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밀단편은 기존에 있는 요리와 같거나 일본에 있는 메밀 요리와 비슷하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지극히 한국적이면서도 강력한 메지를 전달할 수 있는 브랜드를 만들기 위해 고민했다"

송원엽 교촌에프앤비 글로벌미주·신사업부문 혁신리더는 21일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도동 '메밀단편'에서 열린 미디어 시식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교촌에프앤비는 2년여 동안 공을 들어 메밀단편 메뉴를 개발해 지난달 1일 브랜드를 출시했다. 최상의 고품질 식재료 사용을 원칙으로 하는 교촌의 철학에 따라 명품 재료들로 근사한 한 끼를 제공하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송 혁신리더는 "메밀 요리를 스토리로 담아보자고 해서 메밀단편 브랜드를 만들게 됐다. 단편이라는 책을 쓰듯 당분간은 직영점을 중심으로 고객들이 맛있게 드실 수 있게끔 할 생각이다"고 설명했다.

교촌치킨이 메밀단편 사업을 펼치는 데에는 권원강 교촌에프앤비 회장의 영향이 컸다는 후문이다.

송 혁신리더는 "교촌하면 간장맛, 매운맛, 허니맛 소스가 유명하다. 권 회장님은 시그니처 소스와 메뉴 개발에 남다른 견해가 있으시고 식문화에 대한 지식이 많아 메밀단편 사업 기획에도 많은 도움을 줬다"고 말했다.

메밀단편은 밀가루나 전분을 첨가하지 않은 강원도 봉평의 국내산 함량 100％ 순메밀가루로 매일 아침 자가제면을 통해 메밀면을 뽑고, 1++등급의 한우와 닭으로 육수를 만들며, 파주에서 3대째 기름집을 이어오는 명품 들기름을 사용하는 등 식재료부터 음식을 만드는 과정까지 심혈을 기울였다.

매장에서 사용하는 식기 또한 무형문화재 명예보유자 이봉주 장인이 직접 만든 방짜유기를 공수하는 등 고객에게 정성의 맛과 품질을 더하기 위해 전국 팔도를 다니며 브랜드를 준비했다.

송 혁신리더는 "여의도 상권은 대부분 중산층 이상의 금융계 재직 종사자들이 많아 이들을 타깃으로 하는 게 브랜드와 맞다고 생각했다"며 "오픈 초기지만 많은 고객의 방문이 이어지고 있고 실제 재방문율 40％, 일 평균 매출은 전월 대비 140％ 상승했다"고 강조했다.

메밀단편은 첫 매장 위치를 선정하는 데에만 6개월 이상이 소요됐을 정도로 출점 상권 분석에도 신중을 기했다.

여의도 비즈니스 상권은 서울 시내 여러 핵심 상권 중 직장인 약 25만명을 비롯해 하루 유동인구가 73만명에 육박한다. 안정적인 고정 수요와 소비력을 기대할 수 있다. 

실제 여의도 메밀단편 매장은 오픈 이후 매일 대기줄이 생기는 등 많은 고객들의 방문이 이어지며 하루 평균 200여 명의 고객이 방문하고 있다. 특히 매일 20개 한정 수량으로 판매하는 '메밀단편 반상' 메뉴는 매장 오픈 10~15분 만에 전량 소진되고 있다.

고객들의 주문 메뉴를 분석하면, 대표메뉴인 메밀면 외에도 '은하수 막걸리' 등 주류 메뉴와 사이드 메뉴 주문 비중 또한 객단가 역시 지속 상승 중이다.

메밀단편에서 판매하는 '은하수 막걸리' 2종은 교촌의 관계사 '발효공방 1991'에서 만든 전통주로, 경상북도에서 해발고도가 가장 높은 영양군에 위치한 100년 전통의 양조장에서 만들어진 '감향주'를 현대화한 전통주다. 물, 쌀, 누룩 외에 어떠한 첨가물도 사용하지 않았다는 점이 특징이다.

교촌에프앤비는 메밀단편 등 신규 외식 브랜드 론칭 외에도 신사업인 소스사업까지 펼치며 종합식품외식 기업으로서의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해외 진출에 대해서도 자신감을 나타냈다.

송 혁신리더는 "미국 뉴욕 유명한 스타 셰프가 왔다갔는데 K푸드가 뜨는 상황에 미국에도 매장을 내야 한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현지에서 식재료 확보 등 미국 상황에 맞게끔 다듬어서 갈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얘기했다. 외식에 한정하지 않고 글로벌 종합식품 외식기업으로 나아갈 것이며 해외 브랜드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1코노미뉴스 = 조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