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정희정
사진=정희정

 

요 며칠 10도를 넘나들며 따뜻한 햇살이 비치는 파리는 봄을 준비하고 있다. 겨우내 드리웠던 잿빛 하늘이 사라지고 맑은 하늘이 모습을 드러냈다. 아직 일교차는 크지만 햇살이 내리쬐는 날이면 후끈해진 공기가 느껴진다. 봄 날씨에 맞춘 듯 프랑스는 마스크 착용 의무도 곧 사라진다.

일찌감치 위드 코로나 정책을 펴가고 있는 프랑스는 오는 14일부터 식당, 영화관, 미술관, 학교 등 실내에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아도 된다. 다만 대중교통시설과 병원 이용 시에는 여전히 마스크 착용이 필수다.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화는 이미 해제된 상태지만 실내에서는 여전히 마스크 착용이 의무이기 때문에 많은 프랑스인들이 반기고 있다.

앞서 지난달 28일 백신 접종 완료자들에 한해 실내 공간에서의 마스크 착용 의무화가 해제된 바 있지만 형평성 논란이 일었다.

백신 패스(Pass Vaccinal) 역시 사라진다. 앞서 언급한 시설 등 공공시설은 백신 패스 소지자만 이용이 가능하다. 백신 접종자에 한해서만 입장이 가능해 오랫동안 프랑스인들의 반발을 가져왔다. 하지만 다음 주 월요일부터 더 이상 백신 패스를 검사하지 않는다. 여기에 학교, 직장을 비롯한 일상생활 내 거리 두기까지 없어진다.

지난 1월 말 코로나바이러스 확진자가 정점을 찍은 뒤 하락세로 돌아섰다. 집중 치료실 환자 수도 계속 감소세인 만큼 정부는 이 같은 결정이 적절하다는 입장이다.

위드 코로나로 향한 큰 도약이지만 코로나 상황에 따라 한시적으로만 시행될 수도 있다. 새로운 코로나 변이 바이러스가 나타나 다시 상황이 심각해지면 언제라도 다시 예전처럼 돌아갈 수 있는 것이다.

그렇지만 많은 전문가들은 이 같은 정부의 조치에 대해 너무 빨리 느슨해지는 것 아니냐며 우려를 표하고 있다. 여전히 병원에는 약 2천 명의 중환자들이 입원해있기 때문이다. 지난 9일 기준으로 코로나바이러스 신규 확진자는 6만 9125명이다. 병원에는 2만 1509명 환자가 입원해 있고 중환자는 1962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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