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사진은 기사와 무관./사진=미리캔버스
자료사진은 기사와 무관./사진=미리캔버스

코로나19 엔데믹 이후 하늘길이 열리면서 해외여행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부산시에서 홍역 환자 1명이 발생하는 등 정부는 해외여행 시 감염병에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앞서 부산시는 지난 1일 홍역 환자 1명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환자는 40대 부산 거주자로 현재 입원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홍역은 현재 우리나라에서 청정국가로 불릴만큼 발병률이 낮지만, 해외는 다르다. 실제로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기준 전세계적으로 22만명 이상의 홍역환자가 발생하고 있다. 이외에도 각국의 전염병이 다양하게 분포되어 있어 해외여행을 준비하는 경우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5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홍역은 홍역 바이러스(Measles virus)에 의한 급성 발열성 발진성 질환이다. 기침 또는 재채기를 통해 공기로 전파되는 전염성이 매우 강한 호흡기 감염병이다. 7일~21일의 잠복기를 거친다. 

홍역은 전구기와 발진기로 나뉘는데, 전구기는 전염력이 가장 강한 시기로 3~5일간 지속되며 발열, 기침, 콧물, 결막염 증상이 나타난다.

발진기는 코플릭 반점(Koplik spot)이 발생하는데, 이는 구강 점막에 충혈된 반점이 나타난다. 작은 점막으로 둘러싸인 회백색의 모래알 크기의 반점이다. 발진은 병의 정도에 따라 범위 정도가 다르다. 발진 출현 후 2~3일째 증상이 가장 심하게 나타나고 대략 24~36시간 내 열이 내린다.

예방을 위해서는 철저한 손 씻기와 오염된 손으로 눈과 코, 입 등 점막 부위 접촉을 삼가야 한다. 해외여행 복귀 후 21일 이내 발열 등 감염이 의심되는 경우 보건용 마스크 착용 후 의료기관을 방문해야 한다.

◇모기에 의한 감염병

동남아, 아프리카, 인도 및 중남미 지역을 여행할 경우 모기에게 물려 감염되는 감염병을 주의해야 한다.

먼저 말라리아는 열원충(Plasmodium) 속 원충에 감염되어 발생하는 급성 열성질환으로 말라리아 원충에 감염된 매개모기에게 물릴 경우 전파된다.

잠복기는 원충에 따라 다르게 나타나며, ▲삼일열 원충 ▲열대열 원충 ▲사일열 원충 ▲나형열 원충 ▲원숭이열 원충 등이 있다. 초기 증상으로 발열과 권태감이 서서히 발생한다. 이어 오한과 발열, 발한 후 열이 떨어지는 증상이 반복적으로 나타난다.

특히 중증환자가 감염되면 황달, 혈액응고장애, 신부전, 간부전, 쇼크, 의식장애, 혼수 등의 급성 뇌증이 발생할 수 있어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치사율은 중증말라리아의 경우 성인 20%, 소아 10% 달한다.

뎅기열 역시 모기로 인해 감염되는 질환 중 하나다. 숲모기 뎅기바이러스에 의해 감염되며, 잠복기는 3~14일이다. 증상은 발열기와 급성기, 회복기로 나뉜다. 발열기에는 심한두통과 안와통증, 근육통, 관절통 등이 발생한다. 급성기에는 흉막삼출, 복수, 저단백혈증, 출형성 징후, 간염 등이 나타날 수 있으며 회복기에도 발진의 가능성이 있다.

치사율은 보통 5%로 알려져 있으며 치료가 빠를수록 줄어든다. 치료가 늦을 경우 20%까지 급증한다.

예방을 위해서는 모기기피제, 모기장, 방충망을 사용하고 긴소매와 긴바지를 착용해야 한다. 주로 모기가 흡혈하는 시간대인 저녁부터 새벽까지 외출을 자제하는 것이 좋다.

◇공수병

공수병은 광견병(Rabies virus)에 감염된 동물(개, 고양이, 원숭이 등)에게 물리거나 할퀸 부위를 통해 공수병균이 침투하여 감염된다. 아울러 감염된 동물의 타액이 점막, 상처와 접촉 시 감염될 수 있다.

잠복기는 보통 3~8주로 많으면 수개월에 걸쳐 발생할 수도 있다. 물린 부위가 가까울수록 잠복기가 짧아진다.

발생하는 증상으로는 초기(전구기) 발열, 두통, 전신쇠약감을 느끼며, 후기(급성신경질환, 혼수 및 사망기)에는 불면증, 불안, 부분적 마비, 환청, 물을 두려워하는 증세 등이 나타난다.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는 경우 치사율이 100%에 달한다. 이에 가급적 동물과 접촉을 피하도록 하고 만약 동물에게 물리거나 상처를 입을 겨우 즉시 현지 의료기관에서 진료받아야 한다.

현지에서 치료를 받았더라도 입국 후 의료기관 및 보건소를 방문하여 남은 예방접종 일정을 진행한다. 치료를 받지 않고 입국한 경우 이른 시일 내 의료기관 및 보건소를 방문하여 치료 상담을 받아야 한다.

◇장티푸스

장티푸스는 오염된 물이나 음식을 섭취, 보균자의 대소변에 오염된 음식과 물에 의해 감염되며 주로 동남아 등 아열대 지방에서 유행하고 있다.

잠복기는 30~60일(평균 8~14일)을 거치며, 증상은 고열과 오한, 두통, 복통, 설사, 피부발진 등이 나타난다. 3~4주 후 위나 장출혈 및 천공과 같은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다.

치료 시기가 빠를수록 치사율은 매우 낮지만, 치료를 받지 않을 경우 10~20%까지 늘어나게 된다.

물은 되도록 끓여 마시도록 하고, 음식은 완전히 익혀 먹어야 한다. 또 채소나 과일 같은 경우 깨끗이 씻어 껍질은 벗겨 먹는다. 손은 비누나 세정제를 사용해 씻는 것이 중요하다.

질병관리청은 이러한 감염병을 피하기 위해 해외여행 전 질병정보센터 홈페이지를 통해 목적지에서 유행하는 각종 질병정보를 미리 확인하는 것을 권장하고 있다. 필요할 경우 예방접종(황열, A형간염)을 받거나 적정한 예방약(말라리아) 복용을 해야한다. [1코노미뉴스 = 안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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