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3집 중 1집 '청년 1인 가구'

사진=서수지,이창환/디자인=안지호 기자

서울시가 청년들의 빛나는 서울생활을 응원하기 위해 '웰컴박스' 3,600개를 지원했다. 대상은 신청일 기준 1년 이내 서울시로 전입신고 돼 있는 만 19~29세 청년 1인 가구다. 

이번 사업은 서울생활을 처음 시작하는 20대 1인 가구 청년에게 서울시 청년정책, 생활정보 등을 소개하고 청년의 독립생활을 응원하고자 마련됐다는 게 서울시 측 설명이다. 

5일 서울시에 따르면 서울로 신규 전입한 청년들의 인구수가 57만5000여 명으로 이 가운데 세대주가 만 34세 이하인 청년 1인 가구는 48만6000여 명으로 전체 1인 가구의 38%를 차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가운데 20대의 서울시 총 전입은 39만5000여 명으로, 순이동 인구가 꾸준히 증가하는 양상을 보인다. 30대 청년의 총 전입 인구는 18만여 명으로 나타났다.

특히 올해 서울시 전체 1인 가구 중 '세대주가 만 34세 이하인 1인 가구' 비율은 38%를 상회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올해 서울 내 3가구 중 1가구 이상이 청년 1인 가구라는 소리다. 

그러나 늘어난 1인 가구수에 비해 청년 정책·복지 전달은 여전히 사각지대에 놓여있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1코노미뉴스]는 웰컴박스 지원을 받은 청년 1인 가구를 만나 지원책에 대한 얘기를 들어봤다. 

서울시 '웰컴박스'를 받은 청년 1인 가구 서수지씨./ 사진= 서수지씨
서울시 '웰컴박스'를 받은 서수지씨./ 사진= 청년 1인 가구 서수지씨 제공

1코노미뉴스: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본인 소개 부탁드립니다.

이창환: 안녕하세요. 직장인 이창환(30세)이라고 합니다.

서수지: 안녕하세요. 부산에서 25년 살다가 이젠 서울에서 열심히 살고 있는 청년 서수지(29세)입니다.

1코노미뉴스: 이번에 서울시에서 타 시도에서 서울로 전입 온 청년 1인 가구를 대상으로 지원 정책을 펼치고 있는데요. 먼저 서울로 전입 오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이창환: 고등학교 졸업 후 서울로 대학교 진학을 위해 전입하게 되었습니다. 

서수지: 저는 꿈이 뮤지컬 배우입니다. 큰 꿈을 가지고 도전하는 마음으로 서울에 와서 살게 되었습니다.

1코노미뉴스: 지금까지 서울에서 혼자 살면서 힘든 점이 있다면?

이창환: 지금은 적응을 이미 완료하여 가족이나 오래된 친구들을 자주 볼 수 없다는 점이 힘든 부분인 것 같습니다. 처음에 전입 와서 힘든점이 있다면 학생이라고 부모님들이 알아서 해주던 부분을 혼자 다 해야 한다는 것이 힘들었습니다. 타이밍 계산해서 빨래하고, 종량제 봉투를 사서 쓰레기 처리하고, 분리수거하고, 밥도 혼자 차려먹는 모든 것들을 혼자 하는 것이 힘들었습니다.

서수지 :경제적인 모든 부분을 스스로의 힘으로 해결해야 한다는 점이 가장 힘들었습니다. 그리고 아플 때는 몸뿐만 아니라 마음도 아프더라고요.

1코노미뉴스: 현재 본인이 살고 있는 거주 형태와 장·단점이 있다면?

이창환: 일반적인 단순 원룸입니다. 건물 1층에 쓰레기 분리수거를 할 수 있어서 좋습니다. 단점이라면 화장실 세면대 물이 잘 내려가지 않아 불편한 부분이 있습니다.

서수지: 처음엔 고시원에서 3개월 동안 살았어요. 지금은 작은 원룸에 거주하고 있고요. 처음 고시원에서 원룸으로 이사 올 땐 정말 세상 다 가진 나만의 넓은 공간 같았어요. 장·단점은 어떻게 말해야 할지 모르겠네요. 그저 감사하며 살고있습니다.

서울시 청년 1인 가구에 지원된 웰컴박스 안 구급함./ 사진=이창환씨
서울시 청년 1인 가구에 지원된 웰컴박스 안 구급함./ 사진=청년 1인 가구 이창환씨 제공

 

1코노미뉴스: 서울시에서 지급한 '웰컴박스' 기본 구성품은 실제로 도움이 됐나요? 아쉬운 점도 좋습니다.

이창환: 네,구성품 중에 구급함이 있어 약품 보관에 깔끔하니 좋습니다.

서수지: 기본 구성품이 너무 많이 도움이 됐습니다. 특히 제가 제일 마음에 들었던 건 구급함이에요. 이쁘기도 하고 실용성도 있고 정말 만족했습니다.

1코노미뉴스: 기본 구성품 외에도 홈트, 식기, 인테리어 세트를 선택에 따라 추가로 지급했는데요. 무엇을 받았고, 앞서 마찬가지로 도움이 됐나요? 아쉬운 점도 좋습니다.

