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고양시
사진=고양시

코로나19 여파로 우울감을 느끼는 65세 이상 홀몸어르신이 증가하고 있다. 이에 지자체 등은 심리방역을 위한 프로그램을 속속 선보였다.

9일 통계청의 '장례인구 추계'에 따르면 홀몸어르신 수는 167만 416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58만 9371명 대비 약 8만명 이상 늘어났다.

특히 홀몸어르신의 우울감 비율이 높게 나타났다. 보건복지부가 실시한 노인실태조사에 참여한 홀몸어르신 2416명 중 730명(30.2%)이 우울감을 느낀다고 답했다. 이들은 각종 질환, 경제적 능력 상실, 사회적 고립, 배우자 사망 등을 겪으며 정신건강취약계층에 놓이게 된다.

또한 최근 코로나19 장기화로 노인대상 프로그램이 폐지되거나, 자원봉사 횟수 감소, 경로당이 문을 닫는 등 혼자 보내는 시간이 많아져 우울감에 시달리는 홀몸어르신은 심각한 경우 고독사, 노인자살로 이어질 수 있다.

이를 두고 전문가들은 "코로나19로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홀몸어르신이 늘고 있다"면서 "현실적인 맞춤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고양시 일산동구보건소는 정신건강취약계층을 대상으로 '취약계층 우울감 개선 사업'을 이달부터 운영한다.

이번 사업은 방문건강관리 대상자 중 우울감이 높게 나타나는 홀몸어르신, 장애인 등을 대상으로 심리안정 및 신체 활동 증진에 도움되는 프로그램으로 구성된다.

방문간호사는 유선으로 안내 후 대상자 가정에 방문해 프로그램 키트를 비대면으로 전달하는 등 모든 프로그램 활동은 사회적 거리두기 실천을 위해 비대면으로 진행된다.

이달에는 '우울, 콩 때리기'와 '집콕, 운동하고 건강하고' 두 가지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우울, 콩 때리기는 콩나물 키우기 키트를 통해 직접 키우고 수확한 콩나물로 요리를 하는 등 심리적 안정과 성취감 향상에 도움이 되는 프로그램이다.

아울러 '집콕, 운동하고 건강하고'는 외부활동 제한으로 무기력감 해소와 삶의 활력을 높이고자 제공되는 신체활동 증진 프로그램이다.

일산동구보건소 관계자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어르신들이 고립감과 무기력감을 겪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건강취약계층의 우울감 개선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완주군은 돌봄취약어르신을 위한 반려식물을 지원한다.

이번 반려식물 지원 사업을 통해 어르신의 정서지원과 동시에 판로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화훼농가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군은 파악했다.

반려식물 제공은 완주군 관내 거주하는 노인맞춤돌봄서비스 대상자 1000명을 대상으로 오는 10일까지 수행인력이 직접 전달할 예정이다.

완주군 사회복지과 관계자는 "관내 화훼농가에서 구입한 화분 1000여 개를 어르신들에게 전달해 코로나19로 소외감과 우울감을 느끼지 않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실제로 반려식물을 기르는 어르신의 우울감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8년 반려식물 지원 사업을 진행한 서울시가 홀몸어르신 330명을 대상으로 만족도를 조사했다. 그 결과 100점 만점 기준 우울감 해소 92점, 외로움 해소가 93점으로 집계됐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앱,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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