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유튜브 채널 '임기자의 생생지락TV' 화면 캡쳐
사진=유튜브 채널 '임기자의 생생지락TV' 화면 캡쳐

사람과 동물의 행복한 공존을 위해 현장취재를 전문으로 하는 유튜브 채널 '임기자의 생생지락TV'가 최근 14년 차 캣맘 김자영씨의 사연을 전했다.

충남에 거주하고 있는 김씨는 19마리의 고양이와 강아지를 직접 구조해 돌보고 있다. 모두 가슴 아픈 사연을 담고 있는 동물들이다.

김 씨는 먼저 길고양이였던 봄이와 잔디의 사연을 전했다. 김 씨에 따르면 봄이는 지난해 11월 동네 입구 야산 낙엽더미에 파묻혀 있었다. 발견 당시 움직이지 못할 정도로 몸상태가 좋지 않았던 봄이는 구내염이 심했고, 몸무게는 1.5kg도 되지 않았다.

김 씨에게 구조된 후 보살핌으로 봄이는 건강을 점차 회복했다. 이후 동물병원을 방문해 구내염 치료 등을 진행했지만 더 큰 문제가 발생했다. 소변을 제대로 배출하지 못하는 등 건강이 좋지 못했다. 사구체, 신장 쪽에 문제가 생긴 것 같다는 동물병원의 말에 걱정이라고 김 씨는 말했다.

(왼쪽부터)김 씨에게 구조된 봄이, 잔디/사진=유튜브 채널 '임기자의 생생지락TV' 화면 캡쳐
(왼쪽부터)김 씨에게 구조된 봄이, 잔디/사진=유튜브 채널 '임기자의 생생지락TV' 화면 캡쳐

잔디 역시 구내염을 앓고 있다. 다행히 지금은 많이 좋아진 상태다. 잔디는 김 씨가 6개월가량 사료를 챙겨주다가 친해지게 됐다. 하지만 당시 심한 구내염을 앓고 있던 잔디가 마음에 걸렸던 김 씨는 잔디를 구조하기로 마음먹었다. 그렇게 모인 고양이들이 17마리가 됐다.

김 씨는 2마리의 강아지도 돌보고 있다. 적응하는데 2년 6개월이라는 긴 시간이 걸렸다는 팽이는 보신탕집에서 탈출한 것 같다고 회상했다. 그렇게 탈출한 팽이는 한 배추밭에 숨어있다가 다른 집 개의 사료를 훔쳐 먹으며 생활해왔다. 그런 과정에서 학대를 당했다는 팽이. 그 때문인지 남성을 무서워하고 작대기와 같은 물건에 예민한 반응을 보인다고 김 씨는 말했다.

(왼쪽부터) 팽이와 흰둥이사진=유튜브 채널 '임기자의 생생지락TV' 화면 캡쳐
(왼쪽부터) 팽이와 흰둥이사진=유튜브 채널 '임기자의 생생지락TV' 화면 캡쳐

다른 강아지 흰둥이도 가정에서 학대받은 경험이 있다. 전 주인은 흰둥이의 얼굴을 비닐봉지로 씌워 놓거나, 청 테이프로 입을 감아놓는 학대를 일삼았다. 흰둥이가 고통스러워하는 순간에도 전 주인은 단순히 장난이었다고 말했다고. 보고만 있을 수 없었던 김 씨는 흰둥이를 거금을 들여 구조했다. 구조 당시 영양실조에 시달려 털도 몇 가닥 없었다.

또한 현재까지 디스크 수술 2번과 신경 수술 1번, 심장사상충 치료까지 힘든 시기를 버텨왔다. 현재는 귀도 잘 들리지 않고, 디스크 수술로 인해 뒷다리마저 힘이 많이 빠진 상태다.

아울러 김 씨는 40여마리에 해당하는 길고양이 밥도 챙겨주고 있었다. 이렇게 아픈 동물들을 돌보게 된 계기가 팽이라고 말했다.

사진=유튜브 채널 '임기자의 생생지락TV' 화면 캡쳐
사진=유튜브 채널 '임기자의 생생지락TV' 화면 캡쳐

김 씨는 "우연히 팽이를 만나게 되어 유기견·유기묘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됐다"면서 "주변에 그런 아이들이 생각보다 너무 많다. 한 마리 구조하고, 한 마리 구조하고, 월급으로 동물들을 돌보는 것이 쉽지 않다. 그러니까 정말 절박한 동물들만 데리고 왔다"라고 말했다.

김 씨는 경제적인 어려움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기존 유아교육과 피아노 전공을 살려 직업을 이어왔지만, 최근 어린이 감소로 인해 어린이집이 폐원하거나, 피아노 학원의 학생 수 감소로 일자리가 불안정해왔다.

사진=유튜브 채널 '임기자의 생생지락TV' 화면 캡쳐
사진=유튜브 채널 '임기자의 생생지락TV' 화면 캡쳐

이로인해 동물병원비, 간식, 고양이 모래, 동물관련 생필품 등 부담이 클 수밖에 없었다. 현재는 경제적 부담으로 아픈 동물들이 많아도 동물병원을 못가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김 씨는 안정적인 일자리를 위해 사회복지사 자격증을 취득하고, 관련 직업을 이어갈 예정이다.

이런 상황이라도 김 씨는 동물들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얘기한다. 

김 씨는 "구조한 동물들이 누워있는 모습만 보면 미소가 지어지고, 얘네들(동물들) 힘들었는데 이렇게 잘 먹고 잘 놀고 잘 지내는 모습 보면 내 자신이 너무 행복하다. 보람 있고 용기도 된다"면서 "이 아이들한테 너무 많은 걸 받았다. 너무 고맙고 좀 더 혜택을 주고 싶은데 그런 상황이 아니라서 미안한 마음도 있다"라고 말했다. [1코노미뉴스 =  안지호 기자]

사진=유튜브 채널 '임기자의 생생지락TV' 화면 캡쳐
사진=유튜브 채널 '임기자의 생생지락TV' 화면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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