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양재동 SPC 본사 앞에서 허영인 회장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이 열렸다./ 사진 = 조가영 기자
서울 양재동 SPC 본사 앞에서 허영인 회장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이 열렸다./ 사진 = 조가영 기자

SPC그룹이 연일 논란의 중심이 되고 있다. 반복되는 사망사고에 따른 책임 논란과 파리바뜨 제빵기사에게 노조탈퇴를 강요했다는 의혹이 확산되는 분위기다. 

앞서 국회에서는 허영인 SPC그룹 회장의 국정감사 회피 지적과 함께 청문회에 불러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고, 지난 30일에는 검찰이 허 회장 사무실 등을 포함한 SPC그룹 본사에 대한 압수수색을 벌이기도 했다.

여기에 금일(1일) 파리바게뜨노동자힘내라공동행동이 허영인 SPC그룹 회장에 대해 "법을 우습게 아니 국회도 불출석한 것"이라고 지적하며 서울 서초구 양재동 SPC그룹 본사 앞에서 허 회장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이 열렸다.

오후 1시 30분경 SPC 본사 앞 모인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파리바게뜨지회 등 파리바게뜨노동자힘내라공동행동 소속 관계자 20여명은 "면피성 사과와 책임 회피, 그리고 사건 은폐로 일관하고 있는 SPC그룹과 허영인 회장의 반사회적인 경영을 강력히 규탄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피켓에는 '사과와 재발방지 약속 1년만에 계속되는 산재사망사고 SPC그룹 규탄한다', '21년 7월 경찰고발 3년째 수사만', '조사대상만 30명 조직적 노조파괴 SPC 규탄한다'는 문구가 써 있었다.

허영인 SPC그룹 회장./사진 = SPC그룹
허영인 SPC그룹 회장./사진 = SPC그룹

모두발언을 맡은 권영국 공동행동 대표는 "오늘 모인 것은 중대재해를 반복하는 SPC그룹의 정점에 서 있는 허영인 회장에 대한 책임을 하루빨리 묻도록 촉구하기 위함이다"며 입을 열었다.

권 대표는 해외 출장을 이유로 국회를 우롱하며 국감 출석을 회피한 허영인 회장을 반드시 청문회 자리에 세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노동권을 무시하고 부정하는 잘못된 기업경영을 하루빨리 중단하고 허영인 회장에 대한 처벌을 신속하게 진행하라"며 "1000억원 투자는 빛 좋은 개살구 허언이다. 재발방지 약속도 거짓으로 드러났다. 허영인 회장을 국회에 세워라"고 비판했다.

시위대는 2021년 3월부터 7월까지 SPC그룹 자회사인 PB파트너즈에서 파리바게뜨지회 조합원을 강제로 탈퇴시키고, 한국노총 소속의 기업노조로 가입을 강제하는 부당노동행위를 자행했다고 주장했다.

권 대표는 "700명에 이르던 조합원이 4개월 만에 200명 이하로 급감하는 사태가 벌어졌다"며 "수사 속도가 늦지만, 현재 그룹의 회장을 중심으로 수사가 진행되고 있다는 점에서는 매우 의미있는 진행"이라고 말했다.

피해 당사자 발언을 맡은 임종린 파리바게뜨지회 지회장 역시 2021년 3월부터 회사의 조직적인 '민주노총 죽이기'가 시작됐다고 주장했다.

임 지회장은 "당시 민주노총 탈퇴서를 받아가면 포상금을 준다는 등 여러 얘기가 들려왔다. 체불임금 110억원을 허영인 회장이 사비로 충당했다고 하던데 그 돈을 쓰게 해서 우리가 미운건가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SPC는 행복한 빵이라며 팔지만 제빵사들은 불행하다. 조합원들은 정신과 진료까지 받는데 부당노동행위로 조사받고 있는 피의자들은 여전히 관리자로 일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임 지회장은 "허영인이 잡범 취급을 받는다고 해서 죽은 사람이 살아 돌아오는 건 아니다. 회장이 법을 우습게 아니 불출석으로 국회도 우습게 아는 거다. 회장님 이번엔 미꾸라지처럼 빠져나가지 말고 청문회에 참석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검찰은 지난 30일 SPC그룹 본사와 허영인 회장 집무실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한 바 있다.

검찰은 SPC그룹 자회사인 PB파트너즈에서 민주노총 화섬식품노조 파리바게뜨지회 조합원들을 상대로 노조 탈퇴를 종용하거나 인사 불이익을 주는 등 부당 노동 행위를 한 혐의를 수사 중이다. 이 과정에서 SPC그룹 차원의 개입이 있었다는 의혹을 확인하고 있다.

특히 압수수색에 허영인 회장의 집무실이 포함된 만큼 파리바게뜨 노조파괴 사태에 허 회장을 포함한 그룹차원의 조직적 불법행위가 벌어졌다는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는 분위기다.

그런데 허 회장은 지난달 26일 열린 환노위 국정감사에 유럽 출장을 이유로 불출석했다. 이에 다시 국회 청문회의 소환된 상황이다. [1코노미뉴스 = 조가영 기자]

이들은 '계속되는 산재사망 SPC 규탄한다', '조직적 노조파괴 SPC 규탄한다'며 구호를 외쳤다./ 사진 = 조가영 기자
이들은 '계속되는 산재사망 SPC 규탄한다', '조직적 노조파괴 SPC 규탄한다'며 구호를 외쳤다./ 사진 = 조가영 기자

 

관련기사

저작권자 © 1코노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