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태즈매니아 호바트 전경./사진 = 호주관광청
호주 태즈매니아 호바트 전경./사진 = 호주관광청
우리의 일상은 코로나19 전과 후로 나뉜다고 해도 틀리지 않을 정도로 많은 것이 바뀌었다. 여행업에 종사하고 있는 필자도 코로나로 인해 삶이 달라졌다.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오미크론'마저 등장하며 '위드 코로나'를 위협한다. 그럼에도 필자는 어두운 터널은 끝이 나기 마련이고 인간의 호기심은 사라지지 않기에 직접 경험과 추억의 상징인 여행 욕구는 계속되리라 믿는다. 이에 필자는 코로나 종식 후 여행을 미리 그려본다. 코로나19 이후 여행산업은 ‘안전’과 ‘안정’에 포커스가 맞춰질 전망이다. 따라서 같은 여행지를 가더라도 이전과는 다른 여행이 될 것이다. 모르는 사람들과 함께 단체버스를 타고 관광하는 일은 없어질지도 모르겠다. 또 코로나 방역 통제가 우수한 국가로 여행객이 몰릴 것이 다분하다. 그 첫째로 지구 남반구 최대 국가이자 청정지역으로 알려진 호주로 떠나 보자. -편집자 주

2022년의 새해가 밝았다. 새해가 되면 으레 신년 목표를 세우기도 하고, 올해는 작년보다 좋을 것이라는 희망이 가득 차곤 한다. 여행업에 종사하는 필자의 올해 목표는 작년과 같다. 제발 올해는 코로나19가 종식되어 마음껏 여행을 즐길 수 있기를.

오늘 떠나볼 곳은 호주에서 가장 순수한 곳이자, 개인적으로는 호주에서 유학생활을 보냈었던 ‘호주의 제주도’ 태즈매니아다. 

태즈매니아는 호주 최남단에 있는 큰 섬이자 하나의 주다. 섬이긴 하지만 면적은 대한민국의 약 70% 정도이며, 인구는 제주도 인구와 비슷한 약 50만명이다. 실제로도 제주도와 많은 교류와 결연을 맺고 있다.

흔히 섬사람들이 관광객에게 ‘육지사람’이라는 표현을 하는데, 이곳 태즈매니아에도 여행객에게 ‘Main Land(호주 본토)’에서 왔냐고 묻기도 하고, 호주 태생의 사람을 만나서 태즈매니아를 여행해 봤냐고 물으면 대부분 못 가봤다고 할 정도로 신비한 매력이 있는 곳이다.

호주 태즈매니아 호바트 살라만카 마켓./사진 = 호주관광청
호주 태즈매니아 호바트 살라만카 마켓./사진 = 호주관광청

태즈매니아의 주도는 호바트다. 호바트는 시드니에서도 약 1000㎞ 이상 떨어져 있으며. 여름에는 남극으로 가는 투어도 있을 만큼 남단에 위치한다. 한여름에도 크게 덥지 않고 겨울에는 눈 구경을 할 수 있는 호주에 몇 안 되는 도시다. 또 호주에서 시드니 다음으로 가장 오래된 도시이기에 유서 깊은 건물도 많다.

호바트를 가장 처음에 갔을 때 들었던 생각은 자연 그대로의 모습이다. 근처 바다만 가도 수많은 한치와 전복을 볼 만큼 깨끗했고, 파란 하늘에 눈 덮인 동네 뒷산을 보면 우리나라에서는 경험하기 힘든 맑음이 느껴진다. 

호바트에서 가장 인기 있는 곳은 살라만카 마켓(Salamanca Market). 토요일에만 열리는 상설시장인데 관광객뿐 아니라 현지인도 많이 찾는 곳이다. 개인적으로 추천하는 것은 꿀이다. 호주 꿀이 유명하지만, 그중에서도 태즈매니아 꿀은 최상품이다. 

호주 태즈매니아 호바트 컨스티튜션 독./사진 = 호주관광청
호주 태즈매니아 호바트 컨스티튜션 독./사진 = 호주관광청

살라만카 마켓에서 항구 쪽으로 걷다 보면 부둣가인 컨스티튜션 독(Constitution Dock)이 나온다. 19세기의 고풍스러운 건물을 배경으로 정박한 배들이 낭만적인 분위기를 느끼게 한다. 혼행족 특전이라 할 수 있는 여행지에서 즐기는 여유로운 산책을 하기에 최적의 장소다.

호바트 근처에서는 문화체험 투어인 포트 아서(Port Arthur) 역사 유적지 투어도 즐길 수 있다. 사실 호주는 영국에서 죄수를 유배 보내면서부터 시작됐다. 그중에서도 중범죄자는 이곳 포트아서로 보내졌다. 그야말로 악명 높은 곳이다. 그래서 이곳에는 죄수생활 및 형벌 그리고 죄에 대한 이야기가 많다. 불과 9살 된 어린아이가 장난감을 훔쳤다는 이유로 이곳에 머물렀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가벼운 주제는 아니지만, 이 또한 호주의 역사 중 하나기에 아는 만큼 보이는 여행이 될 수 있다. 이외에도 유람선을 타고 주변을 관람하는 투어도 있으니 느긋한 풍경을 감상하기에는 최적이다.

