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 에코델타시티 24블록 민간참여 공공분양주택건립사업 조감도./ 사진 = 금호건설
부산시 에코델타시티 24블록 민간참여 공공분양주택건립사업 조감도./ 사진 = 금호건설

금호건설이 최근 입주를 앞두고 진행된 아파트 사전점검에서 부실시공을 짐작케 하는 각종 하자로 도마위에 올랐다. 그런데도 부산도시공사는 금호건설 컨소시엄에 에코델타 24블록 공공주택 건설 사업을 맡긴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세종 리첸시아 파밀리에·수원 금호 리첸시아 퍼스티지 두 곳의 건설 하자 문제가 지역 사회에까지 확산되고 있다. 두 곳 모두 금호건설이 시공한 곳으로, 건설상 하자도 문제이지만, 후속처리 과정에서 입주(예정)자들과 마찰을 밎는 등 태도 논란까지 이어지고 있다.

그런데도 부산도시공사는 최근 금호건설이 제출한 '하자저감대책'만 믿고 공공주택 건설 사업을 통과시킨 것으로 드러났다. 인천 검단신도시 붕괴 사고 이후 공공물량에 대한 부실시공 및 안전 문제에 대해 사회적으로 인식이 민감해진 상황에서도 이뤄진 결정이라 이목을 끈다.

앞서 부산도시공사는 지난해 7월 금호건설 컨소시엄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고 같은 해 10월 협약을 체결했다. 이후 지난 6일 공공주택통합심의위원회 및 경관위원회에서 사업을 조건부 의결했다.

에코텔타시티 24블록 민간사업자 공모에는 금호건설 컨소시엄과 태영건설 컨소시엄이 참여했는데,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 평가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금호건설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최종 선정됐다.

그런데 최근 금호건설이 시공에 참여한 아파트 단지 곳곳에서 각종 하자가 발견되고 있다.

지난 1월에는 금호건설·신동아건설이 시공한 세종시 리첸시아 파밀리에 아파트 사전점검 과정에서 8만 건 이상의 하자가 발견돼 논란이 됐다. 일부 가구에서는 화장실 하수구에서 인분까지 발견돼 입주예정자들은 분통을 터트렸다.

이달 금호건설이 시공한 수원 금호리첸시아 퍼스티지에서도 같은 문제가 불거졌다. 입주 시점이 지났는데도 공사가 끝나지 않거나 지하 주차장 누수가 발견되는 등 중대한 하자가 발생했다. 입주예정자들은 삭발까지 감행하며 준공승인을 반대하는 집회를 열었고 현재까지도 입주예정자와 시공사 간 갈등이 지속되고 있다.

부산도시공사 관계자는 "작년 상반기에 민간사업자 공모 방식으로 사업자 선정을 했는데 당시 두 개 컨소시엄의 경쟁에서 금호건설이 낸 사업 제안 안에 하자저감대책이 포함되어 있었다"며 "공모 평가위원회에서 하자저감대책과 분양성, 사업성 등을 전반적으로 평가해서 금호건설 컨소시엄이 사업자로 선정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사업 계획 승인을 받고 가능하면 연내 혹은 내년 초쯤까지는 착공하려고 계획 중에 있다"고 했다. [1코노미뉴스 = 조가영 기자]

저작권자 © 1코노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