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경기도 화성시 SINTEX에서 개최된 제51기 한미사이언스 정기 주주총회장./ 사진 = 1코노미뉴스
28일 경기도 화성시 SINTEX에서 개최된 제51기 한미사이언스 정기 주주총회장./ 사진 = 1코노미뉴스

한미그룹-OCI그룹 통합의 향방과 한미그룹의 미래를 결정 지을 한미사이언스 정기 주주총회가 3시간 가량 늦어진 끝에 시작됐지만, 미등기 임원이 주주총회 의장 대행을 맡는 과정에서 고성이 오갔다.

한미사이언스는 이날 낮 12시 30분경 경기도 화성시 수원과학대학교 SINTEX에서 제51기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했다. 당초 오전 9시 시작할 예정이었으나 위임장 집계와 확인 작업이 지연돼 3시간 30분 가량 늦어졌다.

이날 자리를 지킨 임종윤·종훈 형제와 달리 송영숙 회장·임주현 부회장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송 회장 불참에 따라 이날 총회 의장은 신성재 한미사이언스 경영관리본부장 전무가 대신 맡았다. 다만 송 회장은 서면으로 보낸 주총 인사말에서 "OCI 그룹과의 통합을 통해 글로벌 빅 파마로 거듭하고자 한다"며 "추진 과정에서 불필요한 갈등이 발생해 송구하지만 도전을 결코 멈추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형제 측은 표결에 앞서 진 전무의 자격에 대해 이의를 제기했다.

임종윤 한미약품 전 사장은 신 전무에게 "전무님이냐, 전무이사님이냐"라고 지적했다. 이에 신 전무는 "(전무이사가) 아니다"라고 답했다. 임 사장은 "등기이사가 아닌데 왜 이사라고 하셨냐"며 "거짓말 하신거냐. 그럼 뭐 사기인거냐"고 질문했다.

이에 형제 측 법무 대리인 문호준 변호사는 "미등기임원이 대표이사 직무대행을 하는 것에 대해서는 여러 판례가 있다"며 "일부 고등법원 판례에는 미등기 이사가 권한대행에 적법하지 않는다고 판결한 경우도 있기 때문에 절차 진행의 적법성 여부에 대해서 추후 이의 제기하겠다"고 말했다.

회사 측 법률대리인은 "신 전무의 권한 대행은 회사 정관에 따라 적법하게 진행됐다"고 선을 그었다.

이후 표결이 지연되는 과정에서도 고성이 오갔다. 사회자는 준비가 부족한 부분에 대해 거듭 사과했다. 일부 주주들은 제2호 의안 '이사 선임의 건'에 대한 표결을 마치고 주총장을 빠져나왔다.

한미그룹 관계자는 "주총이 지연돼서 너무 죄송스럽다. 혹시라도 다른 업무 때문에 3호, 4호 의안에 앞서 먼저 가셔야 되는 상황인 주주분들이 계시면 원칙적으로는 위임장을 작성해서 주시면 되나, 번거롭기 때문에 그냥 투표용지로 인정해서 표결할 때 일괄 반영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주주 A씨는 "프로그램 문제로 잘 구동이 안 된다고 들었는데 시간도 확정할 수 없는 상황에서 그냥 기다리는 것이 적절치 않아 보인다. 차라리 참석 주주들이 많지 않으니까 양측에서 수기로라도 하는 것이 어떨까 한다"고 제안하며, "타임라인도 주지 않고 기다리게 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아 보인다"고 지적했다. [1코노미뉴스 = 조가영 기자]

한미사이언스 제51기 정기주주총회는 당초 오전 9시 시작할 예정이었으나 위임장 집계와 확인 작업이 지연돼 3시간 30분 가량 늦어졌으며, 주총이 시작된 이후에도 개표가 지연되며 고성이 오갔다./ 사진 = 1코노미뉴스 
한미사이언스 제51기 정기주주총회는 당초 오전 9시 시작할 예정이었으나 위임장 집계와 확인 작업이 지연돼 3시간 30분 가량 늦어졌으며, 주총이 시작된 이후에도 개표가 지연되며 고성이 오갔다./ 사진 = 1코노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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