호주 태즈매니아 호바트 포트아서./사진 = 호주관광청
호주 태즈매니아 호바트 포트아서./사진 = 호주관광청

다음은 바다로 떠나보자. 호바트 남쪽으로 브루니 아일랜드(Bruny Island)와 북쪽으로 와인글라스 베이(Wineglass Bay)가 있다. 두 곳 모두 호바트에서 하루 일정으로 다녀 올수 있다. 서로 다른 매력을 가지고 있으니 일정이 여유롭다면 모두 즐겨보자. 브루니 아일랜드는 섬을 오가는 페리를 이용하는데 차량을 실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가장 유명한 장소는 더 넥(The Neck)전망대. 전망대에 오르면 브루니 북섬과 남섬이 힘겹고 가늘게 이어진 모습을 볼 수 있다. 인생사진을 건질 수 있는 곳이니 카메라를 꼭 챙기자. 그리고 남쪽으로 이동하면 하얀 등대를 볼 수 있는데 광활한 바다와 해안절벽의 절경을 감상할 수 있다. 

호바트 북쪽에 있는 와인글라스 베이는 태즈매니아에서 곡선미가 가장 아름다운 곳이다. 이름 그대로 백사장의 모습이 와인잔과 비슷한데 가장 멋진 모습을 보려면 산 정상으로 가야 한다. 가벼운 운동화를 신고 산책 삼아 걷다 보면 아름다움이 무엇인지 알게 해준다. 

호주 태즈매니아 크레이들 마운티./사진 = 호주관광청
호주 태즈매니아 크레이들 마운티./사진 = 호주관광청

마지막은 산이다. 태즈매니아에는 여러 트래킹 코스가 있다. 그중 최고라면 크레이들 마운틴(Cradle Mountain)이다. 세계 10대 트래킹 코스 중 하나다. 원시의 아름다움을 보존하고 있으며 수정같이 맑은 크레이터 호수(Crater Lake)가 있는 세계 자연 유산 중 하나다. 트래킹 초보자부터 전문 등산인까지 등반 가능한 다양한 코스가 있고, 태즈매니아에만 있는 야생동물과 밤하늘 수많은 별을 볼 수 있는 땅 위의 천국 같은 곳이다. 이곳은 호바트에서 당일 일정은 불가능하니, 롯지(Lodge)에서 숙박을 하며 자연과 함께 마음의 힐링을 갖는 여행코스로 추천한다. 

태즈매니아 여행을 추천하는 이유는 꾸미지 않은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가지고 있어서다. 본토에서는 느낄 수 없는 편안함과 시간이 멈춘 듯한 착각마저 들게 하는 풍경, 혼자 하는 여행이 아닌 자연과 함께 하는 여행이 되는 곳이다. 

다음은 태즈매니아를 찾는 혼행객을 위한 추천 일정이다.

1일차 : 호바트 시내 관광

- 살라만카 마켓(Salamanca Market)에서 꿀맛 보기

- 컨스티튜션 독(Constitution Dock) 부둣가 산책

- 브루어리(Brewery) 또는 와이러니(Winery) 투어

호주 태즈매니아 호바트 살라만카 마켓./사진 = 이창민
호주 태즈매니아 호바트 살라만카 마켓./사진 = 이창민

2일차 : 포트아서 역사 문화 체험

- 호주와 호바트의 독특한 문화체험 경험하기

- 유람선 타고 잔잔한 풍경 즐기기

호주 태즈매니아 브루니 아일랜드./사진 = 호주관광청
호주 태즈매니아 브루니 아일랜드./사진 = 호주관광청

3일차 : 자연과 함께 바다로, 산으로

- 렌터카로 떠나는 브루니 아일랜드(Bruny Island)

- 자연그대로의 모습 와인글라스 베이(Wineglass Bay)

- 다양한 트래킹 코스 크레이들 마운틴(Cradle Mountain)

호주 태즈매니아 와인글라스베이./사진 = 호주관광청
호주 태즈매니아 와인글라스베이./사진 = 호주관광청

◇여행플러스

시차 : 한국시간+2(써머타임 적용시없음).

항공편 : 직항없음. 시드니 또는 멜번 경유 추천.

비자 : 관광비자의 경우 입국 전 사전 ETA(전자비자) 승인 필요.

[필자소개]

이창민 대표는 우연히 떠난 호주 워킹홀리데이에서 현지 가이드를 시작한 것을 계기로 15년째 천직으로 여행업에 종사하며 여행칼럼니스트를 겸하고 있다. '여행은 똑같을 수 없다'는 모토로 현재 맞춤 여행 전문 여행사(하이스트여행)를 운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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