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자체가 1인 가구 복지정책을 펼치고 있다.

현재 코로나19 장기화로 연령대별 1인 가구가 겪는 일자리문제, 복지 사각지대, 돌봄 공백 등 사회문제가 증가하고 있다.

실제로 통계청에 따르면 코로나19가 발생한 지난해 기준 15~29세 청년 실업률이 9.0%를 기록했다. 특히 일자리 의욕을 잃은 청년층이 무려 44만8000여명인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보건복지부의 '노인실태조사'에 참여한 65세 이상 노인 1만73명 중 21.1%가 우울감을 느꼈다. 그중에서도 독거노인의 우울증 비율이 30.2%로 나타났다. 심지어 이들 중 6.7%는 자살에 대해 생각해봤다고 답했다.

이는 지난해부터 독거노인들이 사회적 관계망을 유일하게 이어가던 경로당, 활동 프로그램 등이 문을 닫았고, 직접 대면해야 하는 돌봄 서비스의 공백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파악된다.

이러한 1인 가구가 겪고 있는 문제점에 대해 전문가들은 촘촘한 복지 정책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채계순 대전시의원은 "올해는 1인 가구 정책에 관심을 높여야 한다"면서 "1인 가구가 늘어나는 속도에 맞춘 정책 마련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지자체는 1인 가구 복지 정책을 속속 내놓고 있다.

먼저 서울 중랑구는 지난 23일 복지 사각지대 해소를 위해 2336가구를 대상으로 복지 정책을 진행했다.

앞서 구는 지난해 12월 28일부터 복지 정책이 필요한 2인 이하 가구를 대상으로 전수조사를 실시했다.
복지플래너, 복지상담사 등이 전화상담, 가정 방문, 복지서비스 안내문 발송 순으로 조사한 결과 2336가구를 발굴해냈다.

이들의 주거유형은 ▲보증부 월세(49.2%) ▲임대주택(19.8%) ▲사용대차(15.2%) ▲전세(11.8%) ▲고시원(4.0%) 순이었으며, 전체 조사대상의 59.6%가 가구소득 50만원 미만으로 조사됐다.

구는 이들을 대상으로 맞춤형 급여, 긴급지원, 이웃돕기, 도시락 배달 등 민간지원을 통해 필요한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안내했다.

또한 구는 이달까지 코로나19로 인해 고독사 위험이 높은 50~64세 중장년 1인 가구 1177명을 대상으로 전수조사를 실시할 계획이다.

중랑구 관계자는 "이번 전수조사뿐만 아니라 사회보장시스템 등을 활용해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이웃을 상시 발굴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울산 동구는 중장년 1인 가구의 고독사 예방을 위한 실태조사에 나선다.

대상자는 구에 거주하는 만40세~64세 1인 가구 1만 100여명을 대상으로 진행한다. 이번 조사를 통해 발굴된 위기 가구는 맞춤형 급여, 긴급지원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다.

천안시는 이달부터 1인 가구를 대상으로 급식(밀키트)지원에 나선다.

앞서 시는 지난 1월 29일부터 최대 200명을 기준으로 모집한 결과 현재까지 140명 신청이 완료됐다고 밝혔다.

이번 1인 가구 급식지원은 시범 사업으로 시작된다. 동남구 봉명동, 청룡동, 서북구 성정 2동, 쌍용 3동 4개 지역의 차상위계층, 기초생활보장수급자를 대상으로 진행했다. 선정된 대상자에게는 이달부터 오는 12월까지 약 10개월간 매주 2회(월·목요일) 야쿠르트 프레시 매니저가 신선한 밀키트 상품을 배송한다.

야쿠르트 프레시 매니저는 밀키트 상품을 배송함과 동시에 대상자의 상황을 파악하고 응급상황이 발생할 경우 즉각 행정복지센터에 신고해 고독사 예방 역할도 해낸다.

시 관계자는 "앞으로 주민의 의견이 반영된 다양하고 촘촘한 복지서비스 제공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1월 서울 마포구에서 실시한 고독사 예방 실태조사 모습./사진=뉴스1
지난해 1월 서울 마포구에서 실시한 고독사 예방 실태조사 모습./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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