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간 이어진 긴 명절 연휴의 마지막 날. 오랜만에 모인 가족과 떨어져 다시 '혼삶'(혼자 사는 삶)으로 돌아가는 1인 가구도 추석 명절을 홀로 보낸 '혼추족'도 '가족의 의미'를 되새겨 볼 만한 날이다. 사전적 의미에서 가족은 혈연, 혼인으로 관계되어 같이 일상생활을 공유하는 집단을 말한다. 오늘날에는 혈연, 혼인 공동체 외에도 거주를 함께하거나, 연인 관계, 가계의 공동체 등도 가족이라고 본다. 그리고 이러한 가족의 생활단위를 '가구'라고 말한다. 1인 가구는 1명이 단독으로 생계를 유지하고 있는 생활단위다. 그런데 국내 1인
#. 20대 1인 가구 김성원(학생)씨는 대학교 근처인 서울 서대문구 일대에서 자취 중이다. 지난 추석에는 코로나19에 걸리면서 홀로 명절을 보냈지만 이번 설 연휴에는 부모님이 계신 본가로 내려가기로 했다. 김씨는 "평소에 아르바이트다 뭐다 해서 부모님 뵙기도 쉽지 않고, 코로나19 탓에 명절을 혼자 보내보니 기분도 울적해지더라"며 "새벽 기차 타고 내려갈려면 좀 힘들지만 그래도 명절은 역시 가족과 보내는 게 맞는 거 같다"고 전했다. #. 30대 1인 가구 이보람(직장인)씨는 코로나19 확산 후 처음으로 설 명절에 고향에 내려간다
"올해는 연휴가 짧아서 지난 주말에 먼저 집에 다녀왔다. 몇 번인가 해보니 익숙해지기도 하고, 집에서 좀 쉬면서 재충전의 시간을 가질 계획이다.""지난 설 연휴에 친척들이 모였다가 온 가족이 확진됐다. 요즘 재감염도 많고, 부모님도 연로하셔서 다 같이 모이는 건 피하기로 했다. 덕분에 결혼 잔소리도 피했다.""연휴에 강원도에 다녀올 계획이다. 차 막힐걸 대비해서 KTX 예매도 해놨다. 바다도 보고 혼자 만의 시간도 즐기고 싶다."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후 처음 맞는 추석 연휴지만, 올해도 나홀로 추석을 보내는 사람들이 많다. 여전히
한국에서 1인 가구가 차지하는 비중이 지속적으로 늘어나면서 명절 연휴를 보내는 문화도 점차 달라지고 있다. 코로나에 장기간 노출되다보니 원래 집을 찾아가는 행렬도 줄었고 산소에서 벌초하는 모습도 과거보다 다소 줄어든 감이 있다. 송편을 만들고 차례를 지내는 전통 가례(家禮)도 점차 퇴색되고 있다.이는 비단 1인 가구만이 아니라 가족 구성원의 의식과 분위기가 달라지면서 생기는 현상이라고 볼 수 있다. 추석 때 1인 가구라고 해서 소외되거나 고립되었다고 단정 지을 수는 없으나 자칫 혼자 '남겨질 수 있는'1인 가구의 추석맞이를 한 번쯤
민족 최대 명절 한가위가 코앞으로 다가왔다. 서울 은평구에 사는 직장인 박모씨(41)씨는 올 추석에 고향을 방문하지 않기로 했다. 벌써 2년째 귀성길에 오르지 않고 있다. 박 씨는 "코로나19로 사회적거리두기를 하고 있어서 올해도 내려가지 않기로 했다"라며 "부모님은 섭섭해하시지만 오히려 안가는게 도와드리는 것 같아 전화로 안부 인사를 올리고 용돈을 보내드릴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박 씨는 연휴 기간동안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기로 맘먹었다. 취업을 준비 중인 대학생 김모씨(29)도 이번 추석 귀성을 포기했다. 최근 고환율로 토플 시험
"코로나가 심해서 이번에는 자식들한테 오지 말라 했지. 집에만 있자니 답답하고, 동네나 한 바퀴 돌면서 이렇게 담소나 하는 게 다야. 경로당 열릴 적에는 모임도 있고 했는데 그런 거 못 한지 한참 됐다."추석 당일인 지난 21일 인천 미추홀구의 한 공원에는 홀로 나온 어르신들이 삼삼오오 모여 담소를 나누고 있었다. 인근에 거주하는 고령 1인 또는 2인 가구 어르신이다. 떨어져 사는 가족들이 한자리에 모여 한참 즐거운 담소를 나누고 있을 명절 아침, 어르신들은 코로나19로 인한 고립감에서 벗어나기 위해 집밖에서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 직장인 강혜련씨(36)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고향에 내려가지 않기로 했다. 부모님이 지난 설 연휴에 이웃마을에서 코로나19가 퍼진 일이 있어, 올 추석은 건너뛰자고 하셔서다. 강씨는 "서울에 혼자 살면서 일이 바빠 부모님 뵌 지 오래다. 연휴가 길어 고향에 가려 했더니 먼저 오지 말라고 하셨다. 누구 만날 사람도 없어, 혼자 명절을 보내려니 외로운 마음이 드는 게 사실이다"고 전했다. #. 세종시에 홀로 거주하는 김신우씨(29)는 긴 추석 연휴를 어떻게 보내야 할지 걱정이다. 하루 세끼를 혼자 해 먹는 것도 문제지만, 온종일
이제 무엇이든 혼자 하는 게 이상하지 않다. 바야흐로 '1코노미' 시대의 도래했기 때문이다. 1인과 경제를 뜻하는 이코노미(economy)의 합성어인 '1코노미'는 혼자만의 소비생활을 즐기는 사람을 의미한다. 혼자서 밥을 먹고 영화를 보고 여행을 즐기는 '1코노미'족이 탄탄한 소비층으로 자리 잡으면서 '1코노미' 바람이 불고 있다. ◇ 코로나19 확산에 극장서 혼자 영화 보기 #서울 마포구에 사는 박모(33)씨는 최근 극장을 방문했다가 깜짝 놀랐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매출이 극장을 찾는 사람이 줄었다는 것을 실감했기 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