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가구의 빈곤율이 47.8%를 기록했다. 이에 이들의 노후 준비가 더욱 중요한 시점이다./사진=1코노미뉴스, 미리캔버스
1인 가구의 빈곤율이 47.8%를 기록했다. 이에 이들의 노후 준비가 더욱 중요한 시점이다./사진=1코노미뉴스, 미리캔버스

1인 가구 빈곤이 여전히 심각하다. 이들의 빈곤율은 47.8%로 전체 가구 대비 17.8%포인트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1인 가구 노후 중요성이 더욱 강조되고 있다.

28일 보건복지부는 오전 10시 이비스 앰배서더에서 '제2차 통계행정데이터 전문위원회'를 개최했다. 위원회는 사회보장 행정데이터를 기반으로 '1인 가구 사회보장 수급 실태분석'을 발표했다.

사회보장 행정데이터는 '사회보장기본법' 개정(2021년 12월)으로 부처별·제도별로 분산되어있는 개인단위 자료를 연계한 통합데이터다.

분석 결과 1인 가구는 전체가구 대비 연평균 시장소득(가구균등화)이 약 1000만원 가량 낮았다. 자산수준이 가장 낮은 자산1분위에 1인 가구의 40% 이상이 분포했다. 소득과 자산 모두 전체 가구대비 취약했다.

표=통계청
표=통계청

1인 가구 빈곤율(중위50%미만, 가처분소득)은 47.8%로 전체 가구(30%)보다 17.8%포인트 높았다. 특히 1인 가구 내 노인 빈곤율은 70% 이상으로 심각했다. 단 국가 개입을 통한 빈곤 감소효과는 노인이 18.6%포인트로 가장 높았다. 이어 중장년 5.1%포인트, 청년 1.7%포인트로 집계됐다.

1인 가구의 국민기초생활보장 생계급여 수급률(1인 6.5%)은 전체 가구(3.2%)보다 2배가량 높았다. 이중 청년은 0.9%, 중장년 6.9%, 노인 14.2% 순이다. 단 평균 수급액은 청년이 61.6만원, 중장년 51.5만원, 노인 24.5%으로 청년이 높았다.

현재 국내 고령화 증가 수치를 보면 심각한 수준이다. 동시에 1인 가구 증가가 더해지면서 노인 1인 가구도 더욱 증가할 전망이다. 당장 국가 개입으로 노인 빈곤 감소효과가 가장 높게 나타났지만 앞으로가 문제다.

은퇴시기는 빨라지고 있고, 1인 가구 소득은 줄어들어 이들의 노후 준비가 넉넉치 못해서다.

실제로 최근 KB금융그룹의 'KB골든라이프보고서'를 보면 20~79세 3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 조사 결과 '노후 준비가 잘 되어있다'는 응답률은 20%에 그쳤다. 노후 준비를 위한 준비조차 못 한 가구가 52.5%로 절반을 넘었다.

그중 경제력 점수는 1인 가구가 3.01점으로 부모자녀가구 3.17점, 부부가구가 3.49점 대비 가장 낮은 것으로 집계됐다.

전체 가구 중 노후를 준비하지 못한 이유는 '소득 부족(57.1%)'이 가장 컸다. 여기에 경제의 불확실성·물가 상승(48.2%)이 뒤를 이었다.

은퇴시기 역시 빨라졌다. 응답자의 희망 은퇴 평균 나이는 65세였지만, 실제로는 55세로 10년이나 빨랐다.

은퇴시기 축소와 소득 부족은 1인 가구에게 치명적이다. 고령 인구는 크게 늘어나는 가운데, 노후 대비 부족은 곧 노인 빈곤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는 현재 노인층의 경제적 소득 수치에서도 나타난다.

28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1년 국민이전계정'에 따르면 국민이전계정은 소비와 노동소득의 관계를 연령변화에 따라 세대 간 경제적 자원의 흐름을 파악했다.

그래프=통계청
그래프=통계청

그 결과 1인당 생애주기적자는 17세까지 평균 3527만원으로 최대 적자를 기록했다. 이후 본격적인 경제적 활동을 시작하는 27세부터 소득이 흑자로 진입한다. 43세에 최대 흑자를 찍지만 1792만원 수준이다. 61세부터는 다시 적자로 전환하여 수치가 커진다. 또, 노인층은 소득이 줄어드는 반면 보건소비 영향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혼자 생활하는 1인 가구일수록 노후 준비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전문가들 역시 노후를 위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김영재 평택대학교 교수는 "실질적으로 1인당 노동소득은 '43'세에 정점에 이르고 60세 전후로 '적자'라는 '국민이전계정'조사 결과는 눈여겨봐야한다"며 "이에 경제생활을 최대한 할 수 있도록 개인과 정부는 구체적으로 방안을 마련하고 실천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1코노미뉴스 = 안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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