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규칙한 식습관, 운동부족 등이 이어지면 혈관 건강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 사진은 기사와 무관./사진=미리캔버스
불규칙한 식습관, 운동부족 등이 이어지면 혈관 건강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 사진은 기사와 무관./사진=미리캔버스

#. 직장인 박동운(30·가명)씨는 10년 전 대학 진학을 위해 지방에서 서울로 올라왔다. 박 씨는 혼자 생활하면서 끼니를 주로 라면이나 인스턴트 음식으로 해결하고, 운동은 전혀 하지 않았다. 그 사이 체중은 70kg에서 100kg을 넘어섰다. 박 씨는 최근 건강검진결과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고, 당뇨병 초기 증상을 보여 건강관리에 신경 써야 한다는 진단을 받았다.

젊은 층부터 불규칙한 식습관, 운동부족 등이 이어지면서 혈관 건강에 주의보가 떴다.

4일 질병관리청의 '2021국민건강통계'를 보면 우리나라 성인(19세 이상)의 고혈압 유병률은 28.1%, 당뇨병·고콜레스테롤혈증은 각각 13.6%, 25.4%로 집계됐다. 특히 고혈압과 고콜레스테롤혈증은 30대부터 유병률이 10%를 넘어섰고, 당뇨병은 40대부터 10%를 넘어섰다.

연령별 고혈압, 당뇨병, 고콜레스테롤혈증 인지율 비교 중 고혈압은 ▲19세~29세 19.3%, ▲30~39세 24.8% ▲40~49세 50.7% ▲50~59세 69.8% ▲60~69세 80.8% ▲70세 이상 87.1%로 집계됐다.

당뇨병의 인지율은 ▲19세~29세 22.1%, ▲30~39세 43.1% ▲40~49세 53.3% ▲50~59세 61.4% ▲60~69세 72.3% ▲70세 이상 77.6%로 나타났다.

고콜레스테롤혈증 인지율은 ▲19세~29세 10.5%, ▲30~39세 14.5% ▲40~49세 45.0% ▲50~59세 61.5% ▲60~69세 81.1% ▲70세 이상 86.5%로 대부분 젊은 층의 인지률이 낮게 나타났다.

고혈압을 예로, 70세 이상은 대부분 본인이 고혈압 환자라는 것을 인식하고 있는 반면, 40대는 절반, 30대는 4명 중 1명만 인지하고 있다.

30대 성인 100명 중 고혈압 환자가 10명인데, 그중 7~8명은 본인이 고혈압 환자라는 것을 모르고 있다는 뜻이다.

본인이 질병이 있다는 점을 미리 알고 치료를 시작해야 발병률을 낮출 수 있지만, 인지율이 낮으면 치료율도 낮아질 수밖에 없다.

고혈압, 당뇨 등 선행질환이 잘 관리되지 않을 경우 심근경색이나 뇌졸중 등 심뇌혈관질환의 발생 위험이 높아질 뿐만 아니라 만성콩팥병, 망막병증, 신경손상 등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다. 이러한 질환은 초기에 인지하고 꾸준히 관리와 치료를 받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예방관리를 위해 정기적으로 혈압, 혈당, 콜레스테롤을 측정하는 것이 좋다. 혈압은 정상범위에 있을 때 2년마다 시행하고, 수축기 혈압이 120~139mmHg 이거나 이완기 혈압 80~89mmHg이면 매년 1년마다 정기적으로 확인해야 한다.

아울러 당뇨병 선별검사는 40세 이상 성인이거나 과체중, 복부비만, 당뇨병의 가족력, 고혈압, 이상지질혈증 등 당뇨병 위험인자가 있는 30세 이상 성인은 매년 시행하는 것이 좋다.

흡연은 혈관질환을 일으키는 원인 중 하나다. 특히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병 등의 기저질환이 있는 흡연자는 혈관질환이 더 빠르게 진행한다. 심뇌혈관질환은 혈관이 두터워지고 딱딱해지는 동맥경화가 진행되어 혈관이 좁아져 막히면서 발생한다. 이러한 동맥경화는 흡연으로 더 빠르게 진행된다. 이때 뇌혈관이 막히게 되면 뇌졸중(중풍)이 되거나 심장혈관이 막히면 심장마비로 급사 할 수 있다.

음주 역시 고혈압의 위험요인이다. 하루 평균 남성 31g 이상(소주 3잔)으로 알코올을 섭취한 경우 고혈압의 발생 위험이 급격히 증가한다.

음식을 싱겁게, 골고루 먹는 것도 중요하다. 한국인은 하루 평균 12g의(나트륨 4546mg) 소금을 섭취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WHO 권고 기준인 5g(나트륨 2000mg) 이하보다 2.5배 높은 수치다. 소금 섭취를 절반으로 줄이면 수축기 혈압 평균이 평균 4~6mmHg 감소하고, 심혈관질환 발생이 감소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

가능한 매일 30분 이상의 적절한 운동은 협심증, 심근경색증, 뇌졸중 등의 심뇌혈관질환을 예방한다. 운동은 총콜레스테롤, 중성지방을 낮추고 고밀도지단백 콜레스테롤(HDL-C)을 높인다. 고혈압 환자는 유산소 운동을 권장한다. 걷기, 자전거 타기, 수영 등이 대표적인 유산소 운동이다. 근력운동도 혈압 감소 뿐만 아니라 대사적 요인들을 호전시키는 데 효과가 있다. [1코노미뉴스 = 안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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