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성재의 멘탈 레시피] 기회는 불확실성 속에 있다

최근 가족 세우기(Family Constellation)라는 치유 프로그램에 처음으로 참석했다. 2년 전에 넷플릭스에 있는 '치유'라는 프로그램에서 가족 세우기 소개가 나와서 잠깐 본 기억이 전부였다. 이번 프로그램의 진행 장소에 아침에 도착했을 때는 호기심과 두려움이 함께 내 마음에 밀려왔다. 항상 경험하지 않은 것을 하려고 하면 내게는 '호기심'과 '두려움'이라는 두 가지가 감정이 올라온다. 

호기심이 더 강할 때는 새로운 것에 과감하게 뛰어들어 모험을 즐기고 내 경험의 세계를 마음껏 확장한다. 두려움이 호기심을 이기면 나는 그 자리를 피하려고 한다. 이 프로그램에 참석했을 때는 사실 반반이었다. 아니, 아무래도 날 것의 감정이 올라 올 것 같아서 피하고 싶은 마음이 조금은 더 컸었던 것 같다.

내가 처음 <영웅의 여정>을 번역 출간하려고 할 때도 그랬다. 당시에는 결정된 것이 하나도 없었다. 책을 출간할 국내 출판사도, 해외 저자의 허락도, 판권이 살아있는지 여부도, 번역을 위한 에이전시 회사에 대한 정보도 없었다. 나는 그냥 하루에 한두 페이지씩 번역하기 시작했다. 3~4개월이 지나고 보니 얼추 번역이 마무리되고 있었다. 마치 뱃속에 이미 9개월 넘은 아이를 가지고 있는 느낌이었다. 어떻게든 낳는 방법을 찾아야 했다. 

이때 미국에 있는 저자가 일본에 와서 워크숍을 진행한다는 소식을 듣고 등록하고 도쿄에서 그를 만났다. 상황을 설명하니 쉽게 승낙해주었다. 한국에 돌아와서도 지인에게 이런 상황을 알리고 도움을 청했더니 바로 출판사를 연결해줬다. 내가 생각하지 못했던 속도로 모든 일이 일사천리였다. 

가족 세우기 프로그램에 막상 참여해보니 두려움보다는 호기심이 더 커져만 갔다. 가족 세우기를 하면서 내 안의 다양한 감정들을 경험했다. 끝나고 나니 카타르시스가 일어났는지 가슴이 박하사탕 먹은 것처럼 '화'해지고 빛으로 한가득 채워진 듯 가벼워졌다..

"나는 지금까지 사업을 하면서 수많은 기복이 있었다. 하지만 나는 스파게티를 벽에 던지는 사람이다. 벽에 던진 스파게티의 대부분이 땅에 떨어진다. 그래도 몇 개 정도는 붙어있다. 괜찮다. 중요한 것은 난 여전히 뭔가를 시도하고 있으니까." -비구 게임의 저자 릭 탐린

해보지 않은 것에 대한, 가보지 않은 길에 대한, 두려움은 반드시 온다. 이런 두려움을 떨치고 나를 믿고 나아갈 때 더 많은 경험과 성장을 하게 되는 것은 아닐까 생각한다. 두려움이 나를 지배하고 있으면 소중한 경험과 성장의 기회를 놓치게 된다. 무언가 확실하게 준비되고 성공이 보장되었을 때만 움직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영원히 움직일 수 없다. 호기심과 나에 대한 믿음을 가지고 불확실성(The Unknown)에 나를 던져보는 것은 어떨까. 

나성재 C2P코칭컴퍼니 대표, (사)한국코치협회 코치
나성재 C2P코칭컴퍼니 대표, (사)한국코치협회 코치

[필자 소개]

나성재 코치는 알리바바, 모토로라솔루션 등 다국적 IT기업에서 다년간 근무하였고, 한국코치협회 코치이자, C2P 코칭 컴퍼니의 대표이기도 하다. 또한 NLP 마스터로 로버트 딜츠와 스테판 길리건의 공동 저서인 영웅의 여정(Hero’s Journey) 번역서를 출간했다. 현재는 멘탈코칭 워크숍과 영웅의 여정 워크숍을 진행하고 있다. 

저작권자 © 1코노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