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사진./사진=미리캔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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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고령화 속도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그 가운데 지자체별 '고령친화도시' 조성을 추진하는 사례가 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23일 통계청의 '2022 고령자 통계'를 보면 2022년 65세 이상 고령인구는 901만8000명으로 전체 인구의 17.5%를 기록했다. 이는 향후 증가하여 2025년에는 20.6%로 초고령사회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고령사회에서 초고령사회 도달 연수는 2021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주요국 중 오스트리아53년, 영국50년, 미국 15년, 일본 10년에 비해 한국은 7년으로 가장 빠른 속도를 보이고 있다.

인구 고령화 문제는 전 세계적으로 풀어나가야 할 숙제다. 일본(고령 비율 29.8%), 이탈리아(23.7%), 독일(22.2%), 프랑스(21.3%) 등 13개 국가는 이미 초고령사회에 진입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세계적인 고령화와 도시화 추세에 효과적으로 대응해 나가기 위해 2006년부터 '고령친화도시 국제네트워크'(GNAFCC)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이는 세계 각 도시들이 고령화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도시 내 고령 인구의 삶의 질 향상을 목적으로 지역사회가 다 함께 살기 좋은 도시환경 조성을 취지로 '고령친화도시' 조성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도시환경을 전반적으로 바라보는 거시적인 안목의 형성과 노인 당사자의 의견 수렴을 중요시하고 있다.

WHO의 고령친화도시 가이드라인으로는 ▲외부환경과 시설 ▲교통수단편의성 ▲주거환경안정성 ▲여가 및 사회활동 ▲사회참여 및 일자리 ▲사회적 존중 및 통합 ▲의사소통 및 정보 ▲건강 및 지역사회 돌봄 등 8개 영역이 있다. GNAFCC의 회원이 되기 위해서는 해당 영역에 해당해야 한다.

GNAFCC의 회원이 되는 것은 해당 도시가 인구 고령화와 관련된 다양한 사회적 문제를 인식하고, 해결해 나가기 위한 의지가 있다고 평가받는다.

고령친화도시 가입 현황을 보면 2022년 12월 기준 51개국, 1445개 도시가 가입했다. 한국은 40여개의 지자체가 가입을 완료했고, 이는 점차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국내의 경우 서울시가 2013년 지자체 중 가장 먼저 GNAFCC 회원도시가 됐다. 서울시는 빠른 인구 고령화 추세에 대비하고자 고령화 정책 과제를 수립해 왔다. 2010년 '건강하고 활기찬 100세 도시, 서울'이라는 비전과 '고령친화도시'라는 목표를 설정했다. 이러한 목표를 기점으로 2011년 '서울시 고령친화도시 구현을 위한 노인복지 기본조례'를 제정하여 발표했다. 또 2012년에는 시민 의견 수렴 결과를 토대로 제1기 고령친화도시 실행계획을 선보이며 '서울어르신종합계획'을 발표했다.

수원시는 2016년 6월 고령친화도시 가입 인증을 받아 실행계획을 3년 동안 추진했다. 이후 실행계획 평가를 바탕으로 2019년 재인증을 받았고, 2024년 갱신을 목표로 최근 '고령친화도시 5개년 중장기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세종시는 2020년 3월 GNAFCC 회원도시를 인정받았다. 고령친화도시 발전계획으로 '건강한 노년, 행복한 미래수도 세종'을 비전으로 제 2기 5개년(2023년~2027년) 고령친화도시 조성사업을 수립하여 최근 재인증을 신청했다.

아울러 세종시는 고령친화도시 정책모니터단을 형성하여 고령화에 따른 사회적 문제 인식, 고령자들의 의견을 수집하고 있다. 또 고령친화적 정책 및 우수사례를 적극 발굴하여 고령친화 분위기를 조성하고, 노인뿐만 아니라 청·장년까지 고령친화도시 조성 참여를 유도하고 있다.

한편, 전문가들은 고령화에 대비하여 노인을 위한 건강도시 조성 추진 방향을 제시하기도 했다.

이진희 국토연구원 도시연구본부 부연구의원은 '노인을 위한 건강도시 가이드라인'을을 통해 "노인을 위한 건강도시는 노인의 특성을 고려하여 초고령사회에 발생 가능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활기찬 노후를 지원하는 방향으로 추진되어야 한다"면서 "노인들이 더 오래 일하고, 사회적 참여를 통하여 지역과 교류하며, 자립적으로 생활하도록 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건강 유지와 증진이 필요하며, 이는 신체활동 제고를 통해 가능하다"라고 내다봤다. [1코노미뉴스 = 안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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