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기사와 무관./사진=미리캔버스
사진은 기사와 무관./사진=미리캔버스

반려동물 양육 가구가 크게 늘면서 '인수공통감염병'에 대한 주의가 높아지고 있다.

인수공통감염병은 동물과 사람 간에 서로 전파되는 병원체에 의해 발생하는 감염병이다. 일반적으로는 동물이 사람에게 옮기는 감염병을 의미한다.

6일 대한인수공통감염병학회 보고서에 따르면 인수공통감염병을 일으키는 원인 중 하나는 반려동물과의 접촉이다. 사람과 반려동물이 함께 생활하면서 발생하는 교상(물림)에 의한 상처, 피부노출, 동물의 배설물, 매개체(모기, 진드기 등)에 의해 발생한다.

이외에도 사람의 질병이 동물이나 음식을 통해 전파, 실험적으로 전파, 척추동물에서 전파된 독성물질 등 감염경로는 다양하다.

반려동물은 대부분 개, 고양이가 대표적이다. 하지만 동물 양육이 점차 다양화되면서 포유동물, 새, 물고기, 파충류 등의 독특한 반려동물 양육 가구도 증가하고 있어 변종 감염병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동물이 사람에게 전파하는 감염병은 70%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까지 알려진 인수공통전염병은 약 250종에 이른다.

이에 따라 정부도 인수공통감염병 노출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감염 예방, 교육을 강화하기로 했다.

최근 질병관리청과 대한수의사회는 '원헬스' 감염병 예방·관리 및 공동 대응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원헬스는 사람, 동물, 식물 및 환경이 상호 연결되어 있다는 인식하에 모두에게 최적의 건강 상태를 제공하기 위한 협력적·다분야적·다학제적 접근이다.

특히 반려동물 양육 가구가 증가함에 따라 수의사 및 동물병원 종사자, 반려동물 보호자 등 인수공통감염병 노출이 높은 고위험군에 대한 감염 예방, 감시, 교육을 강화할 방침이다.

그렇다면 국내 반려인이 주의해야 할 인수공통감염병은 무엇이 있을까.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봄철이 되면서 반려견과 야외활동이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작은소참진드기에 의한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바이러스를 주의해야 한다.

질병청의 '2013~2020년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 환자의 역학적 특성'을 보면 2009년 중국에서 최초감염자가 확인됐으며, 국내에서는 2017년 이후 연간 200~250명 수준의 환자가 발생하고 있다. 야외활동을 하는 과정에서 SFTS 바이러스를 보유하고 있는 작은소참진드기에게 물려서 감염된다. 최근 8년간(2013년~2020년) SFTS 환자는 총 1334명이 신고·보고됐다.

바이러스에 노출될 경우 1~2주 잠복기를 거쳐 발열, 근육통, 설사, 식욕부진, 오심, 두통 등이 나타난다. 치명률은 정도에 따라 다르지만 10~40% 정도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특히 현재까지 치료제가 없어 예방이 중요하다.

풀숲을 산책하던 반려견의 몸에 붙은 진드기가 반려인에게 옮겨붙어 감염될 수 있다.

◇광견병(공수병)

공수병 바이러스에 의해 일어나는 감염병으로, 포유류 중에서도 주로 개에게 흔하게 나타난다. 이외에도 고양이, 말, 소, 돼지, 박쥐, 너구리 등에서도 발견된다. 사람은 광견병에 감염된 동물에게 물려 감염된다.

다만, 최근 반려동물의 예방접종 실시로 2005년 이후 광견병 환자 발생은 없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반려동물과 야외 산책 시 야생동물과 접촉을 주의해야 한다. 바이러스에 감염된 개나 고양이가 사람을 물어 감염시킬 수 있다.

사람이 광견병에 감염될 경우 급성 뇌척수염, 신경 증상 등 중추신경계 이상을 일으켜 사망에 이를 수 있다. 또한 물린 부위의 감각 이상, 불안감, 두통, 발열이 생기고, 심해질수록 흥분, 불면증, 경련, 혼수상태에 이를 수 있다.

◇묘조병

묘조병은 고양이의 침에 섞여 있는 세균(바토넬라균)이 사람 몸에 침투해 생기는 감염병이다. 고양이가 할퀴거나 물었을 때 감염된다. 고양이 털에도 균이 묻어 있어 고양이를 쓰다듬던 손으로 눈을 비비면 눈에 병을 일으킬 수 있다.

묘조병은 대부분의 경우 특별한 치료가 없어도 완쾌된다. 다만, 면역력이 떨어졌거나, 당뇨병을 앓고 있는 경우는 주의해야 한다.

묘조병에 감염될 경우 림프선염을 일으킬 수 있다.

정기적으로 고양이 발톱을 깎아주고, 고양이를 만진 후 항상 손을 씻는 것이 좋다. 또한 고양이에게 벼룩이 생기지 않도록 관리해야 한다.

◇피부사상균증

반려동물의 피부질환에 의해 사람에게 전염될 수 있는 피부사상균증은 도장을 찍은 것처럼 발생 부위가 붉고 진하게 발생한다. 부위에 따라 명칭이 달라지며, 대부분 가려움증, 진물, 각질, 홍반, 탈모, 색소변화 증상이 나타난다.

전문가들은 반려동물로부터 인수공통감염병을 예방하기 위해 평소 관리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경기도의 한 동물병원 관계자는 "반려동물로 인한 인수공통감염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반려동물 예방접종 실시, 반려동물 위생관리, 개인 위생관리, 반려동물에 의한 상처는 즉시 소독, 기타 건강문제나 피부질환이 나타난 경우 즉시 병원을 방문해야 한다"고 말했다. [1코노미뉴스=안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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