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진해장국의 고사리 해장국./사진=안지호 기자
우진해장국의 고사리 해장국./사진=안지호 기자

인생 처음으로 제주도 홀로 주말여행을 떠났다. 1박 2일이라는 짧은 일정 속에 제주 본연의 분위기를 전부 느끼기엔 어렵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한 가지는 그나마 가능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는 말처럼 제주향토 음식을 즐겨보는 것. 그래서 찾은 곳 '우진해장국'이다.

이곳은 공항에서 그다지 멀지 않고, 맛까지 좋아 많은 사람들이 방문하는 곳이다. 맛집으로 알려져 농림축산식품부 제공 안심식당 인증을 받은 곳이다.

우진해장국의 대기줄./사진=안지호 기자
우진해장국의 대기줄./사진=안지호 기자

너무나 유명한 탓에 오전 10시에 도착해 대기번호를 받았지만, 이미 앞에는 100팀에 가까운 사람들이 대기를 하고 있다.  포장을 한다면 대기줄 상관없이 바로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음식점에서 직접 시식해 보기 위해 여차저차 자연 명소도 구경하며 시간을 보낸 후 운이 좋게도 딱 맞는 시간에 도착해 들어갈 수 있었다. 주인장이 호명하는 대기번호를 호명할 때 대답하지 않으면 취소되어 버리니 주의해야 한다.

메뉴는 고사리육개장, 사골해장국, 몸국, 녹두빈대떡 등이 있다. 기자는 이곳의 대표 메뉴인 고사리육개장으로 주문했다. 가격은 1만원이다.

우진해장국의 기본찬./사진=안지호 기자
우진해장국의 기본찬./사진=안지호 기자

보기와 다르게 내부가 크고 테이블 수가 많았다. 자리에 착석하자, 기본찬이 놓여있다. 기본찬으로는 섞박지, 생고추, 된장, 오징어젓갈, 부추무침으로 다른 음식점과 차이점은 없다.

방문객이 많아 속도가 생명인 만큼 음식을 주문한지 5분도 채 되지 않아 음식이 나왔다. 고사리 육개장은 기존에 봐왔던 빨간 양념의 육개장과는 큰 차이를 보인다.

마치 죽과 비슷하다. 걸쭉함 속에서도 육수가 있고, 고사리 때문인지 갈색 빚을 돈다. 송송 썰린 쪽파와 깨, 고춧가루가 뿌려져있고, 속을 살펴보니 잘게 찢은 제주산 돼지고기와 고사리가 들어있다.

우진해장국의 고사리 해장국./사진=안지호 기자
우진해장국의 고사리 해장국./사진=안지호 기자

밥을 말기 전에 육수를 맛봤다. 매우 부드럽고 고사리 육개장이었음에도 고사리 특유의 냄새가 나지 않는다. 또한 구수하면서도 담백한 맛이 강하며, 씹지 않아도 넘어갈 정도로 부드럽다. 치아가 좋지 못한 노인이나 어린아이도 먹기 좋아 보인다.

이후 밥을 말아 시식해봤다. 그전에는 다소 짜다고 느껴졌지만 밥을 넣은 덕분에 더 좋은 맛을 느낄 수 있다. 여기에 섞박지, 부추 등 반찬과 함께 먹는 것도 좋다.

섞박지는 아삭하면서도 시원함이 더해지고, 부추는 오독한 식감과 자극적인 양념장 맛이 더해진다. 매콤한 맛을 더하고 싶다면 생고추를 된장에 콕 찍어 시식해 보는 것도 좋다.

부드러운 식감으로 금세 한 뚝배기를 다 비워냈다. 양도 적지 않아 든든한 한 끼 식사가 됐다.

한 줄 평은 "긴 시간 기다린 보람이 있는 제주 향토음식"

우진해장국의 고사리 해장국./사진=안지호 기자
우진해장국의 고사리 해장국./사진=안지호 기자

 

저작권자 © 1코노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