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155가구 공급 예정…공공임대 1324가구
서울시, 매입비 552억 조기집행…공사 중단 막는다

서울시가 청년안심주택 사업을 차질 없이 추진한다는 입장이다./사진=서울시, 네이버 로드뷰
서울시가 청년안심주택 사업을 차질 없이 추진한다는 입장이다./사진=서울시, 네이버 로드뷰

서울시가 올해 청년안심주택 사업을 차질 없이 추진하기 위해 매입비 조기집행에 나선다. 최근 불거진 공사 중단 문제를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조치다. 이처럼 시가 청년안심주택 추진 의지를 보이면서 청년 1인 가구의 이목도 올해 공급 물량으로 쏠리고 있다. 

청년층의 수도권 쏠림이 여전한 가운데 서울 월세가 급등하면서 저렴한 임대주택에 대한 갈망이 더욱 짙어져서다. 이에 올해는 상대적으로 비싼 민간임대 물량조차도 경쟁이 치열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5일 서울시는 올해 SH공사가 매입 예정인 청년안심주택 23곳에 대한 매입시기를 앞당겨 552억원을 조기집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당초 준공 후 매입하던 것을 착공 후 공정별로 매입해, 건설사들의 자금 흐름을 개선해 주고, 공사가 중단되는 일이 없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청년안심주택은 청년층 주거안정과 주거난 해소를 위해 서울시에서 주변 시세대비 저렴하게 주택을 제공하는 사업이다. 오세훈 서울시장 취임 후 사업을 확장해 역세권 및 간선도로주변에 공급하고 있다. 공공임대와 민간임대로 나뉘어 공급된다. 공공임대는 주변시세 대비 30~70% 수준, 민간임대는 일반공급의 경우 75%, 특별공급은 85% 수준에 공급된다.

현재 공급 목표는 2030년 총 12만가구다. 만 19~39세 이하 무주택 청년을 대상으로 하면서 청년 1인 가구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 지난해의 경우 평균 경쟁률이 1차 58대 1, 2차 99대 1, 3차 131대 1을 기록한 바 있다. 

연말로 갈수록 경쟁률이 치열해진 이유는 서울 월세가격이 치솟은 여파로 분석된다. 한국부동산원의 서울 월세가격지수를 보면 지난해 연립다세대 월세지수(2021.6 = 100)는 3월 100.9에서 12월 102.5로 훌쩍 뛰었다. 오피스텔 월세가격지수도 동기간 102.76에서 103.07로 치솟았다. 

고금리, 전세 사기 여파로 월세 수요가 급등한 여파다. 여기에 지난해에도 청년층의 수도권 쏠림이 이어졌다. 실제로 지난해 인구이동통계를 보면 20대는 서울(3.4%), 세종(1.3%), 인천(1.0%) 등 5개 시도에서 순유입됐다. 서울에 거주하는 청년 1인 가구도 늘고 있다. 20대는 40만5309가구, 30대는 35만8392가구로 각각 전년 대비 1만5405가구, 2만1733가구 증가했다. 

2024년 청년안심주택 공급계획./표 = 서울시
2024년 청년안심주택 공급계획./표 = 서울시

이처럼 청년 1인 가구가 늘면서 올해 공고 예정 물량 경쟁률은 한층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시에 따르면 올해 청년안심주택 공급 예정 물량은 총 5155가구다. 이 중 공공임대는 1324가구, 민간임대는 3831가구다. 총 14개 사업지가 모집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지난달 10일 문정역 마에스트로(민간임대 물량 285가구)가 모집에 나서면서 마수걸이했다. 

올 상반기에는 9개 사업장이 추가로 나온다. 사당역, 노량진역, 연신내역(갈현동·불광동), 상봉역, 신풍역, 구로디지탈역, 서림역, 개봉역이다. 사당동 청년안심주택은 지난해 공공물량(24가구) 모집을 했고, 올해는 민간 물량 129가구를 모집한다. 

하반기에는 4개 사업장이 예정돼 있다. 숭곡초교역(예정), 길동역(367-1·368-7), 상봉역에서 나온다.  

한편 청년안심주택 민간임대 물량과 관련해서는 고가의 관리비 문제를 해소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민간임대 물량의 경우 관리비를 포함하면 주변 시세 대비 결코 저렴하지 않아서다. 일부 단지의 경우 다양한 커뮤니티시설이 포함되어 있지만, 그만큼 관리비가 높다. 

청년안심주택 입주자 황 모(31) 씨는 "월세가 60만원정도 나온다. 그런데 관리비가 20만원이 넘는다. 주변 오피스텔 시세랑 비교하면 비슷하다"며 "이거야말로 조삼모사다. 원숭이가 된 기분"이라고 토로했다. [1코노미뉴스 = 지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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