이창환: 홈트세트를 받았습니다. 자세교정 조끼와 마사지스틱을 유용하게 사용하고 있습니다. 노트북을 주로 사용하는데 앉은 자세 교정에 도움이 되고, 종아리 뭉쳤을 때 마사지를 할 수 있어 유용하게 사용하고 있습니다.

서수지: 인테리어세트를 받았습니다. 먹고살기 바쁘다 보니 집을 예쁘게 꾸미는데 돈을 투자하지도 않고 그런 스타일도 아닌데 덕분에 조금은 여자 방 같아졌어요.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조금 더 실용성 있는 물품이 좋을 것 같습니다.

1코노미뉴스: 웰컴박스를 알게 된 계기와 지원받기까지 과정은 쉬웠나요?

이창환: 기획단계부터 기획단으로 참여하여 알게 되었고, 웰컴박스 서포터즈까지 참여하여 지원받기에는 쉬웠습니다.

서수지: 저는 사전 회의단에 참석해 알게 됐습니다.

1코노미뉴스: 서울에서 혼자 거주하면서 웰컴박스 지급이 충분하다고 생각하나요? 이 외에 청년 1인 가구에게 지원됐으면 하는 정책 내용이 있다면?

이창환: 아무래도 현재 청년월세지원정책이 있는데, 가장 좋은 정책인 것 같습니다. 확장해서 혜택을 더 받을 수 있다면 그만큼 도움 되는 것도 없을 것 같습니다.

서수지: 물품 퀄리티에 만족했습니다. 그리고 정기회원처럼 등록하고 관리되어서 반찬, 우유 등과 같은 간편식을 지원받을 수 있으면 정말 좋을 것 같아요.

서울시에서 청년 1인 가구에게 지원한 웰컴박스./ 사진=이창환씨 제공
서울시에서 청년 1인 가구에게 지원한 웰컴박스./ 사진=청년 1인 가구 이창환씨 제공

 

1코노미뉴스: 웰컴박스를 받고 나서 지인에게 소개해주고 싶은 마음이 들었나요?

이창환: 네 여러 친구들이 받을 수 있다면 좋을 것 같습니다.

서수지: 아주 많이요. 주변에 추천 많이 했습니다.

1코노미뉴스: 청년 1인 가구가 혼자 살면서 겪는 가장 큰 어려움 중 하나가 '외로움'으로 알려졌습니다. 외로움을 극복하기 위한 자신만의 방법이 있나요?

이창환: 외로움을 느끼지도 못할 정도로 바쁘게 살다 보면 이미 극복되어 있는 것 같습니다.

서수지: 저는 음악을 들으며 산책을 많이 했습니다. 집에만 있으면 더 외로움을 느껴서 나와서 산책하고, 고향 친구들과 통화하고, 교회에 나가서 기도도 하는 등 활발하게 움직이며 극복하는 편이에요. 한 사람이라도 대화가 되고 내 얘기를 들어주는 사람이 있으면 외로움이 조금은 극복되는 것 같아요. 

1코노미뉴스: 혼자 생활하면서 끼니는 주로 어떻게 해결하나요? (간편식, 도시락, 요리, 배달음식 등)

이창환: 배달음식, 직접 요리, 외식 딱 30%씩 비율로 해결하는 것 같습니다.

서수지: 반찬을 만들어서 챙겨 먹진 않아요. 주로 간편식으로 해결합니다. 평소 시리얼을 좋아해서 자주 먹어요. 또는 부모님이 보내주신 반찬을 즉석밥과 먹거나, 친구들과 식당에서 해결해요.

1코노미뉴스: 혼자 생활하면서 스스로가 바뀐 점이 있다면?

이창환: 혼자 살다 보니 스스로가 건강을 챙기게 된 부분이요. 의도적으로 건강에 좋은 음식들을 섭취하려고 노력하게 됐어요.

서수지: 아침에 기상할 때 스스로 알람 듣고 일어나는 부분이요. 워낙 혼자 못 일어나는데, 혼자 살면서 바뀐 것 같아요. 또 혼자서 책상도 조립하고, 이삿짐 정리도 스스로 하면서 생활영역에서 강해진 부분이 있습니다.

1코노미뉴스: 혼자 생활하면서 가장 행복했던 순간은?

이창환: 몇 시에 자고 몇 시에 일어나도 간섭하는 사람이 없다는 부분이 혼자 생활하면서 가장 행복했던 순간인 것 같습니다.

서수지: 누군가의 눈치를 안 봐도 된다는 부분이요. 너무 힘든 날 집에 와서 옷을 아무렇게 벗어 놓거나, 샤워하고 난 후 편안한 복장으로 있어도 된다는 점인 것 같네요.

1코노미뉴스: 앞으로도 1인 가구 생활을 이어갈 생각인가요?

이창환: 네 당분간은 어쩔 수 없이 1인 가구로 생활을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서수지: 결혼이나 가족과 함께 살게 되는 상황이 발생하지 않으면 계속 1인 가구로 살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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