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으로 인해 정신질환을 앓는 시민들이 증가하고 있다. 코로나 19가 프랑스에 창궐한 지 1년이 채 되지 않는 시간에 우울증, 스트레스와 같은 정신질환이 급격히 늘어난 것이다.

여론 조사기관 오독사(Odoxa)가 만 18세 이상 성인들을 대상으로 한 여론 조사에 따르면 59%에 달하는 프랑스인들이 자주 허무한 감정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팬데믹이 끝나지 않을 것이라는 불확실성이 프랑스인들을 무기력하게 만드는 가장 큰 이유였다.

특히 만 18세에서 24세 사이의 젊은이들이 가장 많은 영향을 받았다. 무려 응답자 중 77%나 수면 장애를 겪거나 고립감을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 해당 연령대의 70%는 직업적 환경으로 인한 스트레스에도 노출되어 있었다. 지난해 10월 말부터 레스토랑이나 카페 등에서 영업이 금지 되면서 많은 젊은이들이 부분적인 실업자가 되었다는 측면에서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나이가 젊을 수록 우울감을 더 자주 느꼈는데, 만 25세~34세는 71%, 만 35세~49세 56%, 만 50세~64세 55%, 만 65세 이상 53%의 응답자가 그렇다고 답했다. 나타나는 증상으로는 ‘고립되고 갇힌 느낌’을 받는다는 응답이 62%로 가장 많았다.

또한 지난해 9월부터 11월 초까지 프랑스인들의 우울증 관련 사례는 약 2배 증가율을 보였다. 두 번째 락다운이 10월 말에 실행되었다는 점에서 코로나19에 대한 정부 정책 역시 사람들의 정신 질환에 많은 영향을 주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라파엘 정신과 교수는 불확실한 상황에서 발생하는 스트레스는 우울증을 일으킬 수 있는 강력한 수단이라고 진단했다. 우울증이 지속되거나 심해지면 자살 충동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고도 경고했다.

그래서일까. 최근 프랑스 정부의 코로나19 대응이 더욱 조심스러워 보인다.  1만명을 훌쩍 넘는 확진자가 매일 발생하면서 전문가들은 세 번째 락다운을 해야한다고 주장하고 있고, 주변 국가인 독일, 영국은 이미 세 번째 락다운에 돌입했다. 하지만 프랑스는 다른 길을 선택했다.

지난 14일 장 카스텍 총리는 현재 상황에서는 락다운을 고려하지 않는다면서 통금시간을 전국적으로 2시간 앞당기기로 했다. 레스토랑, 카페, 바와 같은 영업 금지 업종에 대해서도 영업 재개에 대한 구체적인 날짜 언급을 피했다. 관련 자영업자들은 계속해서 일하게 해달라고 주장하지만 프랑스 정부는 시기상조라는 입장이다.

한편 프랑스에서는 영국발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가 확장하는 모양새다. 하루에 약 200~300명에 달하는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신규 확진자가 발생하는 가운데 신속한 백신 접종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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