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형 주택, '핏사이징'으로 공간활용 극대화

한샘의 플렉스Z 수납책상 세트가 적용된 원룸 전경./사진 = 한샘
한샘의 플렉스Z 수납책상 세트가 적용된 원룸 유니트./사진 = 한샘
인구구조의 변화는 경제·사회 전반에 영향을 미친다. 인구의 중심축이 입고, 먹고, 사는 전반적인 생활 방식에 따라 소비양상이 달라지고 사회의 요구가 변화해서다. 현재 인구구조는 1~2인 가구가 중심이다. 특히 1인 가구는 2019년 기준 전체의 30%를 넘어섰다. 2인 가구(27.8%)와 합치면 58%에 달한다. 그리고 1인 가구 수는 앞으로 더욱 가파르게 증가할 전망이다. 이에 [1코노미뉴스]는 1인 가구의 라이프 스타일이 경제·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1인 가구 라이프' 기획 시리즈를 통해 다루고자 한다. - 편집자 주

1인 가구는 라이프 스타일을 거주공간에 자유롭게 투영한다. 집 안에 작은 바(BAR)를 만들거나, 자신만의 카페(Cafe), 영화관, 게임룸을 만들기도 한다. 

집에 머무르는 시간이 늘어난 요즘, 이러한 성향은 더욱 짙어졌다. 다양한 '셀프 인테리어' 정보가 공유되면서 누구나 쉽게 가구, 소품을 활용해 라이프 스타일에 맞춘 공간을 연출할 수 있어서다. 

1인 가구를 자극하는 인테리어 트렌드는 '공간활용'이다. 소형 주택은 좁은 공간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확보하고 활용도를 높일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 그래서 단순히 크기나 규모를 줄이는 '다운사이징(Downsizing)'에서 한발 더 나아간 개념인 '핏사이징(Fitsizing)'이 대세다. 

새 아파트의 경우 전용면적 59㎡ 이하 소형 아파트에 4베이 판상형 구조를 도입하거나, 중대형 아파트에 적용됐던 알파룸, 드레스룸 등 특화설계가 채용되고 있다. 

수납·공간활용도를 극대화한 설계로 1~2인 가구를 유혹하고 나선 것이다. 

정해진 공간 안에서 활용성을 높이는 인테리어 비법을 찾는다면 기능성 가구를 활용하는 것을 추천한다. 특히 1인 가구를 타깃으로 기획된 모듈형 가구는 공간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다. 모듈형 가구는 구성이 정해져 있는 기존 가구와 달리 소재, 사이즈, 배치 등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 

예를 들면 책상의 파티션으로 공간분할 효과를 주면서 전선 정리용 수납, 콘센트 부착 등으로 수납활용도를 높일 수 있다. H사의 수납책상 세트는 책상 자체에 상부 수납책장을 부착했고 양쪽 철제 팬트레이에 사무용품을 수납할 수 있도록 했다. 또 2구 2포트 콘센트가 달려 있어 핸드폰, 노트북 등을 쉽게 충전하도록 했다. 책상 하부에 부착하는 2구 콘센트는 책상 상판 공간의 낭비를 줄여줘 보다 넓게 공간을 쓸 수 있다. 출퇴근과 재택근무를 오가는 요즘 직장인의 니즈를 반영했다.

소파, 침대는 원룸, 투룸 구조에서는 공간을 많이 차지해 고민거리가 된다. 이에 한 공간을 다기능으로 활용할 수 있는 소파베드가 인기다. 낮에는 소파로 활용하다가 취침시 침대로 변신할 수 있는 구조다. 소재와 디자인이 다양해져 취향에 따라 선택할 수 있다. I사의 경우 소파베드가 분리 독립이 가능해 상황에 따라 1인용 체어로도 활용할 수 있다. 

파티션을 활용하는 것은 공간활용의 중요한 포인트다. 모듈형 책상은 파티션을 자유롭게 배치할 수 있어 책상을 기준으로 한 공간 내에서 시선을 최대한 차단, 원룸과 같이 공간이 좁은 곳에서 침실과 집무공간을 구별해 준다. 침대 헤드를 파티션으로 활용할 수 있는 가구도 있다. 원룸에서 침실과 거실의 모호한 경계를 나눠준다. 여기에 수납 기능까지 갖춘 가구도 있다. 주방의 경우 식탁을 겸할 수 있는 미니 아일랜드형 식탁을 활용하는 경우가 많다. 밥솥, 전자레인지 등을 하부에 수납할 수 있고, 공간을 분리하는 역할도 한다. 확장형 제품의 경우 집 안에 작은 바를 연출할 수도 있어 활용도가 다양하다. 

최근 SNS를 통해 랜선 집들이를 한 이진아(25)씨는 "너무나 흔한 침실, 거실, 복도형 주방, 화장실 구조의 임대주택이라, 나만의 공간으로 바꾸고 싶었다"며 "과감하게 침실은 옷방 겸 작업실로 두고, 거실과 침실을 하나의 공간으로 활용했다. 심사숙고 끝에 기능성을 갖춘 소파베드를 선택했고, 수납가구로 파티션을 더해 경계를 만들었다. 공간과 비용에 한계가 있었지만, 소품과 가구만으로 만족할 만한 나만의 집을 만들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10평 원룸 랜선 집들이를 공개한 김나연(31)씨는 '정리'와 '소품', '조명'을 인테리어 팁으로 꼽았다. 김씨는 "재택근무를 주로 하는 만큼 집안에서 작업할 공간이 중요했다. 좁은 책상에 앉아 있다 보면 능률도 떨어지고 삶의 질도 하락한다. 그래서 확장성과 수납력이 높은 책상을 구입했다. 여기에 파티션을 추가해 침대와 업무 공간을 구분했다. 침대 역시 하부에 각종 수납이 가능한 가구를 골랐다. 방안에 짐들이 사라지면 그만큼 공간이 살아난다. 또 간접 조명을 적절히 활용하면 기대 이상의 인테리어 효과를 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라이프 스타일을 자신의 거주공간에 담아내려는 1인 가구가 늘면서, 인테리어 업계는 호조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국내 인테리어 리모델링 시장 규모는 2000년 9조1000억원에서 지난해 41조5000억원으로 급성장한 것으로 추정된다. 

한 인테리어 업계 관계자는 "집에서 머무는 시간이 늘면서 주거공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트렌드"라며 "1인 가구의 경우 방에서 사무 공간을 분리하거나, 자신만의 감성을 드러내거나 쉴 수 있는 공간을 원한다. 한정된 공간에서 이 모든 것을 충족하려면 모듈형, 기능성 가구를 활용하는 것이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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