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기사와 무관./사진=미리캔버스
사진은 기사와 무관./사진=미리캔버스

성인의 복부비만율이 점차 증가하고 있다. 특히 불규칙한 식습관, 혼밥, 배달음식 등을 즐기는 1인 가구는 다인 가구 대비 복부비만에 더욱 취약할 수 있다. 복부비만은 고혈압, 관절염, 당뇨병 발병 위험을 1.6~2.3배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대한비만학회가 국민건강보험서비스와 국민건강영양조사의 빅데이터 분석을 바탕으로 최근 10년(2012~2021년)간 비만 유병률 변화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2021년 전체 성인의 비만 유병률은 38.4%로 집계됐다. 특히 남성의 경우 2012년 37.3%에서 2021년 49.2%로 약 1.3배 증가했다. 반면 여성은 같은 기간 23.4%에서 2021년 27.8%로 남성에 비해 완만히 증가했다.

같은 기간 전체 성인의 복부비만 유병률 역시 10년간 지속적으로 증가 추세를 보였다. 2021년 전체 성인의 복부비만 유병률은 24.5%로 남성은 1.5배 증가한 31.0%를 기록했고, 여성은 18.2%의 유병률을 보였다.

복부비만은 배에 지방이 축적된 상태를 말한다. 한국인 허리둘레 기준으로 남자 90cm(35.4인치), 여자 85cm(33.5인치) 이상인 경우다. 체내의 지방은 분포에 따라 피하지방과 내장지방으로 나뉜다. 특히 내장지방 축적이 심할 경우 건강 위험률이 높아질 수 있다.

복부 비만 발병률은 1인 가구의 경우 더 취약하다. 이들은 영양소를 고려한 건강한 식사보다는 나트륨 함량이 많은 인스턴트 음식이나 배달음식에 의존하는 경향이 높아서다.

보험연구원의 '국내 1인 가구의 라이프스타일 변화' 보고서를 보면 1인 가구가 점차 흔한 가구 구조로 인식되면서 혼밥, 혼술 등이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파악했다. 특히 혼밥의 경우 식사를 대충하거나 식사 속도가 빨라져 영양불균형에 따른 비만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는 지적이 있다. 1인 가구는 또 다인 가구 대비 우울증상을 겪기 쉬워 흡연, 음주, 만성질환에 걸릴 위험이 높다고 우려했다.

비만도가 지속될 경우 혈액에 지방과 당이 많아 제2형 당뇨병부터 고혈압, 이상지질혈증, 지방간, 혈관질환, 심장질환에 취약해질 수 있다. 또한 과도한 체중으로 관절에 무리를 주면서 관절염에 걸리기 쉬워진다.

또한 콜레스테롤이 쌓여 담석증 발병률을 높이고 지방 세포가 염증을 유발해 각종 암 유발률도 높일 수 있다. 이 외에도 내장지방 축적으로 인해 횡경막이 과다 신장되어 호흡운동 시 폐의 움직임을 방해하면 수면 중 코를 골다가 호흡을 멈추는 수면 무호흡증도 유발할 수 있다.

복부 비만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간식과 야식, 혼술 등을 제한하는 것으로 효과를 볼 수 있다. 또한 비타민과 무기질, 식이섬유가 풍부한 과일, 채소, 통곡류 등의 섭취를 권장한다.

규칙적인 운동도 병행해야 한다. 비만인은 평소 운동의 강도를 50~60%로 낮게하고 운동시간을 60분 이상, 일주일에 6~7회 시행해야 한다. 이때 목표는 체중감소보다 체지방량 감소, 근육량 유지 및 증가로 생각하는 것이 좋다. [1코노미뉴스 = 안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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