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서울국제간편식HMR전시회'./사진=안지호 기자
'2022 서울국제간편식HMR전시회'./사진=안지호 기자

"가정간편식이 요즘 트렌드이지 않나. 전자레인지에 돌리거나 물만 넣고 끓이면 돼서 아주 간편하고, 맛도 좋아서 1인 가구의 만족도가 높다." -이해원 씨(46)

"1인 가구 간편식 관련 사업 준비 때문에 방문했는데, 용기부터 식품까지 고객의 니즈에 맞춰 나온 트렌드 제품이 많아 도움이 됐다." -박대현 씨(55)

1인 가구 증가에 맞춰 가정간편식(Home Meal Replacement, 이하 HMR) 시장이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밀키트, 솔캠, 혼밥, 혼술 등 타깃으로 한 상품이 HMR 시장의 주류가 됐다.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지난 18일부터 20일까지 열린 '2022 서울국제간편식 HMR 전시회'에서도 이러한 분위기가 드러났다. 

이번 전시회에는 80개 업체, 200개 부스가 참가했다. HMR 포장 용기 업체부터 지역 농산물을 활용한 간편식 제조업체까지 다양한 업체가 참가했다. 

​'2022 서울국제간편식HMR전시회' 모습./사진=안지호 기자
​'2022 서울국제간편식HMR전시회' 모습./사진=안지호 기자

먼저 A홀 입구에는 삼아삭스호일, 아이투알코리아와 같은 일회용 용기제작 업체부터 재호식품, 영동씨푸드, 쿨애비, 해슬로 등 가정간편식 제품을 선보이는 부스가 즐비하다.

부스마다 1인 가구를 겨냥한 밀키트 제품 소개가 잇따랐다. 사람들은 직접 맛보고 식품 설명을 들으며 양손 가득 간편식을 구매하기도 했다.

밀키트 부스 중 농업회사법인 (주)영풍은 상온 보관 떡볶이 '요뽀끼'를 개발하여 선보였다. 1인 가구 용량에 맞는 1인 컵이 주를 이루고 있다. 이외에도 2인 파우치 제품도 있다. 간편하면서도 품질은 놓치지 않는 점을 강조했다.

해산물 간편식 업체인 화우당 또한 100% 자연산 군산 갑오징어를 이용한 제품의 신선함을 선보였다. 해썹(HACCP) 인증 업체로써 각종 수산물 가공식품을 생산할 수 있는 최고의 시설을 갖췄다고 소개했다. 또한 각종 간편식품에 화우당만의 비법소스를 더해 맛에 대해서도 자신감을 보였다.

​가정간편식을 선보인 재호식품에 많은 사람들이 붐비고 있다./사진=안지호 기자
​가정간편식을 선보인 재호식품에 많은 사람들이 붐비고 있다./사진=안지호 기자

재호식품은 한팩으로 한 끼를 해결하는 가정간편식을 선보였다. 제품은 광양식소불고기, 어묵탕, 밀리터리 부대찌개, 해파리새우냉채 등 종류까지 다양했다.  아울러 재호물산만의 '원스탑 서비스'를 강조했다. 이는 유통, 무역, 식품제조, 냉동냉장 창고, 프랜차이즈까지 식자재 수매부터 고객의 식탁까지 한번에 가능하다는 점을 소개했다.

에스아이홀푸드의 간편식품 브랜드 해슬로는 물만넣고 끓이면 되는 밀키트 해물탕, 동태탕, 아귀탕, 대구탕을 주력으로 선보였다. 해슬로 관계자는 "현재 밀키트 관련 네 가지 탕 종류가 주력으로 자리 잡고 있으며, 앞으로 해외에서는 고급어종으로 꼽히는 달고기를 이용한 상품을 주력으로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해슬로 부스 모습./사진=안지호 기자
해슬로 부스 모습./사진=안지호 기자

최근 혼자 캠핑을 즐기는 '솔캠족'또한 가정간편식을 이용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밀키트 부스를 구경하며 업체 직원의 설명을 진지하게 듣고 있던 최원철(58)씨는 솔캠족이었다. 이미 그의 큼지막한 캠핑용 가방에는 구매한 밀키트가 여럿 들어있었다. 최 씨는 "요즘은 캠핑을 떠나도 음식 걱정할 필요가 없다. 간편 식품의 품질이 아주 좋아졌고, 자리 차지를 많이 하던 식자재를 따로 챙길 필요가 없어 편리하다는 점이 강점"이라고 말했다.

가정간편식을 유심히 살피던 유수현(34)씨는 1인 가구였다. 유 씨는 "코로나19가 심각하던 지난해부터 혼밥을 먹어왔다. 이제는 오히려 회사에서도 혼자 먹는 것이 익숙해졌을 정도다"면서 웃었다. 그는 또 "혼밥을 할 때 주로 간편식이나, 집에서는 밀키트 상품을 이용해 요리한다. 최근에는 밀키트 상품이 매우 다양해지면서 요리 선택지가 늘어서 좋다"고 말했다.

가정간편식 이용이 크게 늘면서 일회용품 쓰레기 문제가 심각하다. 이에 친환경 트렌드는 추구하는 기업도 만나볼 수 있었다. 친환경 알루미늄 포장용기업체 아이투알코리아는 100% 재활용이 가능한 용기를 선보였다. 

아이투알코리아가 선보인 친환경 알루미늄 용기./사진=안지호 기자
아이투알코리아가 선보인 친환경 알루미늄 용기./사진=안지호 기자

현장을 방문한 자취생 이원선(33)씨는 "자취를 시작하면서 간편식을 즐겨먹는데, 가정간편식 전시회가 있다는 소식에 다른 자취생 친구와 방문해봤다"면서 "하지만 간편식으로 일회용품 사용이 너무 많이 늘어 걱정이다. 최근 친환경을 고려한 용기가 출시되고 있다는 것을 보고 빨리 상용화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아이투알관계자는 "일회용 사용이 늘어남에 따라 친환경을 고려한 순수 알루미늄 제품만을 사용하기 때문에, 녹여서 재가공시 불순물을 걸러내는 공정이 필요없이 재활용할 수 있는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이투알코리아는 이마트 신선 HMR, 롯데마트 요리하다, GS리테일 도시락 용기로 채택되기도 했으며, HMR패키지뿐만 아니라 영국산 프리미엄 푸드 트레이 자체 판매도 선보이고 있다.

1인 가구 급증과 코로나19 확산세로 간편식단의 비중이 크게 늘고있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1인 가구 비중 추이는 2017년 28.5%에서 2022년 30.9%로 증가했다. 또한 농식품유통교육원 등의 자료를 보면 국내 HMR시장 규모는 2010년 7700억원에서 2017년 3조원으로 연평균 17%의 성장세를 이뤘다. 이는 2023년 10조원에 도달할 것으로 추측된다.

지난 19일 최은수 홈플러스 HMR팀 부장은 '제6회 밀솔루션 세미나'를 통해 "HMR은 '퍼플오션'의 시대"라면서 "간편식으로 이뤄진 식단의 비중은 코로나19 확산 4년 전 인 2016년 19% 수준에서 코로나19 확산 이후 24% 수준까지 높아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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