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탈퇴 종용·승진 인사 불이익 의혹

허영인 SPC그룹 회장이 2023년 12월 1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에서 열린 산업재해 관련 청문회에 출석한 모습. 자료사진은 기사와 무관/ 사진 = 조가영 기자
허영인 SPC그룹 회장이 2023년 12월 1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에서 열린 산업재해 관련 청문회에 출석한 모습. 자료사진은 기사와 무관/ 사진 = 조가영 기자

'파리바게뜨 노조파괴'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허영인(75) SPC그룹 회장을 소환했다. 앞서 검찰은 허 회장에게 이달 18일, 19일, 21일 세차례에 걸쳐 출석을 통보했지만, 허 회장 측은 업무상 이유로 해당 날짜 소환에 불응한 바 있다.

25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방검찰청 공공수사3부(부장 임삼빈)는 이날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위반 혐의 등을 받는 허 회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 중이다.

허 회장은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 청사 로비에서 대기 중인 취재진을 피해 검찰에 출석했다. 검찰에는 비공개 소환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허 회장은 2019년 7월부터 2022년 8월까지 SPC 자회사인 PB파트너즈에서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화섬식품노조 파리바게뜨지회 조합원들을 상대로 노조 탈퇴를 종용하거나 승진 인사에서 불이익을 줬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또 사측에 친화적인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 식품노련 PB파트너즈 노동조합의 조합원 확보를 지원하고, 해당 노조위원장 A씨에게 사측 입장에 부합하는 인터뷰나 성명서 발표를 하게 하는 등 부당노동행위를 했다는 의심을 받는다.

같은 혐의로 지난 22일 황재복 SPC 대표이사가 구속됐다. 검찰은 황 대표로부터 허 회장의 지시가 있었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허 회장이 2020년 9월~2023년 5월 황 대표와 백모 SPC 전무(구속기소)가 공모해 검찰 수사관 B씨로부터 압수수색 영장 청구 사실 등 각종 수사 정보를 빼돌리고 그 대가로 620만원 상당의 금품 및 향응을 제공 받은 사실을 알고 이를 묵인했는지를 추궁할 것으로 보인다. [1코노미뉴스 = 조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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