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기사와 무관./사진=미리캔버스
사진은 기사와 무관./사진=미리캔버스

고령인구 증가에 따른 고독사 문제가 심각해지는 가운데, 'AI돌봄 서비스'가 주목받고 있다.

15일 IT업계에 따르면 SKT, KT, LG유플러스 등 국내 3대 통신사는 각 사만의 AI 기술을 활용해 독거노인 고독사와 응급상황 방지를 위한 AI돌봄 서비스 제공에 나서고 있다. 아울러 지자체에서도 AI 노인돌봄 서비스 활용에 적극적인 모습이다.

◇SKT·독거노인종합지원센터 업무협약…'NUGU 비즈콜' 활용

SKT는 노인 돌봄 체계 지원 전문기관인 독거노인종합지원센터와 업무협약(MOU)을 맺고, AI콜 플랫폼 'NUGU 비즈콜'을 활용할 계획이라고 15일 밝혔다.

이를통해 노인맞춤돌봄서비스, 대상자들의 안전 및 안부 확인, 생활지원사들의 돌봄 업무 진행 상황 등 업무 효율을 향상시킬 수 있는 시범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했다.

NUGU 비즈콜은 독거노인 등 대상자에게 1주 1회 전화하여 안부를 확인하고 자치구 내 행정동과 연계하여 필요시 담당자가 직접 해당 가구를 확인하고 돌보는 서비스다. 특히 대상자의 안부 확인을 위한 시나리오를 자치구에서 필요한 내용으로 직접 작성할 수 있으며, 긴급 SOS, 말벗 기능, 심리상담, 대상자 특성에 맞게 발화 속도를 조절하는 등 맞춤 서비스가 가능하다.

SKT와 독거노인종합지원센터는 업무협약에 앞서 지난해 12월 NUGU 비즈콜을 활용해 겨울철 한파나 폭설 피해 예방을 위한 점검 안내 전화 4700여통을 시범 운영했다. 올해 설 연휴에도 안전 사각지대에 놓일 수 있는 고령자와 기저질환자 600여명의 안부를 확인 한 바 있다.

또한 올해 노인맞춤돌봄서비스 대상자 중 2만명을 대상으로 혹서기·혹한기 안전 지침 안내, AI 안부 확인을 진행한다. 효과성이 검증되면 향후 전국 50만여명 전체 노인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지난 1월 숲과나눔 1인 가구 연속 토론회에 참석한 이준호 SKT 부사장은 "독거 어르신을 상대로 AI스피커를 지원하고 있다. 이들은 주로 사회적 단절, 가족과의 단절 등을 겪고 있다. 고령화 사회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이들의 안전을 고민하던 중 AI안전돌봄 서비스를 선보였다"면서 "2019년부터 시행한 SOS 도움이 319건에 해당한다. 해당 서비스를 통해 실제로 위기를 넘긴 어르신들이 많다. 뿐만 아니라 AI스피커의 말벗 기능, 심리상담 등을 진행해 외로움을 달래는 역할을 해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KT, AI 케어 플랫폼으로 돌봄 서비스 선봬

KT의 경우 AI 케어 플랫폼으로 돌봄 서비스의 패러다임 전환ESG 경영 실천을 강조했다.

KT는 인력 부족 등 돌봄 시장의 사각지대를 해소하기 위해 AI 케어 서비스에 ABC(AI, Bigdata, Cloud) 기반 디지털 플랫폼을 접목했다. AI 케어 서비스는 인공지능 스피커인 기가지니 LTE2를 통해 유선 인터넷이 설치되어 있지 않은 가정에서도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다.

특히 AI 케어 서비스는 독거노인이 처한 응급상황에 "지니야 살려줘"라고 외치면 KT 텔레캅-119 연계 시스템을 통해 24시간 구조가 가능하다. 또한 복약알람, 인지장애 예방용 게임을 통한 건강관리, 말벗대화, 지니뮤직, KT CS전문 상담사와 대화를 통한 외로움 해소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실제로 AI 케어 서비스의 응급알림 기능으로 구조에 도움이 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KT에 따르면 2021년 12월 부산 동래구 온천1동에서 발생한 어르신 출혈 사고에 이어 2022년 3월 광주 서구 및 전남 나주에서 발생한 응급상황에서 기가지니 LTE2 단말에 응급호출이 발생해 지역 행복 복지팀, KT 텔레캅-119 연계 대응으로 신속하게 구조한 바 있다고 밝혔다.

이 밖에도 KT는 2021년 11월 한국장애인개발원과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의 IoT활용 디지털 돌봄 시범사업을 수주했다. 이에 KT는 전국 장애인 거주시설 및 양로시설에 기가지니 LTE2와 호흡, 활동, 문 열림 및 가스차단, 화재감지 등을 위한 IoT 기기와 연동·설치함으로써 각종 응급상황에 대응할 수 있다.

KT는 AI 케어 서비스 외에도 케어로봇 다솜이 등을 활용한 취약계층 돌봄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LG유플러스, 실시간 모니터링 '스마트레이더' 개발

LG유플러스는 지난해 9월 스마트레이더를 활용한 실시간 안전 모니터링을 선보였다.

스마트레이더는 노인보호시설 등에 설치된 77GHz 레이더 센서를 통해 프라이버시를 보호하면서 안전사고, 범죄 등을 예방할 수 있는 서비스다. 또한 CCTV가 어두운 환경에 취약한데 비해 스마트레이더는 환경의 영향을 적게 받는다는 장점이 있다. 또 상대적으로 먼 거리에서 최대 5명까지 동시 감시할 수 있다. 특히 AI기반 센싱 정보 분석기능을 통해 자세(서 있음, 앉음, 누움)와 낙상여부를 감지하는 정확도를 98% 확보했다.

