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사진은 기사와 무관./사진=미리캔버스
자료사진은 기사와 무관./사진=미리캔버스

직장인 김민혁(28·가명) 씨는 대학 졸업 후 직장생활을 위해 서울에서 홀로 생활하고 있다. 자취 2년째인 김 씨는 그동안 불규칙한 식생활은 물론 과도한 음주를 즐겼다. 그러던 중 최근 발목이 붓고 걷지도 못할 심한 통증을 느낀 김 씨. 이에 심상치 않음을 깨닫고 병원을 방문한 결과 혈액검사에서 요산 수치가 무려 9.0이 나왔다. 김 씨는 "병원에서 '통풍' 진단을 받았다. 아직 젊은 데 이런 질환이 생길 줄 몰랐다. 일반 남성의 요산 수치는 7.0인데, 9.0이 나왔다"며 "비만, 음주, 식습관 문제가 가장 크다고 지적받았다. 겪어보니 통증이 너무 심하다. 앞으로는 식습관에 신경 써야 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1인 가구의 불규칙한 식생활 문제가 심각하다. 혼자 식사하는 경우가 많아 결식이 높고 식사를 하더라도 대충 먹거나 외식, 고열량의 배달 음식을 이용하는 경우가 많다. 여기에 음주는 덤이다.

혼자 생활하는 청년이 늘면서 중·고령층에서 발병하는 질환도 젊어지고 있다. 그중 하나가 '통풍'이다. 과거 통풍은 주로 중년 이상의 남성에게서 많이 발생하는 질환이었지만, 최근에는 청년도 예외는 아니다.

29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최근 5년(2018년~2022년)간 국내 '통풍'으로 진료받은 환자 통계자료에 따르면 전체 환자는 2018년 43만953명에서 2022년 50만9699명으로 약 18.3%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같은 기간 연령대별 증가 폭으로는 ▲20대 48.5% ▲30대 26.7% ▲40대 22.6% ▲60대 17.1% ▲50대 6.9% ▲70대 3.8% 순으로 청년층에서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풍은 대표적인 대사질환의 하나로 퓨린 대사의 최종 산물인 요산이 혈액 내에 남아 농도가 높아지는 고요산혈증으로 인해 발생한다. 혈액과 관절액 내의 요산은 요산염 결정으로 남게 되고 이것이 관절의 윤활막, 연골, 연골하골 등 관절 주위 조직과 피하조직에 침착된다. 이는 염증과 통증을 동반한다. 주로 엄지발가락, 발등, 발목 관절, 발꿈치 힘줄, 무릎 관절, 팔꿈치 등에서 발병한다. 심한 경우 스치기만 해도 아프며 온몸에 열이 난다.

통풍은 단순히 관절 통증에서 끝나는 것이 아닌 통증이 반복되면서 관절의 변형이 발생할 수 있다. 더 나아가 만성 콩팥병, 대사증후군, 심혈관계 질환과도 연관이 있어 주의해야 한다.

요산이 우리 몸의 대사과정에서 발생하는 것뿐만 아니라 만성화되어 만성 결정통풍단계로 진행하면 대사질환에서 나타나는 부작용들이 동반될 수 있다. 요산의 2/3가 콩팥으로 배출되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혈중 요산이 높은 경우 요로결석이 발생할 수 있고 콩팥 기능 저하까지 초래할 수 있다.

통풍을 유발하는 가장 큰 요인은 고지방, 고단백 위주의 음식 섭취다. 주로 치킨, 고기류의 음식 섭취가 늘어나고, 더불어 소맥(소주+맥주), 치맥(치킨+맥주), 하이볼 등 혼술 증가, 탄산음료 섭취 증가, 운동량 부족이 꼽힌다.

퓨린 함량이 높은 음식은 맥주가 있다. 통풍의 직접적인 원인이 되는 맥주효모는 퓨린 함량이 매우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맥주 외에도 과도한 음주 자체가 고요산혈증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아울러 최근에는 청년층에서 즐기는 하이볼, 술과 음료를 혼합하는 술이 가장 큰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육류 또한 퓨린 함량이 높다. 특히 내장부위와 닭고기에 퓨린 함량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치킨이나 육류 내장을 원료로 하는 내장탕, 사골국, 순대, 곱창 등 기름진 음식 자체의 과도한 섭취는 피해야 한다.

통풍은 예방이 가장 중요하다. 규칙적인 식생활과 적절한 운동을 병행해야 한다. 과식을 피하고 채소 위주의 저열량 식사를 통해 체중을 줄여야 한다. 이어 과도한 음주는 피해야 한다. 증상이 나타났다면 빠르게 병원을 방문하여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아야 한다. [1코노미뉴스 = 안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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