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밀양 '삼문 시그니처 웰가'의 광역조감도./ 사진 = 삼문 시그니처 웰가 홈페이지 캡처
경남 밀양 '삼문 시그니처 웰가'의 광역조감도./ 사진 = 삼문 시그니처 웰가 홈페이지 캡처

경남 밀양시 삼문동에 들어서는 '삼문 시그니처 웰가'가 주변 아파트 대비 분양가를 과도하게 올려 책정한 탓에 미분양 사태를 겪고 있다. 인구가 급감한 밀양에서 '고분양가' 전략이 통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20일 AI, 빅데이터 기반의 부동산 토탈 솔루션 앱 '리치고'에 따르면 '삼문동 삼문 시그니처 웰가'의 분양가가 주변 아파트 대비 1억8000만원 더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토지신탁이 시행을 맡고 흥한주택종합건설이 시공하는 삼문 시그니처 웰가는 전용 84㎡형 단일 평형을 지하 2층~지상 20층 4개동으로 짓는 전체 232가구의 소규모 아파트 단지다. 

청약홈 입주자모집공고에 따르면 3.3㎡당 분양가는 평균 1474만원으로 전용 84㎡ A형은 평균 5억950만원, 84㎡ B형은 5억510만원으로 책정됐다.

발코니 확장비용 1800만원과 시스템 에어컨·주방 스타일업 등 10여개의 유상옵션을 선택할 경우 분양가는 훨씬 높아진다.

이는 0.1㎞ 떨어진 삼문지엘리베라움(409세대)의 실거래가 2억6500만원에 비하면 2배 가량 차이가 나는 수준이다. 0.2㎞ 떨어진 삼문지엘리베라움2단지(298세대)의 실거래가 3억700만원보다 2억원 가량 높다. 0.7㎞ 떨어진 e편한세상밀양강(441세대)의 실거래 3억5800만원보다는 1억5000만원 가량 높은 수준이다.

부동산 시장에서는 삼문 시그니처 웰가가 소규모 단지인데도 불구하고 '배짱 분양가'로 밀어붙인 결과가 미분양으로 나타났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 청약홈에 따르면 삼문 시그니처 웰가는 217가구 공급예정인 84㎡ A타입 1·2순위 접수자는 101명에 그쳤다. 11가구를 모집하는 84㎡ B타입은 1순위에서 27명이 접수해 2.45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117가구 특별공급 청약접수에는 단 4명만 접수했다.

앞서 대한토지신탁이 지난달 울진에서 분양에 나선 '후포 오션더캐슬' 역시 123가구 모집에 25건만 접수됐다. 모든 집이 '오션뷰'라 꽤 기대를 모았는데도 주변 시세보다 1억원 가량 높은 분양가(84㎡ A형  4억9300만원)에 예상보다 수요를 끌어내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1코노미뉴스 = 조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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