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서울시 '반려견 순찰대' 홈페이지 캡쳐
사진=서울시 '반려견 순찰대' 홈페이지 캡쳐

반려견과 함께 동네를 산책을 하며 동네를 순찰하는 '반려견 순찰대'가 화제다.

지난 5월 서울시 강동구에서 전국 최초로 시범운영한 '반려견 순찰대'는 주민이 반려견과 함께 자유로운 시간에 일상적인 산책 활동을 하면서 거주지 주변의 위험 요소를 살피고 지역 방범 활동을 하는 순찰대다. 최근 반려동물을 양육하는 가구가 크게 증가하면서 반려견 산책 활동에 지역 방범 순찰활동을 접목한 주민참여형 치안 정책으로, 효과성을 입증받고 있다.

특히 여성 1인 가구가 꾸준히 증가하면서 각종 범죄도 덩달아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시행 지역 범죄 예방에 기대를 모으고 있다.

별칭은 '해치-펫트롤(Hachi-Petrol)'이다. 서울시의 상징이자 안전을 지키는 수호자 '해치(Hachi)'와 Pet(반려견)+Patrol(순찰대)의 합성어인 펫트롤(Petrol)을 붙여 이름지었다.

앞서 2003년 일본의 도쿄도 세타가야구 세이죠 경찰서 관내에서 자원봉사활동으로 시작돼 전국적으로 확산된 '멍멍순찰대'에서 아이디어를 착안하여 서울시의 특성에 맞게 개선했다.

지난 5월 강동구에서 신청자 100명을 선발해 두 달간 시범운영한 결과 우리 동네 범죄예방과 안전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 등 효과성을 입증받았다. 

실제로 반려견 산책이 많은 곳은 범죄율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7월 5일 미국 오하이오주립대 연구팀이 콜롬버스 지역을 대상으로 범죄 통계, 가구별 반려견 보유 통계, 이웃에 대한 신뢰도 등을 측정한 자료를 토대로 연구를 진행했다. 그 결과 주민 간 신뢰도가 높은 곳 중에서 반려견이 많은 지역이 그렇지 않은 곳에 비해 강도 사건이 3분의 2 낮았고 살인 사건은 절반 가량 적게 발생했다. 연구팀은 반려견과 산책하는 것이 동네 순찰하는 효과로 범죄율을 낮췄다고 파악했다.

서울시는 기존 권역별 5곳으로 확대할 예정이었지만, 지난 7월 희망 자치구의 지원사유 등을 토대로 운영을 신청한 자치구 8곳과 시범 운영이 종료된 강동구를 포함해 총 9곳의 자치구를 대상으로 확대 운영을 시행하기로 결정했다.

운영은 동남권(강동·송파·서초), 서남권(금천·강서),서북권(마포·서대문),도심권(성동),동북권(동대문) 등 총 5개 권역의 자치구 9곳이다.

확대 시행된 반려견 순찰대는 지난 8월 12일부터 10월 4일까지 활동일지 4012건을 작성했다. 이중 주취자 같은 범죄예방 관련(112신고)은 47건, 보안등 고장 등 시설안전·불편(120신고)은 894건을 기록하는 등 꾸준한 성과를 보이고 있다.

아울러 지난 7일 순찰팀 전체 284팀 중 192팀(67.6%) 대상으로 활동 현황 등의 설문조사 결과 '일주일 평균 5회 이상 활동하는 순찰팀 86%'로 나왔다. 이들이 주로 순찰하는 시간대는 야간, 오전, 오후, 심야 순으로 범죄 취약 시간대인 야간(18시~24시)에 집중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 중 98.4%는 '순찰대 활동 이후 범죄예방 및 지역사회 안전에 대한 인식이 향상되었다'고 답했고, 94%는 '우리동네 애착심 등이 향상되었다'라고 응답했다. 아울러 88.6%는 '신고사항이 신속하게 조치된다'라고 답했으며 이러한 신속한 조치는 응답자 90%가 순찰대 활동을 통해 '치안 및 행정 서비스의 신뢰성이 향상되었다'라고 답했다.

아울러 단순 지역 순찰뿐만 아니라 '약자와의 동행'을 위한 정서적 지원활동, 올바른 반려문화 정착 선도 활동 등 활동 영역을 확대하여 운영 중이다.

자치구별 유관기관 협업으로는 ▲송파경찰서와 공동생활가정 내 학대 범죄 등 피해 아동 정서적 지원 ▲서대문구 경로당 어르신 말벗 산책 ▲강동·성동경찰서 지역주민 연계 합동순찰 활동 ▲강동·서초구 반려견 문화 축제 질서 유지 활동 등 활동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김학배 서울특별시 자치경찰위원장은 "반려견 순찰대 활동을 통해 지역사회 범죄예방 약자와의 동행을 위한 활동에 봉사하는 순찰팀의 노고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면서 "치안행정과 지방행정의 연계를 통한 자치경찰 치안정책을 지속적으로 발굴하겠다"고 말했다.

서울시 반려견 순찰대 지원은 누구나 지원할 수 있으며 자세한 사항은 '반려견 순찰대'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부산 반려견 순찰대./사진=부산시
부산 반려견 순찰대./사진=부산시

이러한 반려견 순찰대의 효과는 부산시까지 번졌다.

부산시 자치경찰위원회는 지난 8월 부산시 남구와 수영구에 거주하는 반려인들을 대상으로 '부산 반려견 순찰대' 신청자를 모집했다. 이후 9월 17일 선발심사를 통해 최종적으로 25팀을 선발했다.

위원회는 시범운영 지역을 관할하는 남부경찰서와 협조하여 필요한 사항을 수시로 교육하고, 순찰 장소와 관련된 범죄 예측 자료를 제공하며, 시범운영 기간 내내 활동 사항을 모니터링하여 순찰대를 지원할 계획이다.

또한 순찰대 활동 중 조치사항이나 건의사항 등을 공유해 치안 정책에 반영하고, 시범사업 종료 후에는 효과 등을 분석해 향후 사업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정용환 위원장은 "평소 눈여겨보지 않았던 일상생활 주변의 위험 요소를 적시에 발견하고, 자칫 대응이 늦어져 인명구조 등에 있어 이른바 '골든타임'을 놓치는 일이 없도록 반려견 순찰대가 큰 역할을 해주길 기대한다"면서 "성공적인 시범운영을 통해 지역주민들이 범죄예방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시민 체감형 치안 시책을 지속해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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