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고사진./사진=1코노미뉴스, 미리캔버스
참고사진./사진=1코노미뉴스, 미리캔버스

혼자 사는 것이 주된 가구 형태로 자리 잡았다. 과거와 달리 사회 및 경제적 변화, 가족 구조 변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독립적인 라이프 스타일 경향이 강조되면서다.

특히 1인 가구 증가로 다양한 측면에서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 이중 경제적 측면에서 소비에 미치는 영향이 주목받고 있다.

27일 통계청의 '통계로 보는 1인 가구'에 따르면 2022년 1인 가구는 750만2000가구로 전년대비 33만6000가구 증가했다. 전체 가구에서 차지하는 1인 가구 비중도 2021년 33.4%에서 2022년 34.5%로 늘었다.

또한 1인 가구의 전반적인 소비생활에 대한 만족도는 2년 전보다 4.7%포인트 증가했다. 이는 2019년 16.2%, 2021년 14.9%, 2023년 19.6%로 점차 늘었다.

이처럼 1인 가구 증가와 더불어 소비 지출 역시 늘면서 많은 기업들이 이를 겨냥한 틈새시장을 노리고 있다. 1인 가구의 대표적인 소비 패턴은 개인화된 제품과 서비스 수요 증가, 편의성과 신속한 서비스, 작은 규모의 제품과 포장, 디지털 소비가 높은 것이 특징이다.

발빠른 변화를 보인 것은 가전업계다. 1인 가구의 특성상 한정적인 공간에서도 무리 없이 사용할 수 있는 소형가전을 속속 내놓기 시작했다. 미니 건조기부터 미니 식기세척기, 빨래와 건조를 한 번에 할 수 있는 세탁기, 1인 가구 안마의자 등 소형가전 시장의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작은 공간이더라도 공간 효율성과 실용성을 더한 제품을 선보이며 1인 가구의 삶의 질을 높이고 있다는 평가다.

한 가전업계 관계자는 "1인 가구 증가에 따라 가전제품도 소형 제품의 수요가 늘어나는 추세다. 크기는 작아졌지만, 성능은 유지하도록 개발하고 있다"며 "업체별 제품 라인업도 점점 다양해지고 있어 시장 경쟁 역시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유통가 역시 1인 가구에 특화된 상품에 주력하고 있다. 최근 편의점, 대형마트에서는 대용량 제품보다는 간편하고 소용량의 먹거리 상품을 연달아 출시하고 있다. 연이은 고물가에 부담을 느끼는 1인 가구가 늘면서 가성비, 소형화 제품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어서다.

편의점의 경우 거리가 가깝다는 특징과 혼자 먹기에 알맞은 소용량, 간편함을 내세우고 있다. 그중에서도 가성비를 앞세운 도시락, 소용량 과일, 홈술·혼술족을 겨냥한 상품 등이 1인 가구의 선호도와 맞물리면서 매출에 큰 기여를 하고 있다.

최근 대형마트 역시 1인 가구를 주력으로 재단장하여 상권에 진입하고 있다. 낱개로 포장한 농수산물, 즉석조리식품을 비롯해 가정간편식(HMR)·밀키트 상품을 주력으로 매대를 채우고 있다.

이동통신사 역시 1인 가구에 주목하고 있다. 가족 결합상품을 주 라인업으로 내놓고 있는 통신업계는 최근 사회적 트렌드를 고려해 1인 가구도 가족 결합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서비스하고 있다.

이 밖에도 AI(인공지능)·사물인터넷(IoT)을 활용한 스마트홈 서비스도 눈에 띈다. 혼자 거주하는 여성의 안전을 위해 특화된 보안 서비스가 있다. 외부침입 실시간 감지와 위험 경보 알림 등 안심 기능을 탑재한 상품서비스가 자리 잡고 있다.

혼자 있는 시간이 많은 만큼 콘텐츠 소비도 적극적이다. 최근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이 발간한 '한국인의 시간과 돈, 어느 콘텐츠에?' 보고서를 보면 전체 콘텐츠 소비 시간은 일평균 3.05시간, 주 21.34시간이며, 지출 비용은 3만9673원이었다.

반면, 1인 가구의 콘텐츠 소비 시간은 전체 평균보다 1.71시간 많은 주 25.05시간으로 나타났다. 콘텐츠 서비스 지출하는 월평균 금액도 전체보다 2009원 많은 4만1682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시간은 유튜브 동영상(35.01%)이 가장 많았지만, 지출 비용은 OTT(24.1%)가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1인 가구 이성운(43·가명)씨는 "혼자 살면서 고민이었던 미니건조기를 최근에 구입했다"며 "크기가 작아 원룸에 놓기에도 부담이 없고, 생각했던 것보다 성능이 좋아 만족하면서 사용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1인 가구 민경숙(35·가명)씨는 "혼자 살더라도 잘 먹고 싶은데, 요리하기가 쉽지 않다. 하지만 구성이 괜찮은 밀키트 상품이 다양하게 출시되고 있고, 맛도 나쁘지 않아서 자주 이용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1코노미뉴스 = 안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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