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영업이익 7.6% 올랐는데 중간 배당 '동결'
하나증권 "중간 배당 동결 주가 치명타"

황현식 대표의 공격적인 주주환원 정책에도 LG유플러스 주가는 좀처럼 살아나지 못하고 있다./ 사진 = 1코노미뉴스
황현식 대표의 공격적인 주주환원 정책에도 LG유플러스 주가는 좀처럼 살아나지 못하고 있다./ 사진 = 1코노미뉴스

최근 통신업계가 주주친화 경영 행보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LG유플러스가 중간 배당금을 동결해 뭇매를 맞고 있다. 

31일 하나증권은 LG유플러스[032640]가 중간 배당금 동결로 주가 상승 동력을 상실했다고 혹평했다.

앞서 지난달 27일 LG유플러스는 올해 중간 배당금을 지난해와 동일한 보통주 1주당 250원으로 결정했다.

LG유플러스 측은 올 상반기 실적이 지난해 동기와 비슷해 이와 같이 결정했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LG유플러스의 올 상반기 연결기준 경영실적은 매출액 6조9706억원, 영업이익 548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59%, 7.58% 늘었다.

이에 대해 김홍식 하나증권 연구원은 "사실상 배당 결정은 장기 실적 전망에 비롯되는 만큼 중간 배당 발표 이후 올해 LG유플러스의 이익 증가에 대한 투자자들의 확신은 급격히 떨어졌다"며 "상반기 이익 정체에 이어 중간 배당 동결로 경영진의 실적 자신감 결여를 주주들에게 간접 시사했다"고 지적했다.

LG유플러스 주주토론방에도 비난의 목소리가 거세다. 한 주주는 "주주친화라고 찔끔하더니 결국 본색을 드러냈다"고 비난했다. 또 다른 주주는 "바닥 찍고 조금 살아나나 했는데 이런 식으로 뒤통수를 치나"라고 분노했다. 

LG유플러스는 황현식 대표 취임 이후 공격적인 주주환원 정책을 내세워 왔다. ESG경영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더욱 이러한 성향을 보였다.

실제로 2021년에는 창사 이후 최초로 1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취득을 결정하고, 중간배당을 도입했다. 지난해는 배당성향을 30%에서 40%로 끌어올리며 주가 반등 기대감을 올렸다.  중간 배당금의 경우 2021년 주당 200원에서 2022년 주당 250원으로 올렸다.

그러나 황 대표의 노력과 달리, LG유플러스의 주가는 지속적으로 하락했다.

LG유플러스의 주가는 지난해 11월 23일 52주 신고가 1만2250원을 기록한 뒤로 하락을 거듭해 31일 1만450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는 고점 대비 14.69% 감소한 수치다.

심지어 지난 7월 26일에는 주당 9910에 장을 마치며 '1만원선'이 붕괴되기도 했다.

그나마 2분기 실적 발표 후 차츰 개선세를 보였는데 이번에 중간 배당금 동결 카드를 꺼내들면서 시장 분위기는 순식간에 냉랭해졌다.

하나증권에서 LG유플러스 주가를 두고 상승 동력을 잃었다는 전망을 내놓은 이유다.

이번 보고서에서 김홍식 연구원은 "중간 배당 동결이 주가에 치명타를 입혔다"며 "당분간 주가는 지지부진한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대해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지금까지 주주환원정책을 이어왔고 앞으로도 지속할 계획이다. 앞서 주당 현금배당금은 400원→450원→550원→650원까지 늘린 바 있다. 향후 주주환원정책 및 ESG 경영 면에서 힘쓸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LG유플러스에 대한 증권사들의 평균 목표주가는 1만4844원이다. 1년전 대비 20%가량 낮아졌다. [1코노미뉴스 = 조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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