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안양시
사진=안양시

#. 경기 안양시에서 혼자 거주하고 있는 박순녀(70.가명) 할머니는 매년 명절이 달갑지 않았다. 박씨는 "명절이 와도 혼자 보내서 외로웠어요. 전염병이 돌아 경로당도 못가고 그래서 올해도 어김없이 혼자 보내나 했는데, 지자체에서 나와서 음식도 주고, 안부인사도 나누고 하니까 당연히 좋죠. 나한테도 신경 써주는 사람이 있구나 하는 마음이 들어요"라고 말했다.

설 명절이 코앞으로 다가왔지만 올해도 어김없이 이어진 코로나19 장기화로 경로당, 노인복지시설이 폐쇄되면서 독거노인들의 쓸쓸한 명절나기가 지속될 예정이다. 이에 지자체는 복지 사각지대에 놓은 독거노인을 대상으로 안부인사, 떡국 등을 전하며 따뜻한 설 명절을 보낼 수 있도록 나서고 있다.

경기 안양시는 설 명절 더욱 소외되기 쉬운 독거노인들에게 떡국떡과 안부를 전하는 등 지원에 나섰다고 28일 밝혔다.

안양시 박달2동 새마을부녀회는 관내 독거노인과 한부모 가족 등 총 30가구에 설 명절 떡국 떡을 지난 25일 전달했다. 이어 같은 날 신촌동 새마을부녀회도 관내 독거노인 및 저소득 취약계층을 돕기 위한 바자회를 열고 어려운 이웃 10가구에 떡국떡, 식탁김을 명절선물로 전달했다. 

안양8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는 오늘(28일) 독거노인 가정 33가구를 위해 떡국떡, 계란, 김 등 온정이 담긴 '명절음식상자'를 만들어 각 가정에 직접 방문·전달했다. 또 비산 1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는 독거노인과 저소득 총 30가구에게 스팸·식용유·참기름으로 구성된 선물세트와 비산종합사회복지관에서 후원받은 건강음료를 함께 전달했다.

고양시에서는 저소득 독거노인 등 취약계층 가정방문과 후원물품 등을 전달했다.

지난 26일 고양시 덕양구 화전동 행정복지센터는 설 명절을 앞두고 화전동장과 맞춤형복지팀이 저소득 독거노인가구를 방문해 관내 주민이 기부한 쌀과 라면을 전달했다. 새해 인사와 함께 거주환경이 열악한 어르신들의 건강과 안전 등 안부를 확인했다. 이에 불편사항을 수렴하고 복지서비스 지원 관련 상담도 병행했다.

실제로 도움을 받은 독거노인은 "항상 도움을 받아 고맙다. 이렇게 찾아와줘서 정말 감사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덕양구 능곡동 행정복지센터는 지난 26일 설 명절을 맞이해 능곡동지역사회보장협의체 주관으로 저소득 독거노인에게 전달할 떡국떡, 불고기, 김 등 음식꾸러미 만들기 행사를 진행했다.

능곡동 새마을부녀회원들은 직접 불고기를 재는 등 음식을 정성껏 준비해 꾸러미로 포장했다. 이어 능곡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와 자원봉사자들이 독거노인 50가구를 직접 방문해 음식을 전달했다.

서울 서초구도 설 명절 독거노인의 따뜻한 명절나기를 위한 지원에 나섰다.

지난 26일 어르신맞춤돌봄서비스 수행기관인 서초어르신행복e음센터와 방배노인종합복지관에서 독거노인 1080명을 대상으로 떡국세트와 한과, 털모자, 마스크 등을 담은 설 명절 복(福)꾸러미를 직접 전달할 예정이다.

이 밖에도 구는 취약계층 독거노인을 위해 돌봄 로봇 '서리풀복동이'를 활용한 AI스마트 맞춤형 돌봄서비스를 운영한다. 지난해부터 구가 도입한 '서리풀복동이'는 독거어르신의 정서지원을 돕기 위해 말벗기능을 탑재한 AI(인공지능)돌봄 로봇이다. 구는 지난해 120대를 독거노인 가구에 보급해 큰 호응을 얻어 올해는 100대를 추가로 지원할 예정이다. 구는 서리풀복덩이가 이번 설 명절 연휴 독거노인들에게 따뜻한 가족이 될 것으로 파악했다. 

독거노인을 위한 나눔 행사는 인천에서도 이어졌다.

인천 동구 금창동은 지난 26일 독거노인후원회 주최로 '설맞이 독거 어르신 복(福)나눔 행사'를 진행했다.

금창동 독거노인후원회는 이날 설 명절을 맞이해 관내 독거노인 30가구를 직접 방문해 재래김 세트와 동구사랑상품권을 선물로 증정했다.

또한 서구 오류왕길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는 지난 24일 떡국 떡과 소고기를 준비해 지역 내 독거노인 등 100가구에게 전달했다.

협의체 위원들은 거동이 불편한 독거노인, 장애인 등 43가구를 직접 방문해 먹거리를 전달하고 안부를 살폈다. 

협의체 관계자는 "매해 명절마다 지역 내 어려운 이웃을 위해 나눔을 실천해왔다"면서 "올해는 설에도 먹거리를 전달해 어려운 이웃을 더욱 촘촘히 돌보는 계기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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