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기사와 무관./사진=픽사베이
사진은 기사와 무관./사진=픽사베이

#. 최영옥(54·가명)씨는 지난해부터 지인과 함께 시작한 등산에 매력에 푹 빠졌다. 어렵게 정상을 오르면 느낄 수 있는 성취감, 맑은 공기, 푸른 나무들, 정상에서 내려다 보이는 경치를 볼 때면 스트레스가 모두 날아가 건강해지는 느낌 때문이다. 최 씨는 최근 맑은 날씨가 지속되면서 더 높은 산을 오르고자 홀로 강원도까지 찾아가 산행에 오르기 시작했다. 하지만 생각보다 가파른 경사와 험한 산길에 체력이 많이 떨어진 최 씨는 결국 발목을 접질리고 말았다. 움직일 수 없었던 최 씨는 다행히 지나가던 등산객의 신고로 산악구조대에게 구조될 수 있었다.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와 함께 야외활동을 하기 좋은 날씨가 지속되면서 홀로 등산에 오르는 '혼산족'이 많아지고 있다. 하지만 여름철 홀로 산행에 올랐다가 자칫 생명까지 위험해지는 상황에 놓일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지난 3월 소방청은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산행 인구가 증가함에 따라 '산악 사고 안전대책'을 4월부터 추진한다고 밝혔다.

2021년 산악사고 건수는 1만 1952건으로 이전 3년(2018~2020년) 평균 대비 2062건(20.84%)이 증가했으며, 구조 인원도 1554명(22.99%)로 증가했다. 산악사고는 4월부터 증가하여 가을철(8~10월)에 가장 많이 발생했다. 요일별로는 주말이 50.8%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산악사고 원인으로는 ▲조난사고(길 잃음, 고립 등)가 3203건(26.8%)으로 가장 많았고 ▲실족·추락2769건(23.2%) ▲개인질환 967건(8.18%) ▲탈진·탈수 788건(6.6%) 순이었다.

먼저 산행에 오르기 전 스트레칭을 통해 몸의 긴장을 풀어줘야 부상의 위험을 줄일 수 있다.

여름철 산행에는 무더운 날씨로 인해 체력소모가 더 크다. 그렇기 때문에 자신의 체력에 맞는 등산로를 선택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체력이 떨어지면 집중력이 떨어져 발목을 접질리거나 넘어지는 등 부상을 입을 위험성도 덩달아 높아진다. 산행 도중 몸에 무리가 오면 즉시 하산해야 한다.

만약 산행 중 움직일 수 없을 정도로 부상을 입었거나 조난을 당했을 경우에는 위치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먼저 국가지점번호 같은 위치판을 확인하고, 다목적 위치표지판을 찾아 위치를 확인한다. 이어 GPS를 켠 다음에 119에 신고를 하면 보다 정확한 위치를 확인해 구조에 도움이 될 수 있다. 등산 전 휴대폰에 119신고 앱을 미리 다운받아 놓는것도 좋다.

아울러 출입이 통제된 금지·위험구역은 출입하지 않도록 하고 정해진 등산로를 이용해야 한다. 길을 잃거나 잘못 들었을 때는 왔던 길을 따라 아는 곳까지 되돌아오는 것이 좋다.

기온이 최고조로 오르는 한낮에는 되도록 산행을 피해야 한다. 무더운 날씨로 인해 많은 땀을 흘려 수분이 빼앗긴 상태에서 근육까지 사용하게 되면 열경련이 발생할 수 있고, 이 증상이 심해서 일사병이나 열사병 등으로 진행될 수 있어 생명까지 위협받을 수 있다. 만약 산행 중 무더운 날씨가 지속된다면 그늘에서 충분한 휴식과 충분한 수분 섭취를 취해야 한다.

장마철에도 산행을 자제하는 것이 좋다. 빗물로 인해 지반이 약화해 산사태와 낙석의 위험이 크고, 비탈진 곳 등 바위가 무너져 내리기 쉬워 반드시 우회해야 한다. 아울러 비로 인해 노출된 나무뿌리, 돌 등은 미끄러지기 쉬워 주의해야 한다. 이처럼 미끄럼 방지를 위해 반드시 등산화를 신어야 한다.

특히 여름철 변덕스러운 날씨, 집중호우 등으로 산행 중 갑작스러운 비가 쏟아져 계곡 등이 불어날 수 있다. 이에 피해를 입지 않도록 일기예보를 꼼꼼히 살피고 안전수칙을 준수해야 한다.

또 다른 주의점으로는 야생동물, 진드기 등을 조심해야 한다. 야생동물을 마주쳤을 때는 침착하게 주변의 나무나 바위 등에 몸을 숨기고 가급적 움직임을 줄여 흥분시키지 않으며 등을 보이며 달아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이어 진드기를 예방하기 위해 반팔, 반바지를 입기보다 긴팔 긴바지를 입는 것이 좋다. 진드기의 경우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를 주의해야 하는데, SFTS 바이러스를 보유한 참진드기에 물려 감염될 경우 잠복기(4~15일)가 지난 후 고열(38~40℃)이 지속되고 소화기 증상, 혈소판 감소 및 백혈구 감소 등 증상을 동반해 심각할 경우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이처럼 산행에 나설 때는 각종 벌레와 나무 등으로 인해 상처를 입거나 각종 사고를 대비해 반창고와 붕대 등이 들어있는 간단한 구급 약통을 챙기는 것도 좋다.

또한 산은 평지보다 기온이 낮은 경우가 많아 많은 땀이 났다가 식으면서 저체온증이 올 수도 있다. 이에 바람막이와 같은 겉옷을 챙기는 것도 좋다. 산에서는 생각보다 해가 일찍 저물고 빨리 어두워져 각종 위험에 노출되기 쉬우므로 적어도 해가지기 2시간 전에는 하산해야 한다.

구본근 행정안전부 예방안전정책관은 "늦은 시간까지 산에 머무는 것은 사고로 이어지기 쉬우니 주의해야 한다"면서 "특히 나 홀로 산행에 나서는 분들은 가족 등 주변에 행선지를 알리고, 질환이 있으면 평소 먹는 상비약도 잊지 말고 챙겨 사고를 예방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저작권자 © 1코노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