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기사와 무관./사진=미리캔버스
사진은 기사와 무관./사진=미리캔버스

"파양 경험이 3번 있는 반려견을 4년째 키우고 있는데, 분리불안이 너무나 심합니다. 그나마 재택근무라서 같이 있는 시간이 많지만, 약속이 있거나 반려견을 두고 나가야 할 일이 생기면 하울링을 하거나 짖어서 곤란해요."-1인 가구 A씨(37)

1인 가구 증가, 딩크족 등 라이프스타일이 변화하면서 반려동물 양육 가구가 급증하고 있다. 하지만, 예상치 못한 반려동물의 문제행동으로 어려움을 겪는 반려인도 늘고 있다. 

반려인 1인 가구가 가장 어려움을 호소하는 부분은 '분리불안'이 있다. 이에 [1코노미뉴스]는 반려견 분리불안의 원인과 양육 팁을 다뤄봤다.

먼저 반려견 분리불안의 원인은 다양하다. 유전적 요인부터 펫샵 등에 팔리며 모견과 조기에 분리된 경우, 여러 번의 파양, 사회화 부족, 반려인의 과잉보호 등이다. 

반려견이 분리불안을 겪게 되면 하는 대표적인 행동은 짖음과 하울링이다. 하울링은 늑대처럼 높은음으로 울음소리를 내는 행동으로, 누군가를 찾을 때 하는 행동이다. 이외에도 낑낑거리는 소리, 배변 문제, 물건 물어뜯기 등이 있다.

이같은 반려견의 행동은 인구밀도가 높아짐에 따라 아파트 등 공동 주택 주거가 증가하면서 갈등을 초래하게 된다. 기존 이웃과의 갈등 중 대표적으로 손꼽히는 층간소음을 넘어 이제는 '층견(犬)소음'이라는 말이 더해질 정도다.

이처럼 이웃과의 갈등을 겪는 반려인이 많아지면서 결국 '파양'까지 고려하는 반려인도 많다.

최근 농림축산식품부가 20세~64세 국민 5000명을 대상으로 '2022년 동물보호에 대한 국민의식조사' 결과를 보면 반려동물 양육 가구의 75.6%가 반려견을 키우고 있다.

특히 반려인 22.1%가 양육을 포기하거나 파양을 고려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양육 포기 또는 파양 이유로는 '물건훼손·짖음 등 동물의 행동문제'가 28.8%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는 '예상보다 지출이 많음'(26.0%), '이사·취업 등 여건이 변화(17.1%)'순으로 나타났다.

반려견의 분리불안을 해결하기 위한 방법은 보통 행동 요법을 이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반려인이 반려견의 시야에서 사라지는 연습, 방문과 같은 물리적인 차단벽을 이용한 분리 연습, 현관문 등 출입문 밖으로 잠시 사라졌다가 나타나기를 반복하는 연습 등이다.

이러한 방법들은 처음에는 짧게 시작해 시간을 점차 늘려가야 한다.

또 반려견이 혼자 있어도 흥미가 사라지지 않도록 집안 곳곳 노즈워크를 설치하는 것도 좋다. 반려인이 집에 있지 않아도 반려견의 호기심을 자극할 수 있다.

다만, 이러한 방법은 반려견의 특성, 상황에 따라 교육훈련이 달라질 수 있어 전문가를 통한 행동교정을 권장한다.

동물훈련사가 반려견 행동교정을 진행하는 모습./사진=광진구
동물훈련사가 반려견 행동교정을 진행하는 모습./사진=광진구

◇지자체, 반려동물 행동문제 교육 지원

반려동물 양육 가구가 늘어나면서 반려인이 겪는 문제를 해결하고자 지자체에서는 다양한 반려동물 복지 정책을 시행 중이다. 그중 반려동물 훈련사가 직접 가정에 방문해 1대1로 반려동물 행동교정을 진행하는 프로그램이 주목받고 있다.

서울 광진구는 오는 4월 10일까지 '찾아가는 우리동네 동물훈련사'에 참여할 가구를 모집한다.

광진구에 따르면 지난해까지 구에 등록된 반려동물은 2만여 마리다.

또한 반려동물 양육 가구 증가로 인한 층견소음, 개 물림, 유기동물 증가를 방지하기 위해 동물복지 사업을 진행한다.

이번 사업은 반려동물 전문훈련사가 문제행동을 보이는 반려동물 가구에 직접 방문해 반려인과 상담을 진행하고 반려동물의 이상행동 교정을 돕는다.

교육은 사전방문 1회와 방문교육 2회를 원칙으로 한다. 전문훈련사는 사전방문을 통해 배변공간과 생활공간의 위치를 파악하고, 문제행동이 나타나는 원인을 분석하는 시간을 가진다. 방문교육 때에는 분리불안과 공격성 등 각 반려견의 이상행동에 맞는 맞춤형 교육을 진행한다. 반려인은 전문훈련사와 행동 규칙을 설정하고, 실습을 통해 반려견의 문제행동을 교정한다.

대상은 동물등록을 실시한 광진구민이다. 상반기와 하반기 각각 28가구씩, 총 56가구에 행동 교정 훈련을 추진한다.

서울 중구도 '찾아가는 우리동네 동물훈련사' 참여 가구를 선착순 모집 중이다. 동물 행동 교정 전문가가 월 2~3회 집을 방문해 1대1 교육을 진행한다. 지난해 35가구를 대상으로 반려견의 분리불안, 공격성, 짖음, 식욕 저하 등 문제를 해결한 바 있다. 올해는 총 50가구를 지원한다. 

서울 관악구는 오는 4월 12일까지 '찾아가는 반려견 행동교정' 참여자 20가구를 모집한다.

동물 행동교정 훈련사가 반려견의 문제행동에 대해 상담하고, 행동교정을 돕는 프로그램이다. 참여자가 펫티켓 교육, 반려견 문제 행동 사전상담 등 사전교육을 1회 이수하면 행동교정 훈련사가 반려 가구의 집에 3회에 걸쳐 방문해 반려견의 생활공간 파악 및 문제행동 분석으로 맞춤형 교육을 선보일 예정이다.

동물등록을 완료하고 관악구에 주민등록이 되어있는 반려인이라면 누구나 신청가능하다.

인천광역시 계양구는 '2023년 가정방문형 반려견 행동교정 교육' 프로그램을 지난 20일부터 운영 중이다.

반려동물 훈련사가 가정방문을 통해 반려견의 분리불안, 산책 등 다양한 문제행동을 교정하고, 반려견의 올바른 생활환경을 조성한다. 이에 이웃 간 불편함을 해소해 사람과 동물이 공존하는 올바른 반려문화정착을 지원한다는 취지다.

지원 대상은 총 40가구로 계양구민이어야 한다. 반려견은 광견병 백신 접종 완료와 동물등록이 되어 있어야 한다. 교육 비용은 무료로 진행되며 훈련사가 가정을 방문해 회당 60분에서 90분가량 1대1 교육을 진행한다.

사전 전화 상담을 통해 반려견의 생활환경과 문제행동 유형을 파악하고, 추후 직접 가정에 방문하여 문제행동별 교정 실습을 2회 진행한다. 신청은 선착순으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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