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기사와 무관./사진=미리캔버스
사진은 기사와 무관./사진=미리캔버스

"치매가 가장 두려워요. 정신 멀쩡하게 살다가 조용히 하늘나라로 가고 싶은데, 치매 걸리면 혼자 살던 노인을 누가 돌봐주겠어요." -독거노인 권순자(82·가명) 씨.

노인 1인 가구가 급증하면서 건강관리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특히 노인에게 취약한 치매는 신체적·정신적 증상을 동반해 자기관리 능력이 불가능해질 수 있다.

뇌세포가 손상되면 재생되지 않기 때문에 예방이 가장 중요하다. 전문가들은 규칙적이고 건강한 식사를 유지하는 것만으로도 치매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강조하고 있다. 혼자 생활하더라도 건강에 신경 써야 하는 이유다.

21일 중앙치매센터에 따르면 2023년 기준 65세 이상 노인인구 비율은 946만2269명이다. 같은 기간 65세 이상 치매 환자 수 현황은 98만4601명이다. 추정 치매 유병률은 10.41%에 달한다. 2050년에는 노인 6명 중 1명이 치매 환자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치매 위험률을 높이는 원인은 매우 다양하다. 중앙치매센터의 치매 가이드북을 보면 ▲음주 2.2배 ▲흡연 1.6배 ▲뇌손상 2.4배 ▲우울증 1.7배 ▲고혈압 1.6배 ▲당뇨병 1.5배 ▲비만 1.6배 ▲운동부족 1.8배 등 치매 발병률을 높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1인 가구일수록 평소 혼밥과 불규칙한 식습관이 이어질 확률이 높고, 흡연과 음주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다. 이는 모두 치매 유병률을 높인다는 점과 직결되고 있다.

보험연구원의 '국내 1인 가구의 라이프스타일 변화' 보고서를 보면 1인 가구가 점차 흔한 가구 구조로 인식되면서 혼밥, 혼술 등이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파악했다. 특히 1인 가구는 다인 가구대비 우울증상을 겪기 쉬워 흡연, 음주, 만성질환에 걸릴 위험이 높다고 우려했다.

◇의료 학계…치매 예방 위해 건강한 생활 유지해야

전문가들은 치매 예방을 위해서는 평소 건강한 생활을 실천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치매 예방을 위해 규칙적인 운동과 균형 잡힌 식사, 금연, 금주, 체중관리 등 건강한 생활습관 유지와 더불어 고혈압, 당뇨병, 이상지질혈증의 적극적인 관리가 필요하다고 설명한다.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치매 예방을 위한 식사 지침으로 ▲규칙적으로 알맞은 양을 골고루 섭취한다 ▲비만과 과체중을 피하고 정상체중을 유지한다 ▲동물성 지방을 적게 섭취한다 ▲육류와 유제품을 적당량 섭취한다 ▲채소는 충분히, 과일은 알맞은 양을 섭취한다 ▲음식을 싱겁게 먹는다 ▲과도한 음주는 피한다 ▲무분별한 건강보조식품과 민간요법을 피한다 등을 권고하고 있다.

또한 치매 예방 효과를 위해 다양한 건강보조제들이 시중에 판매되고 있지만 치매 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임상연구 결과가 없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치매 예방 수칙을 위한 3·3·3이 있다. 이는 ▲3권(즐길 것), 일주일에 3번 이상 걷기, 생선과 채소 골고루 먹기, 부지런히 읽고 쓰기 ▲3금(참을 것), 술은 한 번에 3잔보다 적게 마시기, 금연, 뇌손상 예방 ▲3행(챙길 것), 혈압·혈당·콜레스테롤 3가지를 정기적으로 체크하기, 가족과 친구에게 자주 연락하고 만나기, 가까운 치매안심센터에서 조기 검진 받기 등을 뜻한다.

아울러 전국 255개의 치매안심센터에서는 치매 예방·관리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치매 조기발견을 위해 60세 이상 노인을 대상으로 선별검사를 실시하고 인지저하 여부를 판단하고 있다. 검사 후 인지저하자에게는 치매진단과 감별검사를 실시하여 치매환자로 등록 후  치매환자 돌봄 및 인지재활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경북의 한 요양병원 전문의는 "치매의 예방은 생각보다 특이하거나 어렵지 않다"며 "치매의 알려진 원인 인자들을 관리하고 해당 질병들을 치료하고 관리하는 것이 치매를 예방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정부 역시 올해 하반기부터 치매관리주치관리를 통합적으로 관리한다는 방침이다. 건강관리부터 임종까지 포괄적인 서비스로 빈틈없는 의료·돌봄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통합재가서비스를 확충하고 재가 노인 통원센터를 통한 건강관리, 고립·치매 예방 프로그램을 제공한다.[1코노미뉴스 = 안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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