스마트레이더는 이상 징후가 발견된 객체의 동선을 최대 일주일 동안 추적할 수 있고, 문제가 발생하면 관리자에게 문자메시지로 즉시 알려주는 기능을 탑재했다.

LG유플러스는 스마트빅데이터와 AI·빅데이터 기술을 통해 독거노인 가구 등 안전 상황 감시가 필요한 시장에 진출한다는 방침이다. 

전영서 LG유플러스 기업서비스개발Lab장은 "스마트레이더 기술은 프라이버시 문제없이 안전사고를 원격으로 감시할 수 있다"면서 "비접촉식으로 이상징후를 감지·예측할 수 있는 기술을 확보하여 안전사고 감시가 필요한 다양한 산업분야로 시장을 확대해 나가는데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이처럼 통신3사가 적극적으로 AI 돌봄서비스를 내놓으면서 지자체별 AI 돌봄체계 구축도 속도를 내고 있다. 

◇서울시, 사회적고립가구지원센터 출범

서울시는 고독사 위험 가구를 대상으로 24시간 스마트돌봄체계를 구축하는 '사회적고립가구지원센터'를 정식 출범했다고 15일 밝혔다.

서울시가 지난해 10월 서울시복지재단에 설치한 사회적고립가구지원센터는 올해 고독사 위험 고립가구에 대한 현장 대응부터 위기대응 총괄시스템 구축까지 사업을 확대하기 위해 정식 조직으로 출범했다.

센터는 올해 서울시 고립 가구 및 위기 가구 시민에게 체계적이고 효율적인 복지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민관협력을 강화한다. 여기에는 인공지능(AI)안부확인서비스 운영 지원 및 고립 가구 위기대응총괄시스템 구축으로 24시간 스마트돌봄체계를 구축할 예정이다.

인공지능(AI)안부확인서비스는 주거취약 중장년 사회적 고립위험 가구 1만3044명(2022년 12월 말 기준)을 대상으로 AI 안부확인시스템이 주 1회 전화를 걸어 대상자의 안부를 확인하고 이를 자치구에 전달하고 있다.

◇인천시, 고독사 증가에 AI케어콜 서비스 확대

인천시는 고독사 인구가 늘면서 AI케어콜 돌봄서비스 등 서비스를 늘리는 방안을 추진할 계획이다.

시는 '고독사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이 시행된 이후 고독사 예방 및 관리를 위한 사업을 선제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그중 5000가구를 대상으로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전화로 안부를 확인하는 AI케어콜 돌봄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연간 3만 4000명을 대상으로 안부 확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외에도 말벗, 재가돌봄서비스, 안부 확인 등 노인 맞춤형 돌봄서비스를 통해 직접 가구를 방문해 안부를 확인하는 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하지만 계속 늘어나는 고독사에 대한 예방 및 관리를 강화하고자 기존에 추진해 오던 사업을 지속함은 물론 올해는 사업을 더욱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AI케어콜 돌봄서비스 등 스마트 기술을 활용한 생활 밀착형 서비스를 늘리는 방안을 추진할 계획이다. 기존 65세 이상 독거노인 위주로 운영되고 있는 안부확인 서비스 대상을 50~60대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전남대학교 연구팀, AI 돌봄서비스 효과 입증

고독사 방지 AI 돌봄서비스가 실제로 효과가 있다는 입증이 전남대학교 연구팀으로부터 밝혀졌다.

이정화 전남대학교 생활복지학과 교수팀은 지난달 15일 광주시 서구와 KT가 추진한 'AI 스피커 기반 케어서비스'에 대한 연구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서구 농성1동 노인 인구 비율은 23%, 독거노인 비율은 34.1%였다. 이는 전국 평균 노인 인구 비율이 17.5%, 독거노인 비율이 20.8%인 것을 비교했을 때 매우 높은 수준이다.

이에 광주 서구청은 2021년 6월부터 KT와 함께 AI스피커 기반 케어서비스를 추진해 왔다.

이 교수 연구팀은 AI스피커의 효과성을 연구하기 위해 서구 1, 2차년도 이용자 212명을 전수조사하고 양적·질적 연구를 병행했다. 그 결과 AI 스피커 기반 케어서비스가 이용자의 우울감 감소, 고독사를 예방하는데 일조했다고 파악했다.

연구결과 건강수준 개선 및 유지 80.0%, 우울증 감소 63.5%, 고독감 감소 65.9%, 상태불안감 감소효과가 72.6%로 조사됐다.

이용자 과반수는 정서적 어려움 해소에 도움을 받고 있다고 응답했다. 하지만 서비스 사용 이후 속마음을 터놓는 친구가 더 많아졌다고 응답한 비율이 45.9%로 나타났다.

이에 연구팀은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AI 스피커 기반 케어서비스가 이용자의 의사소통을 활성화하고 일상생활 어려움을 해소시키는데 효과가 있고, 사회적 지지 수준이 제고됐다고 분석했다.

이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AI 스피커가 고독사 예방에 큰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면서 "앞으로 돌봄 대상자를 발굴할 때 기존 취약계층 외에도 가족과 관계망이 부족한 대상자에게 우선순위를 두는 것이 필요하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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