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미리캔버스, 픽사베이/디자인=안지호 기자

현재 우리나라의 65세 이상 고령인구 비율은 16.5%로 '고령사회'에 속한다. 특히 이들은 만성질환, 기능 상태 저하 등으로 각종 질병에 취약한 가운데 코로나19 장기화가 지속되면서 외로움, 우울감, 경제적 어려움을 호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5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코로나19로 인한 노인 생활의 변화와 정책과제'를 보면 지난해 65세 이상 고령인구 15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에 나섰다.

먼저 '정신건강' 부분에서는 전반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이 컸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불안, 답답함, 두려움, 우울감 등 정서적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응답했다. 구체적으로 '답답함을 자주 또는 가끔 느꼈다(71.1%)'는 응답률이  가장 높았고, 가계경제 상황이 악화 걱정(70.3%), 우울함(69.0%), 외부활동에 대한 불안감(65.7%), 코로나19 감염에 대한 두려움(60.3%), 가족·지인의 만남이 제한되면서 느끼는 외로움(57.8%) 순으로 나타났다.

이어 '건강행태' 부분에서는 전체 운동량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외 또는 외부 시설에서 운동한 경험이 있다고 답한 82.6%의 응답자 중 32.4%가 코로나19 확산 이후 운동량(빈도)이 감소했다고 응답했다. 다만 흡연과 음주는 코로나19의 영향을 받지 않아 흡연과 음주의 증가율은 각각 5.0%, 3.2%에 그쳤다. 이어 수면 시간과 관련해 12.3%는 코로나19 이후 수면시간이 감소했다.

'영양 섭취(식사량)'과 관련 응답자 중 11.4%의 고령자가 식사량 또는 횟수가 줄었다고 답했다. 특히 이 경우는 무배우자(15.3%), 여성(13.6%), 중하·하 경제 수준(13.5%), 만성질환자(13.5%) 등 순으로 두드러졌다.

표=한국보건사회연구원
표=한국보건사회연구원

'경제활동' 부분에서도 큰 변화를 겪었다. 응답자 1500명 중 코로나19 이전에 경제활동을 이어왔던 인구는 502명(33.2%)으로 이들을 대상으로 코로나19 이후 경제활동 변화를 조사한 결과 108명(21.5%)이 일을 그만둔 것으로 나타났다. 종사상지위와 직종별을 보면 회사·정부·법인 등의 피고용자(31.5%)가 가장 많았고, 가게 또는 사업체를 운영하는 자영업자(16.4%), 농어업종사자(4.4%) 순으로 나타났다.

경제활동 중단에 대해 피고용자(농어업종사자 포함)및 자영업자로 구분해 조사한 결과로는 회사의 방역지침(41.4%), 건강에 대한 염려(13.8%), 가족, 친지의 권유(2.3%)순으로 나타났다. 반면 자영업자의 경우 고객 감소로 인한 수입 감소(71.4%)가 압도적으로 많았고, 건강에 대한 염려(19.0%), 방역 등 추가 비용으로 인한 운영 어려움(9.5%) 순으로 응답했다.

직종별 경제활동 중단, 형태 변화 양상을 보면 코로나19 영향으로 일을 그만두거나 노동(영업)시간 및 형태에 변화를 경험한 사례는 자영업자의 경우 최대 71.9%에 이르렀다. 이어 피고용자 중 53.5%는 일을 그만두거나 노동시간·형태의 변화를 경험했으며, 농어업종사자의 경우에는 18.4%가 노동 중단 또는 변화를 경험했다고 답했다.

이 밖에도 '경제적 어려움'에 대한 주관적인 인식에 대해서는 응답자 10명 중 7명이 코로나19 이후 경제적 어려움을 느낀다(매우 18.4%, 다소 44.5%)고 응답했다. 특히 경제 수준이 중하·하에 속하는 경우 경제적 어려움을 느낀다는 비중(매우 24.3%, 다소 49.0%)이 높았다.

표=한국보건사회연구원
표=한국보건사회연구원

이와 관련해 전문가들은 정책적 대안이 모색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남궁은하 한국보건사회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코로나19는 노인의 일상생활, 건강, 경제활동 및 경제 상태 등 노인의 일상과 삶의 질 전반에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면서 "코로나19 장기화와 향후 유사한 위기 상황에 대비하여 고령자의 특성과 욕구를 고려한 정책적 대안이 모색되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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