 증상의 경중에 따라 치료법이 다르다. 초기에 발견되면 적당한 운동과 휴식, 치료용 압박 스타킹 등으로 치료 효과를 볼 수 있다. 하지만 증상이 심할 경우 대복재 정맥을 제거하는 시술을 시행해야 한다.

하지정맥류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다리가 압박되는 의류를 착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또한 오래 서 있거나 앉아 있는 경우 하지정맥 내 혈액 정체로 증상이 악화될 수 있다. 휴식이나 취침 시 하지를 심장보다 높게 올려 하지 정맥 내 혈액의 순환을 원활하게 해 주는 것이 도움 될 수 있다. 

무엇보다 증상이 나타났다면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위해 전문가와 상담하는 것이 가장 좋다.[1코노미뉴스 = 안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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