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갓집양념치킨 홈페이지 화면./사진 = 처갓집양념치킨 홈페이지 갈무리
처갓집양념치킨 홈페이지 화면./사진 = 처갓집양념치킨 홈페이지 갈무리

국내 치킨 프랜차이즈 처갓집양념치킨이 연간 세 차례씩 직원들에게 돈을 걷어왔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생일, 명절 등에 대표 선물 명목으로 반강제 수금을 한 것인데, 가족 회사에다가 오너가 직접 대표이사를 맡고 있어 '황제경영의 폐해'란 지적이 나온다.

7일 프랜차이즈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임원 A씨는 단체 채팅방에 '2024년 설을 맞이해 대표에게 줄 선물을 준비한다'는 명목으로 직원의 직급과 이름, 금액이 적힌 엑셀파일을 공유했다. 과장은 2만5000원, 대리는 2만원, 사원은 1만원을 부과했다.

A씨는 강제 사항이 아니라고 공지했으나 직원들은 사실상 강제 수금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이름, 직급, 연락처 등을 함께 공지하기 때문에 돈을 안 보낼 수 없는 분위기라는 것이다.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사업정보제공시스템의 정보공개서에 따르면 처갓집양념치킨을 운영하는 한국일오삼은 오너 일가인 김강흥씨와 전문경영인 신동욱 두 대표이사가 함께 이끌고 있다.

김강흥 대표는 김인식 체리부로 회장의 아들로 2022년 4월부터 대표이사에 합류했다. 신동욱 대표는 2002년 10월부터 현재까지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한국일오삼의 지분구조를 살펴보면 남매지간인 김강흥씨와 김화영씨가 각각 62.59%, 8.82%를 갖고 있다. 15.47%는 한국일오삼이, 8.09%는 에스티-디에스-보난자푸드테크 조합이, 5.04%는 체리부로가 가지고 있다. 사실상 가족회사다.

이번 강제수금 논란에 대해 처갓집양념치킨은 사내에서 형성된 자연스러운 문화라는 입장이다.

처갓집양념치킨 관계자는 "사실이 아니다. 사내에 형성된 자연스러운 문화로 전혀 강제성이 없다. 구체적인 사실 관계를 확인하고 있으며 법적으로 대응을 해야 하는 사안인지 따져보기 위해 내용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오너 일가와 해당 사안의 연결성은 전혀 없다"고 선을 그었다.

한편 처갓집양념치킨이 갑질 논란에 휘말린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앞서 처갓집양념치킨은 지난해 6월에도 아파트 단지 등에서 푸드트럭을 운영하면서 직원들을 강제로 동원했다는 논란으로 빈축을 산 바 있다. 해당 푸드트럭은 현재도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대해 처갓집양념치킨 관계자는 "영업 신고를 다 받아서 진행하는 일"이라며 "이 부분에 대해서도 정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1코노미뉴스 = 조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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