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국 파리바게뜨노동자힘내라공동행동 대표가 20일 양재동 SPC 본사 앞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발언하는 모습./ 사진 = 조가영 기자
권영국 파리바게뜨노동자힘내라공동행동 대표가 20일 양재동 SPC 본사 앞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발언하는 모습./ 사진 = 조가영 기자

파리바게뜨 제빵사 노조파괴 공작의 궁극적 수혜자인 허영인 회장을 즉각 구속하라는 노동조합의 투쟁이 이어지고 있다. 검찰도 자회사부터 그룹 본사·회장까지 수사 범위를 확대하며 수사를 몰아붙이고 있다.

여기에 금일(20일)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이하 화섬식품노조)이 서울 양재동 SPC 본사 앞에서 그룹 차원의 전사적인 노조파괴 공작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오전 11시 30분경 SPC 본사 앞에 모인 화섬식품노조·파리바게뜨지회 등 파리바게뜨노동자힘내라공동행동 소속 관계자 30여명은 "노조파괴 책임자를 업무에서 배제·징계하고, 회사와 친기업 노조가 공모해 벌인 노조파괴 행위에 대해 공개적으로 사과하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불법 노조파괴 범죄자를 처벌하라', '노조파괴 공모 규탄한다', '노동조합 피해 원상 회복하라'는 구호와 함께 기자회견이 시작됐다.

이날 시위대가 든 피켓에는 'SPC 허영인 회장은 노조파괴, 부당노동행위 인정하고 사과하라'는 문구가 쓰여 있었다./ 사진 = 조가영 기자
이날 시위대가 든 피켓에는 'SPC 허영인 회장은 노조파괴, 부당노동행위 인정하고 사과하라'는 문구가 쓰여 있었다./ 사진 = 조가영 기자

이날 규탄발언을 맡은 권영국 파리바게뜨노동자힘내라공동행동 대표는 "오너의 지시 없이 월급사장들이 자발적으로 조직적인 범죄를 행한다는 것은 불가하다"고 강조하며 "검찰은 노조파괴 공작의 궁극적 수혜자이자 몸통인 허영인 회장을 즉각 구속수사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신환섭 화섬식품노조 위원장도 "대표이사가 구속되고 회장이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되는 과정을 보면 그동안 이들의 행동이 얼마나 과감했는지를 알 수 있다"며 "특히 우리나라 체인점들은 대부분이 SPC 소속인데 SPC 노동자들의 권리가 사각지대에 있어서는 안 되는 것 아니냐"고 꼬집었다.

법률대리인인 손명호 법무법인 오월 변호사는 "최근 검찰 수사 과정에서 (황재복 SPC)대표이사가 법인카드로 수사관에게 선물을 제공하고, 민주노총 조합원들의 승진 인사에서 불이익을 준 사실이 새롭게 확인됐다"며 "이는 특정 개인의 일탈로 볼 수 없다. 빙산의 일각, 조직적이고 전사적으로 발생한 집단범죄 행위로 봐야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임종린 파리바게뜨 지회장은 "황재복, 허영인은 지금 이 순간에도 사리분별을 못 하고 본인이 한 짓에 대해서 거짓말 하면서 노동자를 괴롭히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SPC는 회사를 정상으로 돌려놓기 위해 노조파괴 범죄자들을 업무에서 배제하고 징계하길 바란다. 이리봐도 범죄자, 저리봐도 범죄자이니 회사가 잘 안 굴러가는 것이 아니냐. 회사와 노조가 공모해 벌인 최악의 노조파괴 행위에 대해 공개 사과하길 바란다"고 주장했다.

화섬식품노조는 노조탈퇴 종용으로 인한 인적 물적 피해를 즉각 원상회복 조치할 것을 사측에 요구했다./ 사진 = 조가영 기자
화섬식품노조는 노조탈퇴 종용으로 인한 인적 물적 피해를 즉각 원상회복 조치할 것을 사측에 요구했다./ 사진 = 조가영 기자

이날 화섬식품노조가 요구한 사항은 ▲노조파괴 책임자에 대한 업무배제와 징계 ▲노조파괴 공작으로 효력 정지된 2022년 노사합의 즉각 이행 ▲노조파괴 피해에 대한 즉각적인 원상 회복 ▲노조파괴 범죄 종범 친기업노조 해체 ▲회사와 친기업노조가 공모해 벌인 노조파괴 행위에 대한 공개 사과 등 다섯 가지다.

파리바게뜨 제빵기사들이 소속돼 있는 PB파트너즈(SPC그룹 자회사)는 현재 화섬식품노조 이외에도 한국노총 소속 전국식품산업노동조합연맹 피비파트너즈노동조합으로 양분돼 있다.

앞서 '파리바게뜨 제빵기사 노조파괴'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은 허 회장을 피의자로 입건하고 출석을 요구했지만, 허 회장이 불응해 조사가 무산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3부는 SPC그룹이 2019년부터 2022년 사이 자회사 PB파트너스 제빵사들이 화섬식품노조에서 탈퇴하도록 종용하고 불이익을 주는 데 관여한 혐의로 허 회장에게 출석할 것을 통보했다. [1코노미뉴스 = 조가영 기자]

임종린 파리바게뜨 지회장은 사측이 노조파괴 행위에 대해 공개적으로 사과하고 회사를 정상으로 돌려놓기 위해 책임자들을 징계할 것을 요구했다./ 사진 = 조가영 기자
임종린 파리바게뜨 지회장은 사측이 노조파괴 행위에 대해 공개적으로 사과하고 회사를 정상으로 돌려놓기 위해 책임자들을 징계할 것을 요구했다./ 사진 = 